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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4 겸손해진다는 것 1
  2. 2007/05/04 TNF/TNC를 바라보는 시각과 내가 바라보는 TNF/TNC 8

겸손해진다는 것

머리아픈 이야기 2007/08/24 23:36 by daybreaker

요 근래 주변에서 굉장히 특이한 극단에 선 사람들을 몇몇 만나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대부분 공부 쪽이든 운동 쪽이든 예술 쪽이든 뭐든 어느 하나로는 상당히 뛰어난―다른 사람들이 누구나 인정할 만한―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근데 그 사람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분야는 달라도 분명히 다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특별히 뭔가 남들의 주목을 끌만한 일을 하지 않아도 인기와 신망을 얻는 사람이 있더라는 겁니다.

그 중에 직접 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본 사람이 둘 있는데, 두분 다 제가 살면서 배워왔던 과학, 그리고 요즘 한창 궁금해하고 있는 철학 문제 등에 대해 보통 사람들에 비해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학문적 측면에서 저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지요.) 근데 한 분은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 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 다른 한 분은 매우 소수의 사람들하고만 교류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 인정해줍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느껴지는 것이 있더군요. 그런 대화들과 제가 가만히 관찰해온 것들을 종합해보니,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 누구나 인정할 만큼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면이 있어도,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보이면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깔보는 듯한 말투를 가진 분이 전자이고, 사실 해당 분야에서 성공을 했다거나 깊은 지식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시인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이 후자였습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평상시 드러나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묻어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사람을 사귀다보면,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과 관계 없이 일상의 태도와 경험으로부터 직접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이때 진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렇게 해서 인정받은 것이 정말로 오래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직 인생경험이 짧아서 그런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만..)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절 따로 불러서 '너는 교만이라는 적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제 자신이 나름대로 과학고-카이스트로 이어지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면서 과학고나 카이스트에 다닌다라는 어떤 우월감은 아주 한순간일 뿐이고 실제로는 그 안에서도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그런 울타리 바깥에도 얼마든지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말씀이 억울하게(?) 들렸지만 한편으로는 좀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게 제공해준 것 같네요.

결국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TNF와 Needlworks라는 그룹을 만나게 된 것은 저한테는 아주 기쁜 일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코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Needlworks 구성원끼리는 이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고 자평-_-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 기반의 커뮤니티는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위에서 말한 그런 평가의 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겁니다. 유명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커미터로 인정받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가 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TNC/Needlworks 공동 MT에서 노정석님이 직원 한 분에게 포상을 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이 상은 다른 사람을 가장 많이 배려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배려라는 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졌을지 몰라도, 저는 그것을 보고 TNC가 그것을 인정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임에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들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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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daybreaker.info

2007/08/24 23:36 2007/08/24 23:36

TNF/TNC를 바라보는 시각과 내가 바라보는 TNF/TNC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04 21:40 by daybreaker

내가 TNF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생겼다.

"태터툴즈는 뭘로 돈 버나요?"

질문을 잘 보면, 우선 질문자에게 태터툴즈의 개발 주체인 TNF와 태터툴즈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TNC와의 개념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나타난다. 이에 관해서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TNC는 2005년 중반 설립된 회사로, 정재훈님이 개발하시던 태터툴즈 블로그를 재개발, 1.0 개발 후 오픈소스화한 회사다. 또한 티스토리, EAS, Eolin, 태터데스크 등의 블로그에 관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서비스 업체다. 처음엔 노정석님의 주도로, 중반에는 노정석님과 김창원(CK)님의 공동 대표 체제로 왔다. 처음에는 3명이 단출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20여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TNF는 2006년 초 민재아빠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고, 지지부진하던 상황을 inureyes님이 싹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Tatter & Friends 포럼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일종의 오픈소스 개발팀이다. inureyes님을 통해 TNF의 방향 설정이 보다 명확해졌고, 핵심 구성원들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토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그 핵심 구성원들이 모여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Needlworks라는 팀을 만들기도 했다.

TNF는 돈을 벌고자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다. 그렇다면 저 질문에서 돈을 버는 주체는 TNC일 터. TNC는 뭘로 돈을 버는 것일까?

...사실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노정석님이 인젠 창업하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창업했고, 소트프뱅크의 15억 투자유치가 우선은 직접적인 자금원이었을 것이고, 내 개인적으로는 어떤 컨텐츠 제휴라든가 EAS의 기업용 서비스 등이 수익모델로 가능하지 않을까 막연히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속한 KAIST의 컴퓨터 동아리 SPARCS에는 굉장히 유명한 선배들이 많다. 네오위즈와 첫눈을 창업하셨던 장병규 선배(우리끼린 "병규형"이라고 부른다), TNC의 창업자이신 노정석님도 그렇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한국 IT 산업을 이끌어가는 분들이 많다. 가끔, 선배들의 behind story나 자신의 인턴 경험 등을 토대로 동아리 바로 윗선배들이 TNC/TNF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해주기도 한다.

"첫눈의 경우를 봐도, 한국에서 그만한 인재를 확보하는 건 사상 유례 없는 일이었는데, 그런 우수한 인재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NHN에 인수되지 않았느냐"라면서 "TNC도 안심하고 있을 순 없을 것이다. 대체 뭘로 돈을 버는 것이냐?"하는 질문도 들린다. 또한 TNF가 가지는 소기의 목적(웹의 다양성 지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싫다는 게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사실 나는 아직 학생이고, 설령 TNC나 TNF가 망한다고 해서 당장 뭔가 손해를 보는 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TNF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건, TNC/TNF 구성원들의 순수한 마인드와 열정, 그리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바탕인 다양한 능력이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열정과 재능만 있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유행이나 조류에 따라 대중의 관심을 못받고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고, 거대 기업의 뒷압력이 들어오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부정적 예측들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더 직시하고 있다. 분명히 TNF가 안정적인 조직으로 발돋움하여 무언가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많을 것이고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어떤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만인을 위한 일이다. TNF에는 철학이 있다. 이 철학이 돈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변질되지 않도록, 혹은 오해받지 않도록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분명히 이 길을 가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누군가 내게 '인생의 목표'가 뭐냐고 물으면 나는 '내가 가진 재능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답한다. TNF는 바로 그러한 활동의 최전선에 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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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daybreaker.info

2007/05/04 21:40 2007/05/04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