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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인터넷
따뜻한 이야기 2007/05/08 03:40인터넷은 정보의 보고라고들 합니다. 대학원 수업 조교의 입장에서 학생들 레포트 채점을 하다 보면 하나도 고생스럽지 않게 작성 되었음이 분명한 레포트들을 보게 됩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열 시간을 소비해야 했던 것들이 지금은 한 시간이면 원하는 것을 모두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을 왜 읽어요!"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터넷은 인류가 가진 지식의 저장 수단 중에서 가장 정보가 적은 곳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정보량은 10년동안 지수적인 증가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7년에 와서 지난 10년간의 정보량을 돌이켜보면 그 정보의 대부분은 휘발성 정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보는 정보이되, 지식은 아닌 것이지요.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가장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면서도 다른 모든 인터넷 업체가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전세계의 책을 모두 인터넷 네트워크 위에 올린다는 프로젝트이지요. 구글 프린트로 잘 알려진 이 프로젝트[footnote]너무도 당연하게도 다른 업체들이 가만있지는 않습니다. 야후가 대표적입니다.[/footnote]는 모든 학술 연구에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구글 스칼라[footnote]구글 스칼라는 런칭 2년만에 모든 학술 연구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MS도 여기에 대항하여 MS office 2007과 온라인 저널을 엮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지요.[/footnote]와 함께 궁극적으로 구글이 하려는 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생각해보세요. 인터넷 전체에 산재한 지식들과, 도서관 한 곳 (단지 한 곳입니다)의 장서 3300만권을 스캔한 자료 중 어느 쪽이 인류의 지식을 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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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라! 라고 권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 권 정도를 읽으면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고들 합니다. 오천 권 정도를 읽으면 비판에 거리낌이 없어진다고 하지요. 만 권을 읽으면 말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굉장히 멀어 보이죠? 하루에 한 권을 읽는다면 마흔살 안에 가능합니다.)
인터넷 앞에서 서핑으로 보내는 시간을 살짝 비워서, 책을 한 권 들고 밖으로 나가면 정말 갈 곳이 많습니다. 물통 하나 들고 근처 공원을 돌아다니며 햇살을 즐긴다거나, 조용한 곳을 찾아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굉장히 즐겁습니다. 말이 쉽죠? 시간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하루에 웹서핑으로 소비하는 시간을 한 번 떠올려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특별히 읽을 책이 떠오르지 않는 분을 위해 얼마전에 읽은 책을 하나 소개해 보겠습니다. 정수일씨가 지은 '한국 속의 세계' 라는 책입니다. 두 권인데, 재미있습니다. :) 전 이렇게 세상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책들을 참 좋아합니다.
비밀방문자 2014
inureyes 2014
비밀방문자 2013
화사함 2012
LonnieNa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