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cube에 XFN을 넣어야겠습니다

머리아픈 이야기 2007/10/22 14:32 by hojin.choi

이번주에 TextcubeXFN이나 넣어야겠습니다. 기획은 오래전에 되어 있는데, 아무도 실행하는 것 같지 않아서, 느낌 받을 때 고고싱해야지요.

대략, 생각은 링크 리스트에 속성을 추가하면 될 것 같고, 본문중에서도 가능하면 치환되면 좋겠고, RSS에서도 가능하면 본문중에 나오게 하면 될 듯합니다.

잘해서 1.6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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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큐브 외부에서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는 BlogAPI,
텍스트큐브에 OpenID로 로그인이 가능하게 해주는 OpenID 플러그인과,
번역자들이 쉽게 번역할 수 있도록하는 다국어 지원 구조를 담당합니다.
회사에서는 오픈아이디 서비스(idtail.com)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 외의 관심사는 PHP 프레임웍인 CakePHP, 테스트주도 개발,
자동 빌드 시스템, 형상관리 소프트웨어 및 실무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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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14:32 2007/10/22 14:32

자연과학의 궁극적인 질문?

머리아픈 이야기 2007/10/13 01:15 by daybreaker

제목이 뭔가 거창합니다. -.-;
오늘 전산물리학개론 수업 시간에 제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Mandelbrot Set Visualization Technique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Mandelbrot 자체보다는(사실 매우 진부한 주제지요) colorizing 기법 및 parallel computing 응용 가능성에 관한 것이 중심 내용이었지요. 저 전에도 한 명이 발표했는데, 고전역학에서 나오는 Lagrangian을 Noether theorem을 이용하여 discrete하게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두 발표에서 모두 교수님이 공통적으로 물어보신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Recursion이 Real World의 자연 현상을 완전하게 기술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었죠. 참 말은 간단한데 답하기는 어려운 질문입니다.

Recursion이란 재귀적인 정의, 즉 자기 자신을 통해 자기 자신의 다음 상태가 정의되는 것을 뜻하는데, 프로그래밍에서는 함수가 자기 자신을 호출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과학과 공학에서는 미분방정식 형태로 나타납니다. 수학에서 무한이라는 개념에 다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현재 주류 자연과학·공학의 근간을 이루는 수많은 미분방정식과 time-seriese 모델들은 결국 recursion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현재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모델들이 어떤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있지 않나 의문을 제기하는 셈입니다. 결국 과학이라는 건 사람이 관찰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같이 발전되어 왔고,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보아도 관찰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미래를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최전선에 있다는 양자역학이나 끈이론도 결국 우리가 사는 현실을 모두 대변해주지는 못하지요. 교수님은 거기에서 우리가 놓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교수님이 주로 econophysics 분야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증시라든가 선물거래와 같은 경제 현상을 물리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많이 경험하셔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도 그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많이 노력하신 것 같지만, 혹시나 수업에서 학생들의 재치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리학에서 자연을 모델링해나가는 방법과, 우리가 사는 현실 사회를 모델링하는 방법이 반드시 같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연을 모델링해나가는 방법들이 좋은 도구로써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단지 그것을 사용하는 것 뿐이지, 교수님 말로는 실제로 이익이 창출되는 critical한 부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지 교수님이 econophysics에 계시기 때문에 하는 편향된 질문일 수도 있지만, recursion이 과연 자연을 궁극적으로 설명하는가 하는 문제 자체는 깊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오토마타 수업 시간에 recursion을 자주 다루면서 그 파워에 대해 실감하고 있거든요. 정반대의 관점을 함께 보고 있다는 것은 즐거우면서 한편 골치아픈 일입니다.

과학에서 나온 recursion에 기반한 모든 이론들도, 애초에 사람이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매우 그럴싸하고 일정 범위까지는 아주 잘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궁극적인 진리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 확신해서도 안 됩니다.  Recursion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미적분을 발견한 라이프니츠와 뉴턴도 recursion에 대한 의문을 가졌을까요?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확실하다고 여겨질 뿐인 거죠.

수리물리 시간에 Stewart 교수님이 항상 요구하시는 것은, 미리 예습을 통해 지식을 많이 쌓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수업 시간에 다루는 수학들이 근본적으로 다른 nature가 무엇인지를 항상 끊임없이 고민하라는 것입니다. 오토마타 시간에 최 교수님이 항상 요구하시는 것은, 책과 자신의 PT·강의자료를 항상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 안에서 진짜 nature를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전산물리 시간에 고 교수님이 항상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배우는 이론들이 real world를 잘 설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modeling한 것을 어떻게 하면 빠르게 테스트해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보라는 것입니다. (OS 시간은... 음.... 열심히 삽질해보라입니다. -_-a)

일련의 수업들을 들으면서 뇌에 아주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과학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단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자기의 문제가 되고 고민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학자가 평생 가지고 가는 고뇌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그것이 고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 되어야겠죠.)

세상을 둘러보면 단순한 지식과 정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여러 스케일에 걸쳐 일어납니다. 예전에 뉴턴이 한 말이었던가요? "나는 수많은 모래가 있는 모래사장에서 예쁜 조약돌 하나를 주웠을 뿐이다." 이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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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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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3 01:15 2007/10/13 01:15

블로그와 미디어, 역사

머리아픈 이야기 2007/10/01 17:25 by inureyes

오랜만에 머리 아픈 이야기.


"무엇이 미디어의 속성을 결정하는가" 에 대한 수많은 답들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의 답은 명확하지 않다.[footnote]이 글에서 사용하는 미디어는 언론을 뜻하는 미디어가 아니라 맥루언에 의하여 처음 제시되었던 '미디어'의 원래 의미임.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 및 소통 수단. 'medium'에서 파생되었음. [/footnote] 인류를 둘러싼 기술적인 '미디움'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본질을 '상호 의사 소통' 의 변용이라는 환원론적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는 미디어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의 진화 과정이 기술의 급격한 진보의 시점과 일치함을 생각해 볼 때 기술적인 '미디움'의 변화가 사회를 구성하는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예전글 : 텔레비전과 대중, 피드백 과정

웹로그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에는 미디어를 구성하는 요소 중 '의사 발현' 과 '배포' 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속도를 끌어 올리는 형식상의 특징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매체의 순환을 위하여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지 않은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미디어가 원래 갖는 '상호 의사 소통' 의 기반에 극적인 전환을 가져온다. 탈중심화(decentralization) 는 지난 모든 사회의 변화 진행과 역방향이기 때문이다.[footnote]초기 웹로그에 속하는 '싸이월드' 서 비스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웹로그 미디어의 형식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프로그 서비스에서의 탈피에 실패하였다. '탈중심화'의 측면에서 볼 경우 싸이월드 서비스는 독자적인 미디어로서 기능하기 힘들다. 서비스 이용자들을 '묶는 방법'의 변화를 혁신의 방향으로 삼기 때문이다. 예전글 : 독점, 네트워크, 그리고 Microsoft[/footnote]

*

웹로그가 가지고 온 변화는 생산 - 소비 - 피드백의 미디어 순환구조를 기본적인 부분부터 변화시키고 있다. 웹로그가 가져오는 특징 중 매스미디어로서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결과와 의사 소통의 속도가 빨라지는 결과는 상호작용하여 완전히 상반되는 두가지 효과를 함께 가져오게 된다. 발의자가 많아지는 결과로 담론의 폭은 엄청나게 넓어질 수 있지만, 네트워크 동조 효과로 인하여 확대 재생산과 논의 방향 일치의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다양한 담론을 허용하면서도 담론에 대한 의사 시스템 전체의 의견이 순식간에 고정되기 쉬운 특징이 현재 웹로그의 특징이다.

최근 컨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웹과 웹로그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변화들이 개인화된 새로운 미디어로의 적응기였다면 앞으로의 변화는 기존의 미디어에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드러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커뮤니티보드, 웹 SMS, 웹로그는 원래 존재하던 미디어들의 변용이다. 그러나 내재된 속성의 차이가 기존의 미디어와 점차 큰 차이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곧 세 미디어 툴 모두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플랫폼이 될 것이다. 특정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한 국지적인 중심화는 여전히 일어나겠지만 탈중심화의 속도는 가속화 되는 중이다.

미디어 안의 주체이자 객체인 사람들은 이제 웹 미디어(및 서비스)의 휘발성에 대하여 자각하기 시작 하였으며, 이는 사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들의 집중 및 이탈 현상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속도로 일어나게 될 웹 생태계의 조건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있다.[footnote]OpenID는 인증 시스템이다. 하지만 특정 서비스 및 서버 종속적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기능한다는 특징이 있다. 중복 아이디 생성 없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은 서비스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footnote] 최근의 웹 기반 사회관계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들이 고려하고 집중하려고 시도하는 핵심 자산은 사용자 집중과 이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중계 서비스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회관계 데이터 또한 서비스 제공자 또는 벤더에게 중앙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커뮤니케이션 데이터도 탈집중화에서 벗어나서 개인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footnote]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돌아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국내외 수많은 업체들이 작년부터 사회관계 서비스로 메신저 및 쪽지와 주소록을 연동하여 동작하는 웹 기반의 관계 보존 SNS를 발표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니들웍스에서 하게 될 일은 기업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바로 분산화 사회관계 클라이언트를 배포하고 규격을 발표하는 일이다. '대안재'의 제공이 정책이기 때문이다.[/footnote]

*

이러한 변화들은 모든 미디어들이 현재의 상호간 배제 속성에서 공생 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의미하고 있다. 피드백을 위한 프로토콜이 같으며 동시에 '미디어'의 속성은 언제나 동일하다는 점에 따라 대부분의 미디어들은 규모만 다를 뿐 비슷한 내부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미디어와 사회의 양성 피드백 작용에 의한 폭발적인 사회 구조의 전환은 역사상 언제나 기술적인 배경을 중요한 요소로 하고 있다.1990년대 이후의 현재 시점이 미디어의 전환기에 접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지금의 웹이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 변곡점이 될 기반이라는 점과 함께 웹로그의 이해를 위한 접근이 단순한 도구적 시각을 벗어나야 함을 시사한다.



이 글은 필자 개인 블로그의 '블로터닷넷 첫 돌을 축하합니다'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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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reyes 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균형 맞추기를 하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N/W에서는 구성을, TC에서는 교리 전파? 및 사회자?를 맡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물리학을, 저녁 시간에는 코딩을 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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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17:25 2007/10/01 17:25

겸손해진다는 것

머리아픈 이야기 2007/08/24 23:36 by daybreaker

요 근래 주변에서 굉장히 특이한 극단에 선 사람들을 몇몇 만나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대부분 공부 쪽이든 운동 쪽이든 예술 쪽이든 뭐든 어느 하나로는 상당히 뛰어난―다른 사람들이 누구나 인정할 만한―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근데 그 사람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분야는 달라도 분명히 다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특별히 뭔가 남들의 주목을 끌만한 일을 하지 않아도 인기와 신망을 얻는 사람이 있더라는 겁니다.

그 중에 직접 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본 사람이 둘 있는데, 두분 다 제가 살면서 배워왔던 과학, 그리고 요즘 한창 궁금해하고 있는 철학 문제 등에 대해 보통 사람들에 비해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학문적 측면에서 저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지요.) 근데 한 분은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 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 다른 한 분은 매우 소수의 사람들하고만 교류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 인정해줍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느껴지는 것이 있더군요. 그런 대화들과 제가 가만히 관찰해온 것들을 종합해보니,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 누구나 인정할 만큼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면이 있어도,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보이면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깔보는 듯한 말투를 가진 분이 전자이고, 사실 해당 분야에서 성공을 했다거나 깊은 지식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시인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이 후자였습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평상시 드러나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묻어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사람을 사귀다보면,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과 관계 없이 일상의 태도와 경험으로부터 직접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이때 진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렇게 해서 인정받은 것이 정말로 오래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직 인생경험이 짧아서 그런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만..)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 절 따로 불러서 '너는 교만이라는 적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제 자신이 나름대로 과학고-카이스트로 이어지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면서 과학고나 카이스트에 다닌다라는 어떤 우월감은 아주 한순간일 뿐이고 실제로는 그 안에서도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그런 울타리 바깥에도 얼마든지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말씀이 억울하게(?) 들렸지만 한편으로는 좀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게 제공해준 것 같네요.

결국 자화자찬이 되겠지만, TNF와 Needlworks라는 그룹을 만나게 된 것은 저한테는 아주 기쁜 일입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코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Needlworks 구성원끼리는 이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고 자평-_-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 기반의 커뮤니티는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위에서 말한 그런 평가의 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겁니다. 유명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커미터로 인정받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가 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TNC/Needlworks 공동 MT에서 노정석님이 직원 한 분에게 포상을 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었죠. "이 상은 다른 사람을 가장 많이 배려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배려라는 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졌을지 몰라도, 저는 그것을 보고 TNC가 그것을 인정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임에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들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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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4 23:36 2007/08/24 23:36

디버깅은 일찍일어나는 새에게 맡겨야...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26 06:06 by hojin.choi

텍스트큐브를 두 개 설치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개발을 하는 쪽에서는 가끔 그렇습니다. 며칠간의 삽질끝에, 새벽에 좌절하고 포스팅하나 날려야 마무리 될 것 같군요.

아놔!

테스트용으로 블로그를 하나 더 설치해 놓고 사용하는데, 잘 동작하던 것이, 갑자기 관리자 로그인 세션이 풀리는 것입니다. 그것도, 관리자 페이지에서 블로그로 갔다가, 다시 관리자 버튼을 눌러 돌아가려고 할 때 그러는 것이죠. 누구나 아주 평범하게 관리자 메뉴에서 내 블로그가 어떻게 보일까하고 갔다 오는 것은 당연한 행동입니다.

결론은, 그 테스트용 블로그에 걸린 댓글이 문제였습니다. 댓글 앞에 붙은 원래 사이트의 파비콘(주소앞에 붙는 16x16짜리 조그마한 아이콘)을 보여주기 위해 원 블로그를 접속하는 것입니다. 이걸 버그라고 해야하나, 예상치 못한 숨겨진 기능(?)이라고 해야하나. 원 블로그에 접속하는 순간 DB가 다르기 때문에 세션이 하나 새로이 생성됩니다. 그러면서 테스트용 블로그의 관리자 세션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는군요.

오늘 같이 거실 바닥에 생각하면서 선풍기 틀고 불편하게 잠이 들다가, 새벽에 깨곤 수많은 print_r 덤프를 한 끝에 발견한 "어2없3스러운 시츄에이션"에 도착하는 날엔.... 아시죠?

디버깅은 일찍일어나는 새에게 맡기고 저는 잠이나 자야할텐데, 완전 그 새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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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6 06:06 2007/07/26 06:06

Windows와 Linux, 그리고 Textcube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13 02:18 by daybreaker

작년인가 올해 초였나, 동아리 선배 중 한 분인 netj님이 "Composable IT"를 주제로 동아리 세미나를 한 적이 한 번 있습니다.

Composable IT가 의미하는 건, 작은 단위의 결과물들을 block처럼 사용하여 쌓아올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IT를 말하는 것으로, 작게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크게는 SW 업계의 전반적인 관행(?)까지 넓은 범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때 예로 들어주셨던 내용이 Linux와 Windows의 패러다임 차이에 관한 것이었죠.

Windows는 GUI로 대변되는, 이른바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Mac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룸) 각 프로그램들과 도구모음의 기능들을 상징하는 아이콘들, 마우스를 사용한 드래그&드롭, 다양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창'의 개념을 이용한 멀티태스킹 등이 주요한 특징이죠.

디자인을 하는 분들은 대체로 GUI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실 GUI가 처음 태어난 60~70년대를 생각해보면 가히 디자인, 즉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측면에서 혁명적인 것이기는 합니다.

반면, 과거 우리가 사용했던 DOS나 지금의 Linux들은 모두 CUI 기반입니다. Shell에 명령어를 치면 그것을 실행해주는 형태의 인터페이스이죠. (물론 최근엔 Linux도 Desktop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GUI를 잘 지원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그 많은 명령어를 다 외워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아서 뒤떨어진 인터페이스라고 간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Windows GUI에서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까?

  •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작업 능률이 높아지고 같은 일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 내가 하고자 하는 작업을 더 간단한 작업을 하는 작은 기능들을 모아서 한 큐에 처리할 수 있다.
물론 아주 극초보자가 컴퓨터를 배우는 과정에선 어느 정도의 향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프로그래밍 경력 10년차의 사람이나, 인터넷 게임을 하는 청소년이나 GUI 사용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기껏해야 단축키를 누가 더 잘 쓰나 하는 정도?)

Linux의 shell은 위에서 설명한 바로 그것을 가장 훌륭하게 제공합니다.
시커먼 화면에 하얀 건 글자고... -_- 이런 화면을 보면 대개의 사람들은 'IT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사실 그런 사람들도 다 초보의 시절이 있었겠지요.

위에서 얘기한 Composable IT라는 것도 결국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Linux shell에서 실행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아주 단순한 기능들만을 위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cat이라는 명령은 파일 내용을 그대로 출력해주기만 하고, date라는 명령은 지정한 형식의 날짜를 출력해주는 기능만 가집니다. sort라는 명령은 입력된 문자열을 줄 단위로 정렬해주는 기능만 수행하죠. 좀더 복잡한 명령어로는 sed나 awk와 같이 입력받은 문자열을 다른 형태로 변환하는 정규표현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령들을 모으고 모아 파이프(pipe)와 리디렉션(redirection) 및 약간의 shell script를 이용하여 이러저리 붙이면, GUI 환경에서는 상상도 못할 노가다 작업을 한 큐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Shell script가 불편하거나 어렵다면, Python이나 PHP 등의 스크립트 언어를 이용하여 저런 작은 명령들과 여러 언어로 작성된 라이브러리들을 한데 모아 붙여(glue)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요.

물론, 이런 것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기까지는 그만큼 배우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배워갈수록 그만큼 일의 능률이 향상되죠. 여기서 바로 CUI의 강점이 발휘됩니다. 마우스를 이용해 무언가를 선택하는, 좌표 기반의 GUI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CUI 시스템에서는 간단한 약자로 스크립트 이름을 짓고, 적절한 parameter를 넘길 수 있도록 잘 구조화해두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좋은 인터페이스일까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만한 것은 당연히 GUI입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것이 반드시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죠. 그렇다고 전문가의 쓰임새에 더 어울리는 CUI가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GUI든 CUI든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이 보다 컴퓨터 작업을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최소한, GUI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죠. (가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봅니다만.)

Tattertools를 거쳐 발전하는 Textcube의 날로 복잡해지는 옵션들과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Composable IT에 대한 생각이 가끔씩 떠오릅니다. 과연 어디쯤 가면 만족할 만한 UI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하, 그렇다고 텍스트큐브를 CUI로 만들지는 않겠지만요. :D)

덧. Mac의 경우, CUI 방식의 shell과 훌륭한 GUI 환경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입니다. Linux에서도 GUI가 많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Mac을 따라가기에는 멀었죠. 이 점에서, 해커들의 운영체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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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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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3 02:18 2007/07/13 02:18

태터툴즈.. 아직도 어려워요.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09 00:21 by LonnieNa

태터툴즈를 처음 알게된건 작년(2006년) 1월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1년 반동안 태터툴즈를 써오고 있었네요.
이제 곧 텍스트큐브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게 되겠지요.
태터툴즈에서 텍스트큐브로 넘어과는 과정에서의 글이라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니들웍스의 일원이지만, 그 보다 태터툴즈를 사용하는 한 유저로 적어봅니다.

'나를 세상에 표현하는 가장 간단하고 예쁜방법'
간단한 것인가 쉬운 것인가.
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작년 여름쯤부턴가 SVN[footnote]오픈소스 코드 관리 툴[/footnote]을 알게 되어 태터툴즈 개발자 버전이나, 베타, 알파 버전이 나올때마다 업데이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론 그 결과로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지 않는다던가,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건 흔한일이고, 망가져 열리지 않아 애를 태운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에러나면 또 복구해보고 하는데 재미를 붙이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요즘같이 무더운날에는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잘 되면 좋을련만, 아주 좋은 기능임에는 확실하나..
초보자분과 여러유저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위해 존재하는 기능들이 간혹 뒷통수를 때릴 때가 있습니다.
태터툴즈 Q/A게시판에, '이전의 블로그에서 데이터를 백업해와서 이전을 하려고 하는데 복구가 안된다'는 글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글 내용은 핵심은 '몇번째 줄이 올바르지 않습니다'가 대부분일 듯 싶습니다.
백업해온 블로그는 이미 없어지고 달랑 백업/복구 기능만을 찰떡같이 믿고 있던 유저에게 위와 같은 메시지는 청천벽력일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몇번 당해보니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사실 오늘도 저는 이 메시지를 봐야만 했습니다. ㅠㅜ)
여기저기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comment>가 정상적으로 막아지지 않아 발생한다 라든지 막막한 내용만 알고 있는 저를 포함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저는 에디터로 백업된 xml파일을 열어보지만, 오래된 블로그 일수록 그 xml파일의 크기와 라인수는 엄청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작성한 포스트를 손도 못써보고 날려야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텍스트큐브의 슬로건 중,
'TTXML' 포멧을 통해 이용자가 블로그에 올린 모든 데이터들을 클릭 한번으로 PC에 백업할 수 있고, 이를 다시 문서파일이나 인터넷 게시판, 혹은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쉽게 옮길 수 있다
가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 태터툴즈초기부터 있던 기능이긴하나 정말로 아무런 문제를 범하지 않고 정상작동 할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필요하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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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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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nieNa 입니다. Needlworks에서 Painter에 있습니다.
http://blog.2pink.net
Painter로,
여러분과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합니다.

2007/07/09 00:21 2007/07/09 00:21

사실 에스프레소 한잔과 에어콘이면 해결될지도 모르는 문제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07 02:29 by gofeel

의욕이 없습니다.

머 그냥 단순히 의욕이 좀 없는 정도면 좋을텐데, 살아있는 송장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의욕이 없습니다. 진지하게 적으면 다들 정신과 상담을 권유하겠구나 싶습니다. 밥먹을 생각도 안들어서 밥도 대충대충먹었더니 결국엔 편도염이 걸려 또 겔겔거리고 있습니다. 이 한 여름에 편도염이라니요. 게다가 올해는 3주걸러 1주씩 편도염이라구요. ㅠ_ㅠ!

아 어찌하면 의욕이 샘 솟을까요?

자꾸만 흘러내리는 안경을 바꿀까.어디 의욕 공동구매 하는 곳에 가서 하나 사야하나. 삭발을 하면 머리가 자라면서 의욕도 자라지 않을까. 프라다를 입은 악마같은 악덕 팀장을 둔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을 구경하면 힘이 솟으려나. 아니다 그보다는 살랑살랑거리는 미니스커트 입은 이쁜언니들을 보면(=_=!) 의욕이 불끈불끈(?) 맛있는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의욕이 솟으려나(결국 효과없음 확인.;-_-)>) 연애(>_<!)를 하면 의욕이 솟으려나.(그런데 그렇게 솟고나면 그 다음엔? -_-;) kin.n#@$.com에 물어보면 누가 답해주려나. 야동순재 횽한테 의욕에 솟는 UCC없냐고 물어볼까. 핸드폰에 저장된 모든 전화번호에 "집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찾으신분은 답장주셈"이라고 보내볼까.

꽤나 어이없고 황당한 생각들만 하고 있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고민해야하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더이상 도망다닐수는 없는 그런 시점 으아아아아~!

postscript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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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feel입니다.
Needlworks에서는 사람들과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걸 Creator에게 일거리로 만들어 넘기는 Balancer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못 넘기면 결자해지도 합니다.
재미난 사람들과의 재미있는 수다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부담없이 접근해 주세요. :)
http://bringbring.com

2007/07/07 02:29 2007/07/07 02:29

나 자신 되찾기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03 22:37 by daybreaker

초등학교 1학년 때, 빨간 유리색연필 하나를 준비하지 못한 것 때문에 담임 선생님이 회초리를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모든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외쳤습니다. 이것은 내가 잘못한 것에 비해 부당한 처벌이라고.

중학교 2학년 때, 국어시간에 문법을 배우는 단원에서, 문법 규칙마다 항상 예외가 보이길래 매 시간 선생님께 수많은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주변 아이들은 진도 안 나간다며 잘난 척하지 말라고 절 비난했습니다. 국어 선생님은 절 인정해주시면서도, '교만'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저는 항상 자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설령 제가 아는 것일지라도 그것을 항상 다 표현하지 않았지요.

물론 자만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 교만을 떨지 말아야 한다는 것 자체는 지금도 지키고자 하는 신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자만과 교만의 기준이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앞으로 만들어갈 가치관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사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할 겁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이 한국 사회에 과연 '나'라는 존재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공교육에서 요구하는 뭐든지 다 잘해야 하는 전인적인 인간상, 조직과 회사를 개인보다 더 중시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노동 조건, 너도 나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학원으로 내몰고 있는 영어/외국어 열풍,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존재하는 선진국에 대한 사대적 태도.

'우리'라는 말은 정겹고 따뜻한 말이지만, 이것이 '나'를 상처받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옳고 그름은 분명히 따져야 합니다. 권위와 지위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것을 지켜가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잘못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갈 수도 있지요.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주관에 대해 자신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이해 수준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옆에 있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지적 사춘기를 시작하면서, 가끔은 반항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도 용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하면 자연히 그 안으로 들어오려는 다른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것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기술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제 생각을 관철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고집을 다시 되살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해야겠습니다.

인 것은 인 것이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지요. 이것을 잘 구분하는 한국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부터 억눌려왔던 제 자신의 본성을 찾고, 이것을 사회화 과정의 긍정적인 산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ps. 저희 집에는 부득이한 사정 등으로 성당에 빠졌을 경우, 고해성사를 보기 전까지 성체를 모시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저는 그 룰을 깼습니다. 교리 상 그럴 이유도 없을 뿐더러 미사에 다른 사람들이 줄서서 나가는 것을 비켜주느라 신경쓰는 등의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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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er(아침놀)입니다. 현재 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산 외에도 물리, 음악, 건축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Needlworks 내에서는 각종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 관리 등과 함께 Textcube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http://daybreaker.info

2007/07/03 22:37 2007/07/03 22:37

태터툴즈 흑역사 (1)

머리아픈 이야기 2007/06/27 22:21 by inureyes

텍스트큐브 1.5가 이제 베타 페이즈가 눈앞입니다. 그 전에 태터툴즈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는 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는 혼자만의 걱정? 으로 태터툴즈의 비사秘史를 적어볼까 합니다. 절대 지난 글에서 '너무 솔직했다' 고 면박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적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사용하는 태터툴즈의 경우 순백?의 태터툴즈이지만, 그 개발 이면에는 태터툴즈를 구성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둘러싼 짤림과 연기와 논쟁의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기전체로 적느냐 편년체로 적느냐하는 쓸데없는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타자 가는대로 한 번 적어 봅시다.


하나. project lint.

비운의 프로젝트이면서 네번째 구현이 얼마전에 토의되는,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스토리를 가진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역사가 TNF의 역사와 거의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작년 중순, 태터툴즈의 다중 사용자 모드에서 전체 글들을 볼 수 있는 '센터'를 추가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lint는, 담당하겠다고 하신 분이 배를 땅에 묻어 버리는 바람에 6개월간 소강 상태에 있었습니다. 태터툴즈 1.1의 변화가 너무 많았고, 동시에 잘라 나가는 부분도 워낙 많아서 다른 참여자들이 lint를 돌아볼 여력이 없었지요.

결국 lint는 WOC[footnote]Winter Of Code의 약자입니다.[/footnote]의 프로젝트로 제안이 되었고, 지원하신 분들 중 한 분이신 corgan님이 구현을 맡아 만드셨습니다. 문제는 이후에 있는데, corgan님이 구현해 오는 여러 방법들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독립 프로그램 형식으로 제작되었던 첫번째 구현과, 라이브러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기존의 스킨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두번째 구현이 전부 '죄송합니다' 가 되었지요. 이후 다양한 확장성을 위하여 센터 플러그인의 스키마를 그대로 가지고 가기로 하고 만들어진 세번째 구현도, 스킨 호환성에 영향을 준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그대로 좌초 되었습니다.

이후 지금의 형태까지 왔습니다. j.parker님과 의논하길, 좀 폭이 넓은 사이드바...형태로 가면 어떻겠느냐 - 그 경우 2단 처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 등등의 의견이 오가서, 아직 결론을 못 짓고 있는 부분이지요. 머릿속에 형태가 잡히지가 않는 그런 단계입니다.

둘. project drizzid
이건 일단 묵념.

셋. project patchworks
이름의 역사가 좀 있습니다. 원래 호환성을 최대로 하는 설치형 위젯 시스템으로 계획된 patchworks는 quilt로 이름이 바뀌고, 이후 전체 프로그램을 모듈화하는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patchworks가 재사용 되었습니다. WOC와 동시에 시작된 TOP의 시범 케이스로, lifthrasiir님께서 우선 에디터와 포매터를 밖으로 떼어 냈지요.

새로운 포매터와 함께 (대전 태터캠프에 오신 분들께서는 실컷 졸면서 들은 그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입니다) 도입될 예정이던 patchworks는 예상외의 부분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양한 포매터를 지원할 경우, ttxml형태의 백업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전부 HTML로 포매팅을 할 경우, 이후 불러와서는 갤러리등의 경우 편집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포매터의 문법을 그대로 내보낼 경우, 다른 '프로젝트 태터툴즈' 프로그램들에서의 호환성이 보장되지가 않지요. 몇가지 고려를 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lifthrasiir님 어디가셨나; )

넷. project guild
작년 중순부터 차기 목표로 계획되었지만 역시 짤린 케이스. 이올린을 이용하여 여러개의 블로그를 주제로 묶은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하자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작년 이맘때 굉장히 토론이 많이 되었었던 부분이었지요. 결정적인 약점 때문에 그 길었던 논의에 비하면 잘리는 건 빨랐습니다.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수요가 없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블로그들을 묶어 블로그로 보여 주는 것으로는 블로그를 커뮤니티적인 성격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구현 단계를 고려해보니 단순히 묶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새로움이 없었습니다. 친구들간의 커뮤니티를 묶어서 보여준다거나, 주제에 따른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이올린 등의 서비스 의존성이 있으면 참여 동인이 줄어듭니다. '지속성'의 문제가 생기고, SNS로서는 매력을 빨리 상실하게 되지요. 서비스형 게시판이 순식간에 퇴색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drizzid가 시작되었지만, 산으로 가다가 지금은 텍스트큐브 1.5에 밀렸습니다. 굳이 필요하면 라지엘님이 만드신 설치형 블로그 센터인 Wing을 쓰면 되니 이후 Wing의 라이트버전을 텍스트큐브에 통합하는 쪽으로 나갈지도 모르겠네요. 또는 Wing의 구현을 일부 원용해서 drizzid를 구현하게 되겠지요.


목록 여덟개 중 나머지는 (2)로 아껴두고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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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reyes 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균형 맞추기를 하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N/W에서는 구성을, TC에서는 교리 전파? 및 사회자?를 맡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물리학을, 저녁 시간에는 코딩을 하며 삽니다.
http://forest.nubimaru.com

2007/06/27 22:21 2007/06/27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