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야기 2007/06/26 23:31 by LonnieNa

우리의 한글에는 동음이의어[footnote][명사]<언어> 소리는 같으나 뜻이 다른 단어. ≒동음어[/footnote]라는게 있습니다.
물론 영어나 다른 언어권에서도 종종있긴하지만, 이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한 억양의 차이나 발음의 길이 차이로 이를 구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명사]
1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2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 네이버 국어사전 주

어렷을 적엔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었을겁니다.
제 어렷을 적 꿈은 논길을 뛰어다니고, 숲속에 자라는 봄날의 새잎을 뜯어먹고, 여름날 언덕에 열린 산딸기(지금으론 유명해진 복분자 류)를 따먹고 다니고,
30여가구 되는 마을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술래잡기 놀이를 하던 그 때엔,
시골에선 TV나 각종 미디어 매채에서 문명과 과학의 발달이 신기하기만하였답니다.
그 당시의 남자들의 열에 일고여덟은 꿈이 과학자라고 할만큼이었으니 그 꿈의 가치는 정말 대단하였죠.
뭐 그 때엔 대통령이나 의사가 보다 그게 더 높아보였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를 먹어가고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니 그동안엔 보지 못했던 세상의 또다른 한편을 보게 됩니다.
'꿈이 없다면 삶의 가치가 있을까' 라는 말은 무시되기 쉬울만큼 세상은 커다란 두려움으로 다가왔었죠.
이대로 나아가 과연 내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루고픈 꿈이 어느순간 흐리흐리 해지더니 꿈나라의 꿈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내가 잠들어 있는 순간에 그 모습을 보는 것일 뿐.
그리곤 대학생활을 거쳐 지금의 사회생활에 있는 제겐 꿈속에서도 볼 수없는 어찌보면 실현가능성이 없는 헛된 기대가 되어버린듯 싶습니다.

꿈이 바뀐거겠죠.
단어도 틀리고 의미도 달라 말장난인듯 싶지만, 꿈=목표, 꿈은 인생의 목표다 라고 합니다.
목표는 바뀌기 마련입니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왜 이루지 못했는지 정도는 뒤돌아 볼 필요는 있습니다.
뒤돌아보세요.
그럼 거기에 또 다른 내가 서 있을 테니까요.(납량인가)
어쩌면 고개숙인 나를 발견할 수도 있을테고, 괜찮아 괜찮아. 그 길이 더 좋은 길이야 라고 손흔들며 웃음짓고 있을지도 모르죠.
꿈은 (간혹) 이뤄지라고 있는겁니다.

누군가는 이뤄냈던것이기에 꿈이라는 단어를 쓴것이고.
절대 이뤄낼 수 없는 것이라면 꿈이라는 단어가 아니고 다른 단어로 쓰였겠죠.
참 우리의 말은 이렇게도 쓰이고 저렇게도 쓰이는게 대단하기만 합니다.

앞서 말한 동음이의어로 꿈이 간혹 맘을 아프게 해도 그냥 쉽게 주저앉지 말자구요.
오늘도 굿!~모닝!
필자
author image
LonnieNa 입니다. Needlworks에서 Painter에 있습니다.
http://blog.2pink.net
Painter로,
여러분과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합니다.

2007/06/26 23:31 2007/06/26 23:31

Garbage code

머리아픈 이야기 2007/06/22 10:27 by J.Parker

얼마 전부터 기존 작업해 놓은 프로그램 코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 작업해야 하는 항목도 있지만 기존 작업 물에서 변형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에 대대적인 정리를 해야만 하는 사정입니다.

이리저리 정리를 하다보니 왜이리 꼬인 부분이 많던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처리했는지 갑갑하더군요.
뺄건 빼고 다시 넣을 건 넣고, 이렇게 작업한지 며칠에서야 전체 프로그램 코드 중 정리처리 되어야 할 부분이 약70군데 정도 이었습니다. 처리 대상 부분을 모두 정리하고 나니 기존에 버벅거리던 프로그램도 처리속도가 향상된 것 같아 보입니다.(어디까지 제 느린 눈으로 봤을 때..^^) 아직도 찾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층 가벼워진 프로그램이 감사해 할 것입니다.

뭐든지 동일한 여러 개의 모듈과 사용되지 않는 모듈들은 자원 낭비인 듯 합니다.
예전 초기시절엔 프로그램 작업을 마구마구 넣기 방식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하면 잘 돌아 가겠지 요렇게 하면 멋있겠지.. 등등..  그렇다고 사용자가 프로그램 내부를 보고 와 코드가 많다고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뭐든 가볍게 하기 위해 코드 체계화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추후 관리도 용이해지고, 프로그램 차체도 가벼워진다는 것을 체험하였기에 그리하고 있습니다.

조금 차가운 말이겠지만, 일상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정리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개인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겠지만, 정리되어야 할 것은 과감히 정리해야만 뒷끝없이 깔끔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리하지 못해 아직까지 찜찜한 것들도 간혹 있네요.~~

한마디로 정리 잘하고 살자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ps.요즘 Textcube내에서도 이러한 정리 작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보다 가볍고, 빠른 그리고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필자
author image
안녕하세요. J.Parker입니다. Needlworks의 Creator이며, 블로그 200% 활용을 위한 플러그인을 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함께 숨쉬는 그날까지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블로그 : http://create74.com

2007/06/22 10:27 2007/06/22 10:27

지적 사춘기

머리아픈 이야기 2007/06/22 04:32 by daybreaker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은 글이 잘 써지는 시간입니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가 지나고 습한 공기와 함께 장맛비가 찾아왔습니다. (생활리듬 shift된 걸 얼른 되돌려야 할 텐데 말이죠. orz)

요즘, 저는 제가 지적 사춘기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신체적으로야 뭐 징그러울 만큼-_- 자랐으나, 내적으로는 어쩌면 방황의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때 무심코 믿었던 종교, 또 무심코 흥미삼아 반신반의하며 봤던 각종 UFO 관련 책들, 과학고와 KAIST에 진학하면서 배운 많다면 방대하고 적다면 쥐뿔만큼 적은 과학 지식들, 초중고를 거치며 들었던 선생님들의 여러 말씀들, 부모님과의 심도 있는 대화, 친구들과의 대화. 피아노를 치면서 느끼는 희열, 내가 작곡한 곡과 내가 그린 그림들, 그것을 본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들. 수많은 책과 블로그에서 흘러나온 문자들. 그리고 종교와 철학.

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과 경험이 갑자기 새롭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프트웨어공학개론 때문에 지나치게 빡센 학기를 보내면서 심신이 피폐(?)해진 탓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제 또래의 친구들이 대충 저와 같은 지식 수준을 갖추면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주변의 친구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경로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지식 수준이라는 것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생각 외로 종교와 철학, 그리고 세상사를 바라보는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하지 않더라는 겁니다. 단지 하지 않는 것에 지나지 않고, 왜 하는지 관심도 없어보였습니다.

당장 응용미분방정식 기말고사 망해서 재수강이 사실상 확정이고 알고리즘 교수님이 꿈에 나올 정도로 시험 성적이 불안하지만, 저는 제가 현실에서 처한 모든 상황을 떠나 거시적으로, 혹은 미시적으로 사람이 사는 세상 그 자체에 대해 바라봅니다. 전에 올렸던 글에서 길가다가 꽃이 핀 걸 보고 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까에 대해 썼던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제게 제가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는 그 하나하나가 가치있는 것이고 또한 아름답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뇌가 쉬 피로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학기에 들었던 전산학 세미나 수업에서 레이 커즈와일이 쓴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을 추천해서 읽어보았습니다. 패턴주의자인 그는 기계가 초지능을 갖게 되고 인간을 능가하는 바로 그 순간을 특이점이라 부르면서, 인간만이 특별한 존재다라는 인식을 거부합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을 구성하는 물리적 신체, 혹은 생명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계 속에서 정밀한 패턴을 이루고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모태신앙으로서 갖고 있던 기독교(가톨릭)에 대해 품고 있던 회의와 의문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동물과 식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과연 인간을 인간답다고 정의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신이 있다면 왜 신은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게 했고,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것들을 과학기술을 이용해 할 수 있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죠. (지난 제2차 태터캠프 때 제 발표를 들으셨던 분들은 무슨 얘긴지 아실 겁니다. :)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독실한 신자이신 부모님과도 얘기해보고, 또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친구와도 얘기해봤습니다. 따로 종교를 믿지 않는 친구하고도 얘기해보구요.
대체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특이점이 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신이 막으실 거라고 얘기합니다. 환경 재앙이든 전세계적인 전쟁이든 뭐든 간에요. 종교나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냥 자기 자신을 믿으면 되는 것이고, 때가 되면 알아서 살게 되겠지-라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특이점이 올 가능성이 있다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인간은 인간 고유의 영역에 남아있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나라는 존재가 다른 존재와 다르게 인식되는 그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의식이란 건 기본적으로 주관적 체험에 기초하기 때문에, 그 어떤 논리와 과학으로도 100% 객관화시킬 수 없습니다. 오로지 종교적 믿음이나 개인의 신념에 의해서만 가능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단지 정교하게 엮어진 분자 덩어리에 불과한 것일까요? 사람들이 말하는 사후세계, 정신세계라는 것은 특이점의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궁극적으로 저는 제가 알고 경험해본 다양한 신념체계를 통합하고 싶습니다. ('합리적'이라는 과학조차도 넓게 보면 하나의 신념체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모순되는 점이 너무나 많아서, 지금은 이중생활을 하고 있죠. 심정적으로는 신을 믿지만, 이성적으로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혹은 거꾸로일지도 모릅니다. 자연의 정교함은 과학만으로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건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사실 그 신이라는 것도, 인격적 존재로서의 신인지, 범신론적 관점의 신인지에 따라 또 다르지요.

마치, 제가 가진 모순점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제 삶은 계속되겠지만, 끝없는 좁은 터널을 지나는 기분일 겁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들이 하나의 공통된 원리를 제게 보여줄 때 느끼는 그 희열을 느껴봤기에, 인류가 저에게 물려준 다양한 신념체계들을 어떤 식으로든 저 자신의 자아 내부에서 통합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있고, 또 제가 앞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선택과 판단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TNF 활동을 해오면서 inureyes님이 쏟아내시는 paper work과 각종 발표 등을 보면서, 또 개인적으로 나눈 여러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해서 저런 넓은 시야와 직감을 가지고 계실까 사뭇 궁금했었습니다. 얼마 전에 메신저로 길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제 나이 무렵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철학과 종교학, 예술학 쪽에 굉장히 심취하셨던 기간이 있으시더군요. 계절학기를 통해 서울 쪽의 대학 도서관들을 다니며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그 놀라운 통찰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직접적으로 저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설명해주시기는 어렵겠지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판단하는 가치 기준을 만든 것이죠. 저는 바로 그 과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인류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그 중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을 골라내는 것은 그만큼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가치 있는 정보가 지닌 잠재력은 더욱 올라갑니다. 저는 전산학을 배우면서 그러한 정보를 다룰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을 더 높이 승화시키려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지요. 그것을 위해 일종의 지적 사춘기를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기나긴 여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필자
author image
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daybreaker.info

2007/06/22 04:32 2007/06/22 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