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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02 여름 날
여름 날
따뜻한 이야기 2007/07/02 23:55장마철입니다.
이번주를 지나 다음주 정도면 이 장마도 거의 끝나갈 듯싶은데,
다른 지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올핸 아직까지 장마로 인한 며칠동안 계속되는 폭우나, 태풍의 피해가 아직은 없는 듯 싶습니다.
시골에 살았었고 지금도 본가는 시골에 있는 제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여름날의 장마나 폭우, 그리고 태풍의 심적 부담감은 족히 알고 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다음주 주말의 일요일엔 본격적인 여름 날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무더운 날씨에 흐르는 땀에, 높은 습도에 찌푸리는 얼굴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태풍이나 와서 이 더위를 날려버렸으면 하는 맘도 생기게 되죠.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러다가 '매미'와 같은 악성코드, 아니 강력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은 비가 오면 바빠집니다.
오랜 가뭄이었다면, 달콤한 간만의 비가 땅을 달래 씨앗을 피우게 될땐 하나라도 더 심어야 심어야 한다는 맘에 그 비에 우비도 멀리하고 뛰쳐나가 비를 다 맞으며 씨앗을 뿌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비가오면, 땅만 살랑살랑 맘을 달래게 되는 건 아닙니다. 온갖 병충해들도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 비를 다 맞으며 애지중지 키워놓은 새싹을 갉아먹는 녹색의 벌래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는 좋지않다며 유기농을 외치지만, 농부의 입장에선 유기농을 내세우기엔 요즘같은 오염이 심한 세상에서 수많은 병충해를 이겨내기엔 농약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비가 그치자마자 뛰쳐나가 바로 농약을 해야만 하게되죠.
벼 농사를 짓는 분은 비가 오면 논의 물코를 막거나 열기 위해 삽을 어깨에 걸치고 논길을 걷곤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도시에 사는 우리에겐 TV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애향캠페인의 그림에 나오는 한 장면일 듯 싶습니다. 우리에겐 아름다운 시골의 싱그럽거나 추억의 모습을 이쁘게 보여질지 모르지만, 그들에겐 삶의 방식이며 터전입니다.
올해도 이 장마를 지나 무더운 여름 날의 태풍 등에 그들의 삶의 터전을 헤하는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heon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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