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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5/31 Textcube 이름 알리기 11
  3. 2007/05/30 iTunminal 0.1.1 for MacOS X 2
  4. 2007/05/30 시간 감각 4
  5. 2007/05/29 버스가 빠를까요? 지하철이 빠를까요? 2
  6. 2007/05/23 사람의 차원 3
  7. 2007/05/23 아프리칸 바이올렛 소개 2
  8. 2007/05/23 책 읽기와 Textcube 3
  9. 2007/05/23 능률적인 작업관리 2
  10. 2007/05/22 잡담 5

호환성 유지하기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31 13:54 by daybreaker

좀 규모가 되는 프로그램들을 짜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하위 호환성을 잘 지원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 일은 프로그램 자체 기능들의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는 것과,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환경과 프로그램의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전자는 사실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닙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이 Windows 정도 되는 OS라면 또 얘기가 달라집니다만..)

문제는 후자의 경우입니다. 사실 태터툴즈가 굉장히 많은 버그를 떠안게 된 것도 그런 연유이죠. 사실 이 문제는 모든 '배포형 웹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서버 환경 자체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또 같은 환경(같은 php 버전, 같은 mysql 버전, ...)이더라도 설정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동작이 달라지기도 하죠. (특히 php의 경우 그것이 두드러집니다)

PHP 5와 MySQL 4.1 이상 환경이 사실 처음 태터툴즈 소스를 만지게 된 우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봤던 환경입니다. OOP도 좀더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UTF-8 문자열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고 등등요. (참고로 말하자면 MySQL 4.0과 4.1에서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utf-8 지원도 그렇고, password 함수의 알고리즘 변경 등이 있었는데, 특히 password 함수가 바뀐 덕분에 제로보드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많은 호스팅업체가 4.1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죠. 사실 mysql 데몬을 띄울 때 옵션을 줄 수 있긴 합니다만..)

한때 내부에서는 태터툴즈를 Python으로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왔었습니다. PHP 언어의 한계나 인터프리터 구현의 버그 등으로 인해 우리 입맛에 맞게 쓰는 게 매우 힘들었죠. (특히나 OOP 방향으로 개발하면서 더욱 php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Python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건 그보다 뒤의 일입니다만, 현재 만드는 사이트는 웬만하면 Python + Django 프레임웍 조합을 사용할 정도로 그 편리함과 깔끔함에 빠져 있습니다. (needlworks.org도 Django 기반입니다. 물론 아직 기능은 별 것 없지만...-_- 참고로 구글도 Python으로 많은 수의 웹페이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Django를 쓴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자체적으로 Python 및 웹서버 구조를 커스터마이징했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언어의 깔끔함이나 그런 걸 제쳐두고라도, Python의 경우 상당히 오랫동안 안정화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용하려고 했던 점도 있습니다. (근본적인 언어 설계의 차이에서 오는 것도 크지요.)

그러나 Python의 Django, PHP의 CakePHP, Ruby의 Rails 등을 쓸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배포입니다. 사이트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서 사용할 때는 매우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그 환경을 설정할 때 root 권한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웹서버의 설정을 건드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배포용 프로그램에는 적합하지 않죠. 그 점에서만큼은 아직 PHP를 따라올 만한 것이 없습니다. (가장 많은 웹호스팅에서 지원하고 있기도 하구요.)

요즘 학교에서 Key 인증서버 구축을 완료한 덕분에 Windows Vista Enterprise 64bit용을 써보고 있는데, Microsoft가 독점이니 뭐니 해도 하위호환성만큼은 정말 잘 지켜내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일반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64비트 환경에서 32비트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 dll들을 32/64비트 버전을 따로 제공하고 있는 점, 기본으로 접근할 수 있는 Internet Explorer 7을 일부러 32비트용으로 해놨다는 점(Flash player 등은 아직 64비트에서 동작하지 않습니다) 등은 정말 Microsoft 급의 규모가 아니면 하기 힘든 일입니다. Windows 3.1에서 95로 넘어올 때 심시티 2000이 제대로 실행되게 하기 위해서 메모리 해제 함수를 특수 모드로 동작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죠.

Windows의 그 막강한 하드웨어 호환성도 Linux를 여러 번 설치해본 사람이라면 매우 부러워할 만한 부분입니다. 역설적으로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Microsoft이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죠. 얼마 전 동아리 서버가 뻑나서 새 CPU와 메인보드를 구입해 Linux를 설치하다가 호환성 문제로 3일 내내 삽질하고 쥐쥐쳤던 걸 생각하면 정말...ㅠ_ㅠ;

아무튼, 웹 환경에서 배포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의 가장 난점이 호환성입니다. 상위호환성은 거의 불가능하다 치더라도 하위호환성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태터툴즈의 경우는 PHP와 MySQL 버전이 낮은 환경에서도 잘 실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능을 희생한 부분이 꽤 많습니다. (티스토리의 경우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버 환경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서 꽤 많은 성능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로보드가 그 막강한 시장 영향력(?)을 잘 행사해서 웹호스팅 환경의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유도해왔다면 훨씬 개발이 편했을 거라는 생각도 해봤지요.

개인사용자용 TextCube에서는 크게 고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요즘 겐도님의 글최재훈님의 글을 보면서, 또 Vista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키텍처와 호환성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Flickr가 PHP 4와 MySQL 4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놀라웠습니다.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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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daybreaker.info

2007/05/31 13:54 2007/05/31 13:54

Textcube 이름 알리기

즐거운 이야기 2007/05/31 01:58 by hojin.choi

TestCube
TasteCube
ToastCube
TexasCube
.
.

요즘 홍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새 이름은 얼마나 알려지고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특히 RSS를 통해서 읽으시는 분들도! 주위에

"너 Textcube가 뭔지 아니?"
"그럼 Tattertools가 뭔지는 알지?"

라고 물어보시고 반응 좀 댓글로 써주시면, 어떨까~~요!
아마 예상되는 파큐(FAQ)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름을 바꾸었지?
그럼 Tattertools는 버리는거야?
Tattertools가 회사명 아닌가?
TNC에서 Tattertools를 만드는거 아니었어?

자, 우리 댓글 20개 채워 봅시다! 뭐라도 좋으니 즐거운 댓글!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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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큐브 외부에서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는 BlogAPI,
텍스트큐브에 OpenID로 로그인이 가능하게 해주는 OpenID 플러그인과,
번역자들이 쉽게 번역할 수 있도록하는 다국어 지원 구조를 담당합니다.
회사에서는 오픈아이디 서비스(idtail.com)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 외의 관심사는 PHP 프레임웍인 CakePHP, 테스트주도 개발,
자동 빌드 시스템, 형상관리 소프트웨어 및 실무적용,
안티스팸, 리눅스 커널, 암호화 라이브러리 등에 있습니다.
<a href="http://coolengineer.com/">블로그</a>

2007/05/31 01:58 2007/05/31 01:58

iTunminal 0.1.1 for MacOS X

차가운 이야기 2007/05/30 22:30 by graphittie

iTunminal icon

Terminal Controller for iTunes입니다. AppleScript도 학습할 겸, Terminal 상에서 작업중일 때 iTunes를 제어하기 위해 iTunes를 띄워야 한다는 점에 불편함을 느껴 제작하였던 것인데, 기능을 좀 보강하여 공개합니다. 안타깝게도 MacOS X 전용입니다.

기능을 보강하거나 개선하신 분은 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다음 버전업은 기약 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아주 심심하거나, 누군가 밥 사주시면서 업그레이드해달라고 하시지 않는 한...(...)

more..

PS. Needlworks와는 별로 관계 없는 포스팅입니다만, 주로 터미널에서 Textcube 작업할 때 사용하는 기능이라 아주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랍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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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lworks에서는 HTML, CSS, UI, 디자인(LonnieNa님 백업) 및 문서화에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웹 표준과 웹 접근성입니다만, 아직도 아는 것이 없어 항상 뒤집기를 반복하는 생선구이처럼 좌불안석이군요.
현재는 Textcube와 Papyru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7/05/30 22:30 2007/05/30 22:30

시간 감각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30 21:57 by inureyes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빨래를 새벽에 합니다. 기숙사 세탁소가 지하에 있기 때문에 새벽에 빨래를 해도 별 문제는 없지요.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나서 건조기로 옮겨 담은 후에 천 원을 넣고 45분을 기다리면 보송보송 잘 마른 빨래가 나옵니다.

세 시 경에 빨래를 건조기에 넣고 방으로 돌아와서 이것저것 하루 일과를 정리한 후에, 빨래 다 돌아갈 때 까지 10분이 남았길래 잠시 웹 서핑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차!' 하고 다 말랐을 빨래를 가지러 내려갔지요. 그런데 건조기가 아직 다 돌아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3분 정도가 남아 있더군요. 그냥 끄고 빨래를 꺼내갈까? 하다가 3분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시계를 보니 10초도 안 지났길래 시간 흐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정리하다 온 연구 진행 관련해서 생각을 좀 하다가, 이번주에는 여기까지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있을 프로젝트 관련 면담때 교수님과 어떤 식의 이야기를 하면 될 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주제니 다음을 위해서 아껴 놓겠습니다. 아니면 걍 논문으로 써서 여기 붙이든지 하지요.) 그러고보니 텍스트큐브 1.5의 마지막 알파 버전이 나갈 때가 되어서 그것 패키징 관련해서 생각을 하다가, 베타 페이즈까지 완료해야 할 티켓들을 세 보았습니다. (좀 되더군요. 흑) 언어팩과 언어 리소스 관련해서 내일 다시 부탁을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타이머를 보니 아직 10초가 남아 있었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빨래를 끄집어 냈지요.

신기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의미 없는 웹서핑에서의 3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이지요. 조용한 지하에서 돌아가는 건조기 앞에 서 있는 3분도 본질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분명히 같은 시간인데도 그 시간의 길이가 다르지요.

흔히들 시간 감각이 달라진다는 표현을 씁니다.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다른 환경에서 다른 길이로 느껴지는 시간이 실제로는 같은 길이의 시간이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환경과 집중도에 따라 시간을 줄이거나 늘일 수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덧) 절대 니들웍스 분들께 생각하시라고 쓴 글이 아닌 것이 아니지 않으면서 아닙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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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reyes 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균형 맞추기를 하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N/W에서는 구성을, TC에서는 교리 전파? 및 사회자?를 맡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물리학을, 저녁 시간에는 코딩을 하며 삽니다.
http://forest.nubimaru.com

2007/05/30 21:57 2007/05/30 21:57

버스가 빠를까요? 지하철이 빠를까요?

차가운 이야기 2007/05/29 05:19 by LonnieNa

지난 토요일은 KAIST에서 태터캠프가 있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다시피 저는 이번 태터캠프가 열리는 대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근데 코앞에 사는 사람이 더 늦는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졌네요.

뭐 이 말의 의미는 가까우니 더욱더 늦장을 부리다 늦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대전의 교통체계는 정말 복잡합니다.
아니 복잡하다를 떠나서 세블럭 이상 떨어진곳을 가야할 때는 한번의 노선으로 갈 수 있는곳이 거의 없습니다.

작년 지하철이 생기고나서 그 심각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KAIST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전 지하철 노선에 보면 월평역(KAIST)라고 적혀있습니다.
저 또한 그 말만 믿고 월평역에서 내렸습니다.
근데 그 허허벌판에서 KAIST는 아주 멀리에 있었습니다. 택시조차 잡기도 힘들고, 대전에 사는 저조차 어느방향의 택시를 타야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어 그곳에 20여분을 헤메다 겨우겨우 10여분을 걸어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아야했습니다. 2000원이 나오더군요.
2000원이면 택시기본요금의 거리도 엄청난데 그 보다 먼곳에 있는 KAIST를 가까운마냥 써놓은 대전도시철도측도 그렇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구에서 서구를 가려면 한번에 가는 노선이 거의 없습니다. 한 블럭을 건너 버스를 갈아타야하거나, 지하철이 생기고나선 다시금 지하철로 갈아타가야하는 길을 택하도록 유도를 해놓은듯한 노선분포..
대전 도시철도측은 말합니다.
빠르고 지체없는 지하철을 이용하세요.
실제로 제가사는 동구에서 중구를 거쳐 서구까지 지하철로 가게되면 버스로 가는 시간의 절반시간이면 가게 됩니다. 그건 단순히 짧은 거리에서 그런거구.
먼거리는 오히려 버스가 더 빠르다는 느낌도 듭니다. 지하철에내서 내려 10여분걸어가 택시나 또 다시 버스로 갈아타야만 원하는 목적지에 달할 수 있다는 실정을 볼땐, 갈아타는 시점에서 요금도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아직은 1호선 밖에 없는 도시철도를 너무 믿고 버스노선을 그 도시철도에 의지하게 짜놓은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써놓고보니 이 글은 대전시청 민원실에나 올려야될듯한 글이되었네요.
과연 돈많고 차 많은 시청앞으로 지하철이 꼭 통과해야했나, 시민들이 많고 유동인구도 많은 그 시청옆 아파트 단지엔 왜 지하철이 통과하지 않게 되었나 하는데 많은 비난이 오고가는 시점에서 민원창구에 이 글은 무시될께 뻔하다는 생각밖에 안되네요.

이른 새벽에 푸념이었습니다.
모두들, 굿모이닝!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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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nieNa 입니다. Needlworks에서 Painte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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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er로,
여러분과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합니다.

2007/05/29 05:19 2007/05/29 05:19

사람의 차원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23 20:08 by daybreaker

요즘 제가 다니는 학교는 한창 축제 기간입니다. 아는 사람들을 통해 주점 초대(라 쓰고 강매라 읽는...)를 받고 있으나 이놈의 학교가 축제 기간에도 놀도록 놔두질 않아서 숙제하거나 자거나 혹은 기타 삽질(!)을 하느라 못 가고 있습니다.

그저께, 그러니까 월요일 밤 늦게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러 나갔는데요, 거기서 한 후배가 그날따라 좀 달리더니 평상시 쌓였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뭐 다들 즐거운 분위기에서 왁자지껄 떠드는데, 그 녀석이 하기 시작하는 말이 왈, "형하고 나는 dimension이 달라서 span할 수 있는 subspace가... (생략)" ...

갑자기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수학이나 과학, 공학 분야를 전공하지 않는 분들은 차원이라고 하면 보통 점이 1차원, 평면이 2차원, 입체가 3차원,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시공간 뭐시기 하는 게 4차원... 정도라고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차원의 개념은 매우 넓습니다. (아, 갑자기 물리학 전공하시는 교주님을 두고 이런 얘기를 하려니 쑥스럽군요.. orz)

차원(dimension)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질이 바로 직교(orthogonality)입니다. 대수적으로 말하면 서로 다른 차원의 값은 상대방에게 상수를 곱해서 얻어질 수 없어야 한다고 볼 수 있죠. (여기서는 엄밀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_-) 하나의 차원에 속한 원소들은 다른 차원에 속한 원소들과 orthogonal하다고 표현합니다. 이런 개념을 vector부터 시작해서 여러 종류의 function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sin과 cos은 orthogonal합니다)

선형대수학에서는 어떤 임의의 n차원 공간(subspace)을 만들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선형 독립(linearly independent)인 vector 집합을 basis라고 부르고, 이들이 그 subspace를 span한다고 표현합니다. 선형 독립이라는 것도 결국 orthogonal이라는 성질로부터 나오는 것이죠.

이렇게 넓은 의미로 차원을 정의하면, 우리가 3차원에서 세 축이 항상 90도를 이룬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적절한 변환(transform) 하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게 되는 등 뭐 상당히 일반적인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차원 개념은 공학 분야에서도 많이 사용됩니다. 로봇 제어를 모델링할 때 6자유도(degree of freedom), 즉 6차원 배열을 이용하기도 하죠. (보통 이것을 그대로 쓰기에는 복잡해서 적절한 constraint를 추가해 차원 수를 줄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하고자 했던 얘기는 이제부터입니다.
아까 술자리에서 한 후배가 했다는 얘기 말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차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수학적이거나 물리적인 의미의 차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사람의 차원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제게는 오래 전부터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주머니 이론"이 있습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신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어도, 가능한 많은 것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이것은 부모님의 교육 철학에서도 잘 나타나, 제게 항상 주문하시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닫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격적으로, 재능 측면에서 많은 주머니를 달고 다닐 수 있도록 하라는 비유를 하십니다.

이 말을 바꿔보면, 많은 차원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볼 수 있겠죠. 음, 제가 생각하기에, 둘이 붙여놓았을 때 완전 쌩뚱맞다고 생각되는 분야들을 잘 다룰 수 있다든가, 혹은 다른 분야에 대해서 적어도 개론 수준은 이해를 하고 있다든가 하면 그만큼 차원을 더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주님의 경우는 물리학과 전산학을 복수전공하셨기 때문에 2개의 차원, 혹은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물론 다른 측면의 것들도 많이 갖고 계시겠지만요.) 저 같은 경우는 전산학, 건축과 디자인, 피아노 연주 등이 각각 하나의 차원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햇병아리(?) 학부생이지만, 점점 학문 융합의 시기가 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느껴집니다. 비단 학문 뿐만이 아니라, 대중 문화와 예술, 일상 생활의 많은 것들이 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어쩌면 많은 기능들을 흡수하고 있는 컨버전스 기기인 휴대전화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바야흐로 T자형 인간상이 요구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자신이 가진 것들 중 어떤 것들이 서로 orthogonal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그것이 자신의 차원을 확장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에 자신이 가진 것들을 잘 조합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후배 녀석의 한 마디 덕분에 간만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사람에게 술이 필요한 걸까요? 아직 거기까지는 답하지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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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daybreaker.info

2007/05/23 20:08 2007/05/23 20:08

아프리칸 바이올렛 소개

즐거운 이야기 2007/05/23 10:48 by hojin.choi

아프리칸바이올렛
아프리칸 바이올렛이라는 꽃이 있습니다.

정말 이 꽃을 보게 된다면, 이것이 조화일까? 정말 꽃일까 뜯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흔히 벨벳 감촉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전 벨벳은 잘 모릅니다만, 이 꽃 때문에 그러한가 보다라고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요놈은 조건만 잘 맞으면 일년 내내 꽃을 피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건이라는 것이 맞추기가 약간은 어렵더군요. 너무 더워도 안되고, 너무 햇빛에 보여도 안됩니다.

또, 특이한 것은 이 녀석은 두꺼운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또, 물을 줄때는 잎에 닿지 않게 화분 밑 물받침에 줘야 제격입니다. 따라서 흙도 물을 잘 흡수하는 것을 사용해야하고, 되도록 높지 않은 화분에 키우는 것이 물을 화분 아래로 줄 수 있습니다.

이놈이 또 신기한 것은 잎이 무성하게 되면 잎을 따다가 잎자루 부분만 물에 닿도록 접시 가장자리에 두고 한 2주쯤지나면 뿌리가 내린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번식을 할 수 있는 잎꽂이 식물이지요.
아프리칸 바이올렛

뿌리가 나고 흙에 제대로 심어두면, 한달정도 있다가 귀여운 새 잎이 올라옵니다.

너무 코딩이나 웹 서비스 기획에만 머리 아프게 살지 마시고 이런 것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사시면 어떨까요?

 이상 썰렁한 엔지니어였습니다.[footnote]우리 사이트에 맞는 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foot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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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3 10:48 2007/05/23 10:48

책 읽기와 Textcube

따뜻한 이야기 2007/05/23 02:27 by graphittie

저는 이상하게도 성격상 남한테 배우는 것을 하지 못합니다. 대학생 시절에도 이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요. 강의 역시 남한테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제 머리 속에 강의내용이 제대로 자리잡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강할 과목을 한 학기 전에 정해두고 한 학기 동안 해당 과목에 대해 공부한 후 강의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희안한 대학수강패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단순히 '나는 혼자 공부하는 타입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지금 되새겨 보면 배움의 적극적 행위를 즐기는 성향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TV 강의나 인터넷 강의는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독서와 사고에 의한 학습은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TV와 인터넷 강의의 수동적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미디어들은 그저 쳐다보고만 있으면 머리 속에 정보를 구겨 넣어주는 피동적 학습을 제공한다는 공통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여 독서는, 책을 고르는 행위와 책장을 넘기는 행위, 눈동자를 움직이는 행위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적극적 행동들이 모여 학습을 이루기 때문에 배움의 적극적 행위를 즐기는 저의 생활에서 독서는 언제나 핵심적인 미디어 역할을 해왔습니다[footnote]교주님 정도는 아니지만요.[/footnote].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책이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책이 책장에 하나씩 늘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현대는 문명의 이기(利機)가 너무 많아 오히려 사람들 피동적으로 만든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리하다는 것은 '쉽다'는 말로 이어지고, '쉽다'는 말은 '간단하다', '노력 없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문맥으로 통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문명의 이기들이 알아서 정보를 떠먹여주는 정보습득의 유아 상태가 필연적으로 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역시 서비스업체의 기본 마인드가 '사용자의 편의'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좋은 서비스는 '사용자를 피동적으로 만든다'고 하는 위험한 공식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설치형 블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TNF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제가 책을 읽을 때 느끼는 능동적 행위의 즐거움을 Textcube 사용자들에게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글을 쓰고 싶게 하는 툴을 만들자'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 적극적 행위를 즐기는 것처럼, 사용자 분들도 Textcube로 글을 남기면서 글을 쓰는데 필요한 행위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Textcube로 글을 쓰면 즐거워진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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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lworks에서는 HTML, CSS, UI, 디자인(LonnieNa님 백업) 및 문서화에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웹 표준과 웹 접근성입니다만, 아직도 아는 것이 없어 항상 뒤집기를 반복하는 생선구이처럼 좌불안석이군요.
현재는 Textcube와 Papyru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7/05/23 02:27 2007/05/23 02:27

능률적인 작업관리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23 00:31 by J.Parker

몇 년 전 한 중소기업의 CEO이시며 모 대학 교수님이신 지인께서 내게 이렇게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자네는 작업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라고...
"아, 네 저는 그때그때 마다 처리를 합니다." 라고, 대답 후, 헤어질 때까지 그분께 많은 질책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업 무처리에 대한 패턴은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일률적인 체계가 잡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 하고 있는 일, 했던 일, 앞으로의 계획 등이 세워져 있어야 하고, 그 어떤 콜이 들어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놔야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처리 방식은 거의 갖추고 있으리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로 일을 하던 분야가 대부분 개발 분야였고, 영업, 서비스 등의 일도 중간 중간 했었지만, 모든 분야에 대해서는 그 스타일에 맞는 작업 관리가 꼭 필요로 했던 것 같습니다. 영업과 서비스에서는 고객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체계가 있어야 했고, 개발에서는 개발하는 각 단계에 따른 관리체계가 필요 했습니다. 특히 개발 관련에서는 각 파트별 개발단계에 대해서 각자의 단계에 대해 상호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한쪽에서는 열 가지 처리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다섯만 처리하고, 공통 관리를 하고자 하는 부분에서도 마무리가 잘 안되었다고 한다면, 개발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착오가 생길 것입니다.

현재 전 작업관리를 별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관리합니다. 전엔 프랭클린 플래너 다이어리로 관리를 하다가 들고 다니기 무거워서? 요즘은 Win Organizer 이라는 PIM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각 작업 처리 건에 대해 확인하기도 쉽고, 진행사항이나 여러 가지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좋고, 기타 등등 PIM프로그램 답게 유용합니다. 반드시 항상 체크해야 할 것들은 Miranda-IM의 알람 플러그인으로 대체하여 시시각각 체크합니다. 구글의 개인화 페이지에 있는  TODO LIST항목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어떤 직종의 작업이든 관리한다는 것이 어쩌면 귀찮니즘이 발동 할 때가 많습니다. 허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보다 효율적인 삶을 느리지 않을까 합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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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Parker입니다. Needlworks의 Creator이며, 블로그 200% 활용을 위한 플러그인을 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함께 숨쉬는 그날까지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블로그 : http://create74.com

2007/05/23 00:31 2007/05/23 00:31

잡담

즐거운 이야기 2007/05/22 17:12 by inureyes

저는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하는 특기가 있습니다. 그게 실현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이후에 해 보면 아는 것이고 이상한 생각들을 해 내는 것 자체야 사람의 자유이니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습니다만, 문제는 그러한 생각들을 많이 하다 보면 그 중 몇가지를 현실에 구현해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더 문제는 많은 경우 그게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앞의 특기에 장단을 맞추는 성격?이 하나 있는데, 안 되면 안 될 수록 끝장을 보자고 매달리는 것입니다. (갑갑함을 즐기는 것이지요. 전문 용어로 ‘변태’라고도 합니다. ㅎㅎ 누군가는 물리학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도 하더군요) 두 가지가 잘 어우러지면 그 다음부터 주윗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주위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사라지고 변태들만 남더랍니다. 자기 학대를 즐기는 사람 주위에는 주로 희한한 사람들이 남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귀납법에 의하여 니들웍스의 사람들도 주로 희한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전 여전히 가끔 이상한 생각들을 하고, 그 중 몇가지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걸 실제로 해 보기 위해서 이젠 니들웍스의 함께 하는 분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중 니들웍스의 분들이나 TNF분들의 도움에 의하여 몇가지가 현실화되면 여러분은 구경해 보실 수 있겠지요.

그냥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좀 이상한 집단입니다. (차마 코딩이나 디자인, 삽질의 고통을 즐기는 변태들이 모인 집단이라고는 말하기가...)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은, 원래 세상을 바꾸는 대부분의 일들은 남들이 보기엔 미친 것 같이 보이는 일들이라는 점입니다.

덧) 태터캠프 오세요! 이 글 읽으신 분들은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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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reyes 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균형 맞추기를 하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N/W에서는 구성을, TC에서는 교리 전파? 및 사회자?를 맡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물리학을, 저녁 시간에는 코딩을 하며 삽니다.
http://forest.nubimaru.com

2007/05/22 17:12 2007/05/22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