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TAR

즐거운 이야기 2010/01/13 11:31 by daybreaker

거의 9개월 만의 글이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영화 아바타(AVATAR)가 요즘 화제입니다. 저만 해도 가족과 함께 디지털3D로, 또 따로 용산CGV에서 IMAX로 두 차례 관람했을 정도죠. 이 영화, 사람에 따라 영상미를 중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고 '나는 트랜스포머가 더 좋아' 이런 사람도 있겠지만 할 얘기 참 많은 영화입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은 안 읽으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아래는 영화의 내용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본 것입니다.

1. 영화의 배경 해석

인류는 우리가 현재의 과학기술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방법으로 우주여행을 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빛의 속도를 뛰어넘지 못했고, 오랜 기간 동면하는 사람들을 싣고 가는데 이런저런 장비들까지 함께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지구 태양계에서 수 광년 이내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단일 항성계의 큰 가스형 행성을 공전하는 지구형 위성 중 하나가 바로 판도라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지구인들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상온초전도체일 것으로 생각되는 언악티늄(?)이라는 광물을 채취하여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거대한 회사에 고용된 직원, 용병, 과학자들입니다. 아마도 인간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었을 것이고, 현재 알려진 범위 내에서 전기에너지를 손실 없이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초전도체를 이용하는 것인데 상온초전도체는 아직도 먼 꿈이죠. 아마 아바타의 지구인들도 상온초전도체를 손쉽게 합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고 외계 행성인 판도라에서 그러한 능력을 가진 광물을 채굴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광물이 비싼 이유와 둥둥 떠있는 특징이 설명됩니다.

판도라 행성은 거대 가스형 행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입니다. 구체적인 공전 궤도 따위에 대해선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묘사된 장면으로 봤을 땐 독립적인 궤도를 가진 (과학적 의미의) 행성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구 태양계에서도 목성 주변을 가깝게 공전하는 이오와 같은 위성의 경우 목성의 강력한 중력으로 인한 조석력으로 화산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목성 자기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판도라 행성 또한 보텍스 지역 등 강한 전자기장을 가진 지역이 있고, 중력이 약하다고 묘사되는 것을 보면 아마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는 위성 중 하나일 것입니다. 거기에 운좋게도 상온초전도체 역할을 하는 광물이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판도라 행성은 전자기장이 아주 풍부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할렐루야 산이나 영혼의 나무 지역 같이 돌덩어리들이 공중에 둥둥 떠있는 장소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그러한 장소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건 또 다른 문제긴 합니다. 영혼의 나무 지역은 태양 플레어에서 따온 자력선 모양으로 돌이 배열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좀더 가능성이 높지 싶습니다.)

여기서 천문학적 궁금증이 한 가지 생기는데, 거대 행성 주변을 공전하는 것이라면, 공전 주기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중심별과 판도라 행성 사이에 거대 행성이 끼어있을 경우 오랜 시간 밤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에 따라 계절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구요. 약 3개월 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이 전혀 묘사되고 있지 않습니다. 천왕성처럼 행성 자전축과 위성들의 공전궤도면이 누워있으면서 판도라 행성의 자전축만 서 있다든지 하는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면...-_- 실제 의도한 바는 뭐였을까요?;

인간이 발명한 컴퓨터와 전자회로에는 아주 치명적인 전자기장이지만, 판도라 행성에서 진화한 생명체들은 이를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밤의 풍경을 보면 주변의 식물과 각종 벌레, 동물, 심지어 나비 족의 얼굴까지도 빛을 발산하는 걸 볼 수 있죠. 그리고 그레이스 박사가 밝혀냈듯 식물들의 뿌리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기화학적인 신호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행성에 아주 풍부한 전자기장을 생명체가 직접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암시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고등 동물이 진화하면서 머리카락이나 머리에 달린 꼬리(?) 끝에 촉수 같은 것이 달려서 서로 직접 교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샤헤일루)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설정인 것 같습니다.

영화 중반쯤 가서 그레이스 박사가 항변합니다. 판도라 행성의 진정한 가치는 그 광물이 아니라 생명체들이 이루고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 그 자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영혼의 나무라는 건 나비 족이 자신들의 기억과 생각을 그 네트워크에 업로드·다운로드할 수 있는 일종의 단말기라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그녀조차도 죽기 직전까지 나비족이 믿는 여신인 에이와가 그 네트워크 자체를 말하는 것임을 깨닫지는 못하죠.) 이것은 가이아 이론의 재현임과 동시에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뇌의 신경 네트워크를 패러디한 구조입니다. 마지막에 제이크의 영혼(?)이 인간의 신체에서 나비 족의 신체로 옮겨가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는데, 이것은 말하자면 판도라의 생명 네트워크에 제이크의 뇌로부터 정신 데이터를 업로드한 다음 아바타로 다운로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 박사의 경우는 안타깝게도 인간 신체가 부상을 입은 상태라 실패하지만 말입니다. 나비 족은 이러한 광대한 생명 네트워크에 경외심을 표하고 거기에 흐르는 에너지를 느끼며 그 네트워크 자체 또는 개별 개체와 교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영화는 인간의 신체와 영혼은 독립되어 있으며, 영혼이라는 것은 소멸불가능한 어떤 개인 고유의 무엇이라기보다는 기억과 개인적 특성의 종합체로서 뇌의 복잡한 신경네트워크에 담겨질 수 있는 일종의 데이터로 취급합니다. 그레이스 박사의 말대로라면 판도라의 생명 네트워크는 한 고등 영장류의 뇌보다 훨씬, 아주 훨씬 더 거대해서, 영혼의 나무를 통해 조상들의 목소리를 듣는 장명으로 미루어볼 때 그동안 판도라 행성에서 태어나고 죽은 생명체들의 '영혼'을 모두(?) 간직할 수 있을 만큼 큽니다. 나비 족은 이것을 알기에 사냥감을 죽일 때도 그 영혼이 네트워크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는 것이고, 영혼의 나무 씨앗들은 그러한 영혼들의 초기 상태를 간직하고 뿌려지는 데이터 패킷에 비유할 만하므로 보호되는 것입니다. (아주 순수한 영혼들이라고 말하는 걸 볼 때 아마도 전생의 기억들은 지워지고 그 고유성만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해시값-_-같은 것일지도...)

이제 여기서 우리는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질문들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리의 영혼을 구성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영화는 제법 그럴 듯한 답을 제안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은 우리의 기억의 총화와 고유의 특질을 설명하는 어떤 데이터에 불과한 것일까요? 제이크가 강한 영혼을 지녔다고 했는데 이것은 그가 해병이라서일까요 아니면 정말 고유의 특질인 걸까요? 아바타와 처음 링크될 때 제이크의 뇌 활동성이 좋다고 나오는데 그렇다면 그 특질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뇌신경망으로부터 유래되는 것일까요? 과연 뇌신경망은 선천적인 것일까요 후천적인 것일까요?

2. 역사와 사회 비판

"결국 이런 방식이었군.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진 자를 적으로 규정하고 빼앗아 버리지." - 제이크 설리, 그레이스 박사의 나비 언어책을 집어던지며.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과거 식민지 개척에 힘썼던 열강들의 자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후기와 감상평들이 이야기하듯 미국의 서부개척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들이 전통적으로 이야기해왔던 주제를 단지 배경만 판도라 행성으로 옮긴 것이므로 따로 부연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하늘의 사람들'은 가득 차 있는 잔과 같아서 가르쳐도 소용 없어." - 모앗, 네이티리가 데려온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제이크를 보며. (이 말에 제이크는 자기 머리 비었으니 믿어달라고 자랑(?)한다. ㅋㅋㅋ)

이 말은 아마도 제임스 카메론이 중국 고전 같은 걸 읽고 쓴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의도했지만, 나비 족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일원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인간 문화를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사회화되어 있었고, 과학기술이 발달한 인류가 이들에게 부족한 것을 줘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들로부터 우리가 동등하게 배운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레이스 박사조차도 식물 샘플을 채집해서 관찰·분석할 뿐 나비족으로부터 생명 네트워크에 대해 진지하게 배우려고 하지는 않은 듯 보입니다.

제이크가 나비족, 그 중에서도 오마티카야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판도라 행성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자 결심했던 것과 더불어 해병 출신으로 폭력적이었지만 단순한 일에 오랜 기간 종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가끔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온라인에서 해방되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 책을 읽었으면 곱씹는 시간이 필요하듯, 사유 자체를 중단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위 두 문장을 통해 이 영화는 인간이 가진 한계, 그렇지만 더 높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언젠가 극복해야 할지도 모르는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고 또한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라면, 원주민 학살에 대한 지구인들의 비난 여론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건, 경제논리에 진다는 점에서 아직은 미흡하지만 인간이 언젠가는 스스로 더 잘 해나가리라는 걸 암시 혹은 희망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3. 영화에서 해결하지 않은 부분

위에서 얘기한 판도라 행성의 계절 변화에 대한 부분 말고도 거꾸로 짚어나가자면 이게 가정을 깔고 들어간 것인지 빼먹은 것인지 궁금한 것들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물론 영화가 너무 복잡해지면 안 되겠지만 말이죠.

  • 판도라 생태계도 산소호흡에 기반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를 분리하는 건 산소가 없어서가 아니라 무언가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산소가 없는 것이면 커다란 산소통을 매고 다녀야겠지만 그렇지 않죠.) 그 유해한 성분은 무엇일까요?
    • 한 가지 가능성은 생물학적 장벽을 들 수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 전쟁(War of the Worlds)에서도 묘사되었지만 외계 생태계와 접촉하게 되면 우리가 생명 활동을 아주 속속들이 알고 제어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하지 않은 이상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는 외계 물질이나 세균·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차단해야 합니다. 판도라 생태계의 경우 좋은 백신이나 예방법이 개발된 상태거나 다행히 생명체나 공기의 피부 접촉이 인체에 그다지 유해하지 않았지만 공기 중의 특정 성분이나 균이 인간의 호흡기와 맞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죠. (예를 들면 지구에 외계인이 왔는데 피톤치드가 그 외계인에게 치명적이라 하면 그 외계인은 지구의 숲에 그냥 들어갈 수 없겠죠. 설령 지구인과 비슷한 대기 조건에서 산다고 해도 말입니다.)
  • 사람들이 보기엔 판도라의 생태계가 아주 새로운, 상상력이 가득찬 것으로 느껴지겠지만, 우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분자 조합과 진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생각했을 때 지구와 너무(?) 유사합니다. 지구의 생명 형태가 과연 우주에서 가장 최적에 가까운 것일까요? (어렸을 때 본 어떤 과학책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탄소 기반이 아닌 규소 기반 생명체의 존재를 주장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 판도라의 생명체들이 서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이루는 방식으로 진화하였다면, 나비 족이나 큰 동물들처럼 개별 개체가 스스로 복잡한 뇌 구조를 가진 생명체가 굳이 진화할 이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 영화에서는 나비 족이 날아다니는 익룡인 이크란과 말, 영혼의 나무와 촉수를 연결하여 교감(샤헤일루)을 이루는데, 나비 족과 나비 족이 같은 방식으로 직접 교감한다면 어땠을까요? 텔레파시가 직접 링크를 통해 구현된다면, 나비 족은 영화에 묘사된 것 같이 우리가 아는 원시 부족 사회를 닮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 사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가장 의문점이 많은 부분이 바로 아바타와의 링크입니다. 신경계를 직접 접속한다는 개념인 것 같은데, 그것이 전자 장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 엄청난 데이터 전송 대역폭과 레이턴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보텍스 지역에서의 작동이 어떻게 보장되는지, 통신 거리의 한계는 없는 것인지 의문투성이입니다. 그렇다고 판도라 행성의 생명 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보기엔 그레이스 박사의 이해도가 아직 미흡합니다. 게다가 어찌되었든 인간의 뇌를 그렇게까지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과학기술이면 판도라 행성의 생명 네트워크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설득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 과학자들이 나비 족들에게 영어와 지식을 가르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나옵니다. 물론 몇몇 나비 인들은 영어를 제법 잘 구사하게 되었지만요. 진정한 과학자들이었다면 가르치려고 하기 전에 먼저 배우는 자세를 보여주었어야 합니다. 아니, 적어도 자기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대책을 세우려고 했어야 하죠. 뭐... 영화가 딱 그 중간 타이밍을 잡은 거라면 모르겠습니다. -_-
    • 한 가지, 나비 언어는 목적어가 동사보다 앞에 오는 듯합니다. 나중에 따로 사전이 나온다거나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영혼의 나무에서 단체로 기도할 때 부르는 노래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닮았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이어지는 이야기로 후편을 제작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 시나리오도 쓰지 않은 듯하지만 벌써부터 사람들은 기대 만땅입니다. 영화 내내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이미 지구인들은 판도라 행성에 인공위성도 띄워놨고 충분히 발전한 우주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당연히 나중에 다시 찾아오지 않겠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과연 제이크가, 나비 족이, 에이와가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을까요?

4. 마지막 생각

얼핏 보기엔 이 영화가 우리 지구인들 대다수를 마치 악당처럼 묘사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자본주의에 눈이 멀어 더 큰 가능성을 놓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하지만 결국 아바타를 만들고 판도라 행성을 어찌됐건 보호해낸 것도 인간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분열되어 있지만 결국 더 큰 가치를 보호하는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끝나죠.

그래서 큰 틀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아바타는 결국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인간이 가진 사랑과 생명 존중의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 바퀴 빙 돌려서 설명한 셈이 됩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인간의 관점이 가지는 한계를 탈피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것을 탈피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릴 수도 없을 뿐더러, 탈피한 것이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판도라 행성은 그 자체의 생명 네트워크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인간이나 다른 외계종족에 비해 우주적 관점에서의 진화적 생존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공학도로서 과학기술의 진보와 자연의 조화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어쨌든 인류가 판도라로부터 네트워크와 그 가치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어쩌면 제임스 카메론 스스로 영화를 통해 그런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판도라 행성이라고 이름지었을까요? 영화 아바타는 지금 현재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과, 조만간 우리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되고 있는 최신 이슈들(복잡계라든지 네트워크라든지)과 IT와 철학에서 유래한 다양한 메타포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고 이것을 환상적인 3D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정말 IMAX로 봐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왜 매진되고 암표상이 뜨는지도 알 만합니다.) 우리 인류의 미래를 이 영화 안에서 감성적으로, 사상적으로, 과학적으로 제임스 카메론은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고 그 미래를 판도라의 상자에서 꺼낸다는 의미를 담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해내고 3D 비전 기술의 새 지평을 연 것처럼, 제임스 카메론의 다음 영화(혹은 아바타의 속편)는 무언가 인간의 관점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녹여내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해봅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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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daybreaker.info

2010/01/13 11:31 2010/01/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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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아바타 - 이건 영화가 아니다, 과학이다
    Tracked from 세상을 지배하다 2010/01/13 18:13  삭제

    Movie Info 마이클 베이와 피터 잭슨, 롤랜드 에머리히 등의 감독들도 이 분 앞에서는 왠지 작아지는 것 같다. 이 분은 바로 '타이타닉'과 '터미네이터2'를 연출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그가 '타이타닉'이후로 12년만에 신작 '아바타'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SF, 모험, 판타지, 액션, 전쟁, 로맨스 등 거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준다. 코미디만 없었던 것 같다. 암튼 '아바타'는 워낙 대작..

  2. Subject: 걸작! 아바타
    Tracked from Sleepy Tiger 2010/01/13 19:10  삭제

    근래 감상한 최고의 걸작 <아바타>! 이 영화가 놀라운 면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 으뜸은 판도라라는 배경이다.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아바타>가 보여주는 것 만큼 광대하고 환상적인 외계의 문명 세계를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중 옥토씨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터미네이터2>였지만 이 마저도 바뀌었다. 대체 이 영화의 무엇이 옥토씨로 하여금 18년간 지켜왔던 순결, 아니 지조를...

  3. Subject: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Tracked from Sleepy Tiger 2010/01/13 19:10  삭제

    이 글은 neoscrum님의 '<아바타>, 지긋지긋한 오리엔탈리즘의 향연'이라는 글(이하 글1)에 옥토씨가 달았던 댓글에 대해, 1월 6일 답변으로 올라온 '영화 <아바타> 읽기'(이하 글2)를 읽고 난 소감이다. 글2와 그 아래 달린 댓글들을 보고서 이 분이 왜 아바타를 '오리엔탈리즘의 교과서'로 해석했는지 조금은 더 알겠다. 그 해석의 근거에 대해 옥토씨는 대부분 동의할 수 없지만, 다소의 논쟁을 지켜본 결과 결국 해석은...

  4. Subject: <아바타>와 카메론의 사이비 과학
    Tracked from The Dispossessed 2010/01/14 02:02  삭제

    영화 <아바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지난번에 올렸던 ‘영화 <아바타> 읽기’에 대해서 민노씨와 okto79님이 긴 글로...

  5. Subject: 판도라의 상자를 연 듯 하다
    Tracked from Sleepy Tiger 2010/02/01 17:07  삭제

    일전에 올렸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에서 글의 과학적 엄밀성 부분에 대해 neoscrum님이 지적해주셨다. 옥토씨도 <아바타>에서 설명이 안된 부분만 따로 정리해 글을 올릴까 했으나 이에 대해 워낙 좋은 지적들이 많고 필력이 딸리기도 하여 생략하기로 했다. neoscrum님의 글 '<아바타>와 카메론의 사이비 과학'도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잘 작성되어 있는데, 이 글이 나온 것은 명백히 옥토씨의 과도한 리액션이 원인이라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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