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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16 Textcube - 이기적인 Software 3
- 2007/05/16 TNF / 역할 변화 / 역할 갈등 5
- 2007/05/15 사랑이 뭐에요? 1
- 2007/05/15 텍스트큐브와 개발자들
- 2007/05/10 인공 지능과 압축 기술 1
- 2007/05/10 5월과 선생님 1
- 2007/05/09 병아리 이야기 1
- 2007/05/08 책과 인터넷 1
- 2007/05/08 OpenID와 텍스트큐브 6
- 2007/05/08 5월 8일 어버이날 2
Textcube - 이기적인 Software
분류없음 2007/05/16 11:52많은 F/OSS(보통은 그냥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라고 하죠.=) )와 그 개발 커뮤니티에게 생기는 오해중 하나는 바로 오드리 헵번이나 테레사 수녀에게 비교되는 것일 것입니다. 바로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들로 찍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인상은 몇몇 거대 악마로 비춰지는 기업들과 비교될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심지어 Beastie[footnote]Beastie는 BSD의 마스코트 입니다.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죠.[/footnote]를 보면서도 등 뒤에 천사날개를 속으로 달기도 합니다.
머 어쨌든 오해와는 별개로 대부분의 F/OSS가 봉사를 목적으로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실제 대부분 다 자기 좋자고 만들어진거죠. 자기 쓰자고 만들었다가, Open Source License가 그 프로그램에 어울리기에 적용된 것들이 대부분 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Linux Kernel[footnote]Kernel은 OS의 가장 핵심을 이루는 프로그램 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Linux OS는 이러한 Linux Kernel과 GNU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GNU/Linux라고 부르기도 합니다.[/footnote]입니다. Linus Tovalds는 자신이 사용할 Unix Kernel이 필요해서 Linux Kernel을 만들었지요. Kernel의 발전 역시 각자 사용자들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짜서 보태고 부족한 면은 필요한 사람이 다시 수정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래저래 따져보면 독점 소프트웨어에서 찌들린 사용자들을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출하기 위한 기사단 같은 이미지는 허구로만 보입니다.
Textcube도 다르지 않습니다. Textcube에서 Cube가 다방면을
의미하듯이 Textcube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Textcube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각자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Textcube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스킨/플러그인을 설명을 보면 다들 그렇게 시작하자나요. "필요한데 없어서 만들었습니다.~" TNF
의 리더인 inureyes님은 원래 기록을 탐닉하는 분입니다. 그의 블로그에 가보면 98년에 쓰인 글도 있고, 2000년의
기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는 Textcube/태터툴즈가 존재하던 시기는 아니죠. 다른 여러가지 툴들로 남겨졌던
기록들을 지금의 Textcube에 모아둔 것입니다. 변환툴(가끔은 삽질이라고 불리는 Human-migrator를
이용해서;;;;)을 이용해서 넘기고 이어서 하나로 모은 거죠. 보통 한 1~2년 유지하다가 리뉴얼하고 대충 버렸던 제 기록들을
생각해보면 7년간의 데이터를 하나에 모은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머 어쨌든 그러한 특성들을 알고나면 오픈하우스나
태터캠프나 아니면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하는 inureyes님의 Textcube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해하기가 조금 더
쉬워집니다. 누군가 Textcube를 이야기 한다면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켜보세요. :)
머 사실 세상엔 남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이기적인 마음은 전혀 없이 이타적인 마음으로만 프로그래밍을 하죠. 그래서 자기는 절대 안쓰더라구요. 또 다른 이타적인 경우도 봤는데 그들이 말하길 "고객은 가족, 주주는 남". 머 어쩌겠습니까. Textcube 끝까지~ 매우 이기심으로 가득찬 프로그램이 되기를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
p.s.
주말엔 태터캠프가 대전에서 열립니다. 더 다양한 모습의 태터툴즈와 Textcube를 만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TNF / 역할 변화 / 역할 갈등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16 04:26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역할(role)이 변하는 경우가 꽤 생깁니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생기는 경우들이 있는데, 민증이 나와서 의무들이 생기게 된다거나 아이를 가져서 부모님이 된다거나 하는 경우등이 그렇습니다. 살다보면 생기는 역할 변화입니다. 동시에 자신이 선택해서 역할이 변하는 경우들도 여럿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학교를 가느냐와 같은 자신의 선택(과 노력)으로 인하여 역할이 변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굉장히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Needlworks/TNF로 좁혀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원래 TNF에서의 제 역할은 '생각하기' 와 '예측하기', '코드 작성' 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지막 쪽이 비중이 컸습니다. TNF에서 저는 주로 코딩을 했습니다. 이게 좀 웃긴게,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 하기는 했지만 원래 코더도 아니고, php의
경우엔 손을 댄 적도 없었었습니다. 태터툴즈때문에 조금 관심을 가졌다가 1.0의 첫 플러그인을 만들면서 건드리기 시작한 것이
본격적으로 php를 스크립트가 아니라 언어라고 생각하고 손을 댄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php를 c 프로젝트처럼
코딩하는 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작년에는 TNF와 관련된 거의 모든 시간을 태터툴즈 코드 만들기에 쏟았습니다. 태터툴즈 1.1 development alpha version부터 1.1 정식이 나오는 시점까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복잡한 덩어리가 일단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지상 과제였지요. 그러다 코드에만 모든 신경을 쓸 수 없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혼자 짜는 코드가 아니고, 혼자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닌 이상 TNF라는 조직의 '조화'와 '방향'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점이 오게 되었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TNF의 진화를 위해 needlworks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를 결정하고 예측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웹 -그리고 블로고스피어라고들 칭하는 무형식의 어떤 계- 에 대해서 굉장한 환멸을 느끼던 시기라 생각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코드에 신경쓰는 시간은 줄어들었지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태평양만큼의 빈 공간이 그 사이에 존재합니다.
지금 needlworks에서의 제 공식적인 역할은 창조자creater가 아니라 리더이면서 균형자balancer입니다. 이름은 멋진데, 결국 코드 작성보다 페이퍼웍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스트큐브 개발 사이트 (http://dev.textcube.org) 의 타임라인은 여전히 제가 정체성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균형자가 '해야 하는 일' 이라면 창조자는 '재미있는 일' 입니다. 그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어 가는가, 둘 사이의 역할 갈등을 어떻게 줄여 나가는가가 지금 마주한 큰 문제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대학원생이고 연구자로서의 역할과 needlworks의 일원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도 가끔 갈등이 일어납니다. (둘 다 끝없이 시간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사이의 갈등을 줄이는 것도 굉장히 큰 일입니다.
needlworks에서의 역할인 balancer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얼마나 잘 균형 맞추어 나가는가가 제게 주어진 올해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아마, 모두에게 가장 큰 숙제이겠죠. :)
사랑이 뭐에요?
따뜻한 이야기 2007/05/15 01:21
자꾸 생각나는게 사랑인가요.
곁에 있고 싶은게 사랑인가요.
만났다 헤워지면 가슴이 허전한게 사랑인가요.
아니면 이게 사랑일까하고
생각하는게 사랑인가요
사랑은 말이지..
정말이지 알 수가 없거든..
보고싶어서, 가슴아파서~ 안간힘을 써봐도..
보고파서 애타고, 알 수 없어서 애타고,
그리워서 애타고..
그런거야..
텍스트큐브와 개발자들
즐거운 이야기 2007/05/15 00:56제가 생각하는 개발자로서 블로깅 툴은 표현의 재미를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도 있겠지만, 재미를 뺀다면 그 다음은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 이런 재미 중에 공동체의 적절한 반응을 먹고 사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 개발자들에게 소스 수준으로 다가가기 위해(?) 최적화하여 릴리즈하는 방식을 뺐습니다.생각난 김에 개발자들에게 구미가 당길만한 것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개발자, 여러분! 우리 코드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드를 분석해주시고, 패치를 보내주시고, 못생긴 코드를 지적해 주십시오.
- 많은 사람들이 쓰는 php를 기반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 Subversion으로 trunk, branch, sandbox 등으로 적절히 분리하여 시기 적절하게 운영합니다.
- 개발 코드는 항상 티켓과 연관되어 커밋됩니다.
- 다국어를 지원하기 위해 po 파일 포맷으로 하부를 바꾸고 있습니다.
- 초기 미숙하나마 디렉토리를 MVC 구조로 나누어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개념 공유가 안 된 이후 작업들로 인해 희미해진 경향이...)
- 적절히 분리된 플러그인 개념을 통한 코드를 가볍고 확장성있게 하였습니다.
- 또한 적절한 스킨 구조로 인해 많은 외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간단히 구현해 보고,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정리해서 아~무 보상을 바라지 않고 코드를 공개하는 것은 실로 재미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노력하는 자 위에 즐기는자가 있다고 했던가요? 텍스트큐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장난감(?)이 되게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공 지능과 압축 기술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10 03:08비단 저한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닌데,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과 전혀 상관 없는 딴 짓을 많이 하곤 합니다. 인터넷을 모를 적에는 책을 보거나 졸았고, 인터넷을 알게 된 이후로는 인터넷에 여기 저기 널려 있는 다양한 정보를 보고 다니곤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생산적인 일일 수도 있겠지만, 종종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이 튀어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머리 아픈 이야기도 이런 딴 짓을 하다가 —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험 기간에 놀다가 — 찾아 낸 것입니다.
인공 지능(AI)과 압축 기술은 언뜻 보기에는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처럼 보입니다. 둘다 전산학의 한 분야이긴 한데, 인공 지능이라고 하는 건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과 유사한 지능을 갖고 있는 체계를 만들어서 써 먹자는 것이고, 압축 기술은 어떤 정보를 분석해서 더 작게 만들어 공간도 절약하고 시간도 절약하는 것이지요.
인공 지능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오는 생각하는 컴퓨터 같은 것들입니다. 어쩌면 이런 체계가 인공 지능 연구의 최종 목표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좀 요원한 일이지요. 게다가 기계가 '생각한다'는 걸 어떻게 정의해야 할 지도 문제가 됩니다. 단순히 모든 가능성을 미리 계산해서 그대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은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작은 게임[footnote]예를 들어서 Tic-tac-toe 같은 경우 가능한 게임의 수가 100만개를 채 넘지 못 한답니다. 이 게임을 항상 이기거나 적어도 비길 수 있는 인공 지능은 이미 1950년대에 등장했습니다.[/footnote]이라면 이미 지금도 가능합니다.) 혹자는 사실 '생각'이라는 것이 그런 인지 과정과 계산 과정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소 머리 아픈 얘기니까 여기서는 인간 같은 존재와 비슷하게 반응하고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지능이라고 치고 넘어 가기로 합니다.
압축 기술은 인공 지능보다는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고, 실제로 우리가 매일 만나는 zip 같은 압축 파일이 압축 기술의 산물입니다. 압축 기술의 큰 특징은 어떤 정보를 압축할 것인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인데, 예를 들어서 두 사람이 대화한 소리를 저장한다면 배경의 잡음보다 목소리 부분을 더 살려서 압축해야 할 것이고, 반대로 콘서트에서 녹음한 음악을 저장한다면 음악에서 사용된 악기들의 소리를 살려서 압축하는 게 좋겠지요. 어느 쪽이든 압축할 정보의 구조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인공 지능과 압축 기술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압축하는 과정은 어떤 정보의 구조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과정이며, 이건 궁극적으로 인공 지능이 해야 할 일이다.예를 하나 들어 봅시다. 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라는 정보를 압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은 이 내용을 보고 바로 숫자 8이 40번 반복된 거라는 걸 알아 챕니다. 기계한테도 이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8이라는 숫자가 반복된다는 걸 일단 찾아 내면 몇 번 반복되었는지 세는 건 쉬운 일일테니까요.
하지만 1415926535897932384626433832795028841971라는 숫자는 어떻게 압축해야 할까요?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이 숫자를 구글-_- 같은 데서 쳐 보고 원주율의 처음 40자리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기계가 이런 일을 따라하게 만드려면 꽤 문제가 커지는데,
- 도대체 그 눈썰미라는 걸 어떻게 흉내내야 할까?
- 설령 구글에 뭘 쳐 봐야 할 지 알더라도, 검색 결과를 보고 이게 의미하는 바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구글에 쳐 봐서 아무 것도 안 나온다고 해서 이게 의미가 없는 내용일까?
오늘 소개할 Hutter Prize를 만든 마르쿠스 후터(Marcus Hutter)는 이런 식으로 인공 지능과 압축 기술이 서로 궁극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심지어 압축 기술의 형식을 빌어서 인공 지능을 기술할 수 있음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전산학자입니다. 이 콘테스트에서는 주어진 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최대한 작은 프로그램[footnote]압축된 파일과 그 파일을 풀어 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도 가능합니다.[/footnote]을 만드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지급하는데, 압축 기술을 좀 더 인공 지능의 영역으로 끌어 오려는 목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콘테스트에서 압축하려는 정보는 영문 위키백과에서 가져 온 100MB의 텍스트(및 다양한 마크업들)입니다. 왜 영문 위키백과냐? 하면 이 내용들은 인간의 지식을 대표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이며, 따라서 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압축하려면 인간의 지식과 언어를 충분히 '이해'하여 처리할 수 있는, 따라서 인공 지능의 영역에 포함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파일에는 25%의 마크업들이 포함되지만 이 마크업들 또한 인간의 지식을 나타내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며, 다른 종류의 텍스트들도 이와 유사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콘테스트는 작년 3월에 시작해서, 2007년 5월 현재 한 사람이 현상금의 일부분[footnote]현상금은 5만 유로라고 쓰여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전 프로그램과 새 프로그램의 크기 비율로 현상금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보다 많거나 적은 현상금이 지급될 수도 있습니다.[/footnote]을 받아 간 상태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Context mixing이라고 하는 압축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기법은 현재 풀린 내용을 가지고 다음 글자가 어떤 글자가 될 지 적절한 모델로 예측하여 압축을 수행합니다. 다음 글자를 잘 예측할 수록 압축률이 높아질테니, 이 모델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드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요.
전혀 관계가 없을 거라 생각할 수 있는 압축 기술이 결국 인공 지능으로 귀결된다는 걸 보면 전산학에는, 좀 더 넓게 보자면 수학과 과학에는 일종의 보편성(universality)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학자들이 (얼핏 보기엔 현실과 관계 없어 보이는) 우주-_-나 양자역학-_-이나 정수론-_-이나 집합론-_-이나 뭐 그런 걸 연구하는 것도 그런 보편성에 이끌리고, 그런 보편성을 찾으려는 것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그런 것들이 보너스로 현실에도 적용되는 걸 보면 이 분야는 충분히 연구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덤: 다른 사람 다 쓰고 마지막 차례에 쓰는 글인데 뭐 이런 긴 글을... -_-;)
5월과 선생님
분류없음 2007/05/10 01:29언제나 5월은 참 애매합니다.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것이 마음만 심숭생숭하지요. 이제 일년도 절반이 가까이 흘러가고 각종 성적표나 통장같은 갖가지 숫자들로 나를 돌아 보지만 마음에 들지 않고 심술만 납니다. 전 올해 심술이 더더욱 심하네요. :'(
전 5월만 되면 하나의 단어가 머리속에서 맴돕니다. 잠시잠시 잊고 지내지만 달력을 보면 그리고 날짜를 말할때 마다 차츰차츰 생각나는 단어는 가슴속의 무거움으로 언제나 다가 옵니다. 5월이구나 올해도 이렇게 5월을 맞이 하는구나 하면서 말이죠. 왜 그런가를 이야기 하려면 제 중/고등학교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중/고등학교시절의 5월은 참 묘한 시절이었습니다.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고 중간고사에서 해방되는 시기이고 각종 행사들이 이어지는 시기니 활기가 학교에 넘치는 시기였지만, 한쪽에 남아있는 내려앉는 분위기 그리고 그 어두운 느낌은 5월 학교를 언제나 감싸곤 했습니다."5월" 단순한 단어 하나에 모든 것들이 다 어두어지곤 했지요.
내려앉는 분위기는 그 날이되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 날이 되면 선생님들은 대부분 수업보다는 자신과 자신의 주변사람들이 겪었던 그 날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곤 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 많큼이나 다양한 경험들을 이야기 하셨는데, 우리는 그 날에 대한 관심 보다는 수업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열심히 듣곤 햇습니다. 어느해에는 처음 그 날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TV에서 방영되자, 선생님께는 TV를 틀라고 하시며, "너희는 오늘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다. 저 다큐를 보고 너희 자신을 알아라."라고 하셔서 결국 오전내내 다큐만 보기도 했었습니다.
그 날에 대해서 그 나이에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리 쉬쉬해야하는지 왜 그렇게 어둡게만 남아있는지, 도청앞 골목에 걸려있던 그 사진과 사람들은 다 누구인지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과연 누가 진짜 나쁜사람인가 이었습니다. 지금은 이해하기 함들지만 크면 더 공부하고 그 날에 대해서 알려야겠다던 다짐했건만 그 다짐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비겁한 핑계들과 함께 잊혀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또다시 5월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다짐과 선생님에 대한 추억이 다시 또 제 가슴을 무겁게 합니다.
병아리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 2007/05/09 00:15저의 본가는 부모님께서 노후를 지내실 목적으로 시골에 세운 일명 전원주택이기 때문에 마당이 꽤 넓습니다. 한쪽을 잔디정원으로 꾸미고 나서도 한 쪽에는 제법 많은 양의 채소류를 키우고 있지요. 이 채소밭 한쪽에는 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신 닭장이 있어 여러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암탉이 낳은 신선한 달걀을 받아 요리를 해먹는 것은 상당힌 신선하고 신기한 일입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신기한 일은 이 계란에서 부화하는 병아리라지요.
키우는 닭이 토종닭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병아리를 부탁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때는 부화를 시켜 병아리를 받게 되는데 이 와중에 몇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 병아리는 물을 마시면 죽는다고 합니다. 왜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부화시켜 놓은 병아리가 몰살하는 일이 종종 있어 주변분들에게 여쭤봤더니 병아리는 물을 주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 겨울에 태어난 병아리는 허약하다고 합니다. 적어도 3월 중순을 넘기고 태어난 병아리들이 제대로 된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들이 예방주사를 못 맞아서 죽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는 주로 숫놈으로, 생산력이 없기 때문에 버려질 뿐이라고 하더군요.
혹시 집 꼬마가 병아리를 데리고 오거든 위에 적힌 점을 명심하시어 부디 꼬마가 아픈 기억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꼬마 몰래 홀딱 잡아드시면 미워요!!
PS : 갑자기 웬 병아리 이야기냐고 물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진실은 안드로메다에. 아하하하하...
책과 인터넷
따뜻한 이야기 2007/05/08 03:40인터넷은 정보의 보고라고들 합니다. 대학원 수업 조교의 입장에서 학생들 레포트 채점을 하다 보면 하나도 고생스럽지 않게 작성 되었음이 분명한 레포트들을 보게 됩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열 시간을 소비해야 했던 것들이 지금은 한 시간이면 원하는 것을 모두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을 왜 읽어요!"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터넷은 인류가 가진 지식의 저장 수단 중에서 가장 정보가 적은 곳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정보량은 10년동안 지수적인 증가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7년에 와서 지난 10년간의 정보량을 돌이켜보면 그 정보의 대부분은 휘발성 정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보는 정보이되, 지식은 아닌 것이지요.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가장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면서도 다른 모든 인터넷 업체가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전세계의 책을 모두 인터넷 네트워크 위에 올린다는 프로젝트이지요. 구글 프린트로 잘 알려진 이 프로젝트[footnote]너무도 당연하게도 다른 업체들이 가만있지는 않습니다. 야후가 대표적입니다.[/footnote]는 모든 학술 연구에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구글 스칼라[footnote]구글 스칼라는 런칭 2년만에 모든 학술 연구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MS도 여기에 대항하여 MS office 2007과 온라인 저널을 엮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지요.[/footnote]와 함께 궁극적으로 구글이 하려는 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생각해보세요. 인터넷 전체에 산재한 지식들과, 도서관 한 곳 (단지 한 곳입니다)의 장서 3300만권을 스캔한 자료 중 어느 쪽이 인류의 지식을 담고 있을까요?
*
책을 읽어라! 라고 권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 권 정도를 읽으면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고들 합니다. 오천 권 정도를 읽으면 비판에 거리낌이 없어진다고 하지요. 만 권을 읽으면 말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굉장히 멀어 보이죠? 하루에 한 권을 읽는다면 마흔살 안에 가능합니다.)
인터넷 앞에서 서핑으로 보내는 시간을 살짝 비워서, 책을 한 권 들고 밖으로 나가면 정말 갈 곳이 많습니다. 물통 하나 들고 근처 공원을 돌아다니며 햇살을 즐긴다거나, 조용한 곳을 찾아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굉장히 즐겁습니다. 말이 쉽죠? 시간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하루에 웹서핑으로 소비하는 시간을 한 번 떠올려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특별히 읽을 책이 떠오르지 않는 분을 위해 얼마전에 읽은 책을 하나 소개해 보겠습니다. 정수일씨가 지은 '한국 속의 세계' 라는 책입니다. 두 권인데, 재미있습니다. :) 전 이렇게 세상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책들을 참 좋아합니다.
OpenID와 텍스트큐브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08 03:10OpenID 플러그인을 만든 사람으로써, 이 기능을 기본 플러그인으로 넣을 것으로 내부 결정을 한 뒤로, 제 마음은 늘 부담이 있습니다.
아직은 블로그에서 이렇다 할 만한 모습으로 사용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완성을 위해 기능을 마무리 하는 것이 이후에 생길 그림을 그려가는 중요한 모습이라 생각되어서 입니다.
제 머리 속에 있는 것이 저조차 그려지다가 새로이 지워지길 반복하는 상황을 정리해 보고자 글을 시작합니다.
전체적인 방향은 변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2007년 5월을 지나는 지금의 방향은 이렇습니다.
1. 가능하면 옵션을 없앤다.
2. 가능하면 클릭을 줄인다.
기존 기능을 포함하여 정리하자면, 텍스트 큐브가 설치된 버전에서는
1.OpenID로 로그인하여 댓글을 남길 수가 있으며,
2.남긴 댓글을 다른 비밀번호 없이 수정/삭제 가능합니다.
3.마지막 로그인한 OpenID가 다음 로그인시도에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옵션처리)
4.손님으로 로그인한 OpenID 세션은 한 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5.세션 만료 이후에 다시 접속할 경우 마지막 로그인 OpenID로 자동 로그인시도합니다.
6.명시적으로 Logout 하면, 다음 로그인 시도할 때, OpenID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7.OpenID로 최초 로그인하면 IdP에 Nick name을 묻고, DB에 저장해둡니다.
8.OpenID로 두번째 로그인하면 기존에 DB에 저장해 둔 Nick name을 사용합니다.
9.OpenID로 댓글을 남길 때, Nick name, Home url 을 다시 DB에 저장합니다.
이번에 포함될 OpenID 플러그인이 이후에 있을 여러 응용에 잘 사용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기능이 완성되지 않아서 1.5 알파에 넣지 못하였지만, 곧 나올 버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썰렁한 엔지니어였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따뜻한 이야기 2007/05/08 01:13언제나 그랬듯이 5월 8일은 '어버이날' 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들 기억 속에
못 박혀 있는 '어버이날', 이 날은 누가 뭐래도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쁜 카네이션 꽃을 가슴에
달아드리는 날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
어버이날'은 과거 '어머니날'에서 변경된 것입니다. '어머니날'은 1910년 무렵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하여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나누어 준 일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으로
'어머니날'이 전파되고 이어져 오다가 우리나라에서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어버이날'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버이날'을 '어머니날'로 불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정된 시기 우리네 어머님의 자리를 크게 생각하지 않은
관념이 많았기에 변경되었지만, 생각해보면 어머님의 자리는 정말 큽니다. "어머님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져요~~" 이처럼 노래에도 있듯이 정말 어머님의 사랑은 너무 높아서 쳐다 볼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머리가 크면서 아버님보다는 어머님 선물이 더 좋았던 것도 이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
릴 적 '어버이날'만 되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하교 후 집으로 쪼르르 달려가 청소도 하고, 어머님께서 못해놓으신 설거지도
했던... 아침 일찍 달아 드렸던 카네이션 꽃을 달고 일 하시는데 방해가 되셔도 떨어질까 맘 조리시며 하루종일 가슴에 달고
다니시고, 주위 분들께 뽐내시던 부모님 모습도 생각이 나곤 합니다. 꽃을 달아주는 자식으로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리
아끼시고 또 아끼셨는지 그땐 몰랐던 같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간혹
TV매체에서 가족에 대한 방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자식의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에 대하여 아주 현실적이게 방송이
됩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찌 저렇게 자식에게 모질게 할까.. 어찌 저렇게 부모님께 모질게 할까.. 그 사람들의
심정은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왜 가족으로서 최저의 모습도 아닌 최악을 보여 줘야 하는지 마음만 아픈 현실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삶이 망가졌음에도, 자식들에게 천대를 받아야 하는 부모님들.. 어디까지가 부모이고 자식인지 선이 불 분명한 것
같습니다.
왠지 요즘은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의 기념일이 제겐 '패스트푸드' 서비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번만', '이날만'으로 퇴색되어 버린 것 같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의 사랑 아마 평생토록 헤아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당신이 자식 이기에..."
부모님은 자식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당신이 자식 이기에..."
'어버이날' 카네이션보다는 빨간 장미를 거친 두 손에 안겨드리고, 그동안 못했던 사랑 고백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아버지...그리고, 죄송합니다."
ps. 퇴근후 집에 와보니 어린이 집에 다니는 선호가 '어버이날' 이라고 손수 카네이션을 만들어 왔습니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벌써 내가 카네이션을 받는 아빠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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