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에 해당되는 글 20건
- 2007/07/30 어정칠월 동동팔월
- 2007/07/29 운동하기 2
- 2007/07/28 알아도 인생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 야매 아이스밀크티 만들기 레시피 7
- 2007/07/26 디버깅은 일찍일어나는 새에게 맡겨야... 2
- 2007/07/26 태터캠프를 마치고.... 3
- 2007/07/25 눈뜬 장님 1
- 2007/07/21 태터캠프 6
- 2007/07/13 Windows와 Linux, 그리고 Textcube 10
- 2007/07/12 시간을 달리는 교주님 6
- 2007/07/12 태터캠프 레어 기념품 광고? 5
어정칠월 동동팔월
차가운 이야기 2007/07/30 19:53이런말 들어보셨어요? 어정칠월 동동팔월
예전에 농사지을 때요 칠월은 어정어정 뭘한지도 모르게 지나가구요.
팔월은 추수때문에 동동거리면서 바쁘게 지낸다.
그래서 이런 속담이 나왔다고 합니다.
글쎄 어정어정 그렇게 칠월보내셨나요?
행운을 가득 안겨줄것같은 그런 예감을 갖게 했던 칠월,
장마도 있었구요.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일들도 있었습니다.
7월도 이제 다 지나가고 8월이 왔습니다.
7월에 어정어정 그게 아니라 이제 새로운 시작과 함께 심호흡 해보죠.
운동하기
따뜻한 이야기 2007/07/29 02:35얼마 전부터 어느 선배의 소개로 복싱 클럽(!!)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복싱 자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고, 주로 체력 훈련을 통해서 건강하게 살아보자 뭐 그런 의도이지요. (물론 복싱 기술도 가르쳐주기는 하므로 배워두면 호신용(?)으로 쓸모가 있으려나요 -_-)
집에 오는 주말을 제외하고 월~금요일까지 매일 1시간 ~ 1시간 20분 정도 러닝머신 + 줄넘기 5 round[footnote]1 round는 3분 동안이며, 마지막 30초는 하던 운동을 좀더 강도높게 합니다. 3분이 끝나면 30초 동안 쉬고 다음 round를 하지요. 도장에 2분 30초, 30초, 30초마다 부저가 울리거나 땡 하고 치는 종이 있습니다.[/footnote] + 복싱 쉐도우 연습[footnote]거울 보면서 자기 자신과 싸우는(?) 연습 방식[/footnote] 5 round + 팔 근력 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하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도록 흠뻑 젖게 되지요. 이때 냉수 샤워를 쫙 해주면 아주 꿀맛입니다.
생각해보면,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나 교수님들(특히 백인들)을 보면 대체로 체격이 좋고 근육이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학생들은 정말 저 사람 운동 좀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경우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제가 다니는 카이스트는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근육이 많으냐 적으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체력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어느 선배가 말하길, 5일 밤낮을 좋아하는 공부로 꼬박 지새고 농구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길러야 한다더군요.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빡센 전공 공부를 하다보면 체력이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저번 학기에 들었던, B모 교수님의 소프트웨어공학개론 팀프로젝트는 완전 OTL.....평소 조모임을 12시간씩 하다보니 정작 시험기간에 지쳐서 공부가 안 되고 결국 다 말아먹었습죠..)
그래서 이번에 맘먹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도 하나의 목표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기본적인 체력 향상이 주 목표입니다. 중요한 건, 양이 조금 적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인데, 그러려면 운동을 모든 일에 대해 가장 최우선순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정말이지, 숙제를 못해가는 한이 있어도 운동은 한다...정도의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밥은 꼭 먹듯 운동도 꼭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는 것이죠. 물론 정 바쁘면 밥을 못 먹는 경우도 생기듯 운동도 쉴 때가 생기긴 하겠지요.
제 과거를 되돌아보면, 초중고 시절을 거치면서 너무 운동을 등한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제가 운동보다는 공부(학과 공부가 아니더라도 피아노나 그림그리기나 독서 등등)를 더 좋아했기 때문인 것도 어느 정도 이유는 되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공교육 체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체력 관리를 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길거리 가면서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 죄다 공부에 찌들어 있더군요. (그렇다고 수능에 체력장을 넣는다거나 이런 발상으로 이어지면 곤란...-_- 운동은 즐기면서 해야죠.) 나중에 대학에서 전공에 치이게 되면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는 때가 올 것이고,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체력은 필수적이겠죠.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표어가 떠오르는군요;;
집에 와서도 러닝머신이나 산악자전거 등 가볍게라도 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니, 현재 저는 매일 1시간 이상 운동에 투자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한 지 3주밖에 안 되었는데도 벌써 몸이 가벼워지고 일상에서 어떤 움직임을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힘이 충만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치, 똑같은 80G짜리 데이터도 80G짜리 하드에 집어넣고 쓰는 거랑 200G짜리 하드에 집어넣고 쓰는 거랑 다른 것과 같달까요. 하드 용량은 검색 등의 문제로 일반적으로 80%를 넘기지 않고 쓰는 것이 좋지요.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행하는 동작들에 큰 근력이 필요하지는 않아도, 기본적으로 근력이 강하면 일상이 훨씬 가벼워지죠.)
아무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간에 하나 골라잡아서 꾸준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뭐 아직 살이 빠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근육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운동을 함으로써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경험은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거든요.
알아도 인생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 야매 아이스밀크티 만들기 레시피
차가운 이야기 2007/07/28 00:53하아아 왜이리 더울까요. 날마다 '탈출'을 외치며 집근처 각종 다방(별다방 콩다방등등)으로 도망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운건 더운거지요 ㅠ_ㅠ
이 더운날 그다지 "쓸모없는" 레시피를 하나 공개합니다.
준비물

홍차 티백 - 이왕이면 싼걸로;

컵 2개 - 하나는 얼음을 채워서

뜨거운 물

연유 - 마트의 팥빙수 코너를 찾아보세요~

1. 우선 얼음이 담기지 않은 컵에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뒤 3분을 우립니다.
- 이 레시피에서 가장 난감한 부분인데 우선은 3분을 어떻게 재는가이고 또 하나는 3분을 어떻게 기다리는가..죠.. 전 주로 3분간 짱구춤을 춥니다. ~(-_-~)울라울라 (~-_-)~울라울라

2. 티백을 꺼내고 거기에 연유를 붓습니다. 저어가면서 넣되, 좀 달다 싶을때 까지 넣습니다.

* 자 여기까지 하면 야매 밀크티가 됩니다.
(물론 이런게 어떻게 밀크티냐!라고 하시면...그냥 웃지요 ㅠ_ㅠ)
3. 얼음이 담긴 컵에 옮겨 담습니다.

4. 끝.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위치에서 즐겨주세요.
어떤 맛 인가하면
실론티와 데자와의 중간 맛이 나구요.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풍경. 템즈강의 노젓는 처녀뱃사공, 그러나 그 뱃사공이 옆집누나같은 그런 느낌(;;;)
FAQ
1. 왜 컵을 두개나 쓰나요. - 온도차에 의해서 컵이 깨질수 있습니다. 튼튼한 머그컵은 괜찮습니다.
2. 맛이 없어요. - 연유를 더 넣으세요( -_-);
3. 비싼티백을 쓰면 맛있어지나요? - 음 사실 다른 홍차로는 아까워서 못 해봤습니다. 맛 없을껍니다;
예전 친구랑 "귀찮을때" 해서 마시던 레시피(그땐 그냥 야매밀크티 상태로 즐겼죠~)인데 각자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네요. 비용은 저렴합니다만 역시 Risk가 룰루~
디버깅은 일찍일어나는 새에게 맡겨야...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26 06:06텍스트큐브를 두 개 설치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개발을 하는 쪽에서는 가끔 그렇습니다. 며칠간의 삽질끝에, 새벽에 좌절하고 포스팅하나 날려야 마무리 될 것 같군요.
아놔!
테스트용으로 블로그를 하나 더 설치해 놓고 사용하는데, 잘 동작하던 것이, 갑자기 관리자 로그인 세션이 풀리는 것입니다. 그것도, 관리자 페이지에서 블로그로 갔다가, 다시 관리자 버튼을 눌러 돌아가려고 할 때 그러는 것이죠. 누구나 아주 평범하게 관리자 메뉴에서 내 블로그가 어떻게 보일까하고 갔다 오는 것은 당연한 행동입니다.
결론은, 그 테스트용 블로그에 걸린 댓글이 문제였습니다. 댓글 앞에 붙은 원래 사이트의 파비콘(주소앞에 붙는 16x16짜리 조그마한 아이콘)을 보여주기 위해 원 블로그를 접속하는 것입니다. 이걸 버그라고 해야하나, 예상치 못한 숨겨진 기능(?)이라고 해야하나. 원 블로그에 접속하는 순간 DB가 다르기 때문에 세션이 하나 새로이 생성됩니다. 그러면서 테스트용 블로그의 관리자 세션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는군요.
오늘 같이 거실 바닥에 생각하면서 선풍기 틀고 불편하게 잠이 들다가, 새벽에 깨곤 수많은 print_r 덤프를 한 끝에 발견한 "어2없3스러운 시츄에이션"에 도착하는 날엔.... 아시죠?
디버깅은 일찍일어나는 새에게 맡기고 저는 잠이나 자야할텐데, 완전 그 새 됐습니다.
태터캠프를 마치고....
분류없음 2007/07/26 01:37(요즘 집중력도 떨어지고 글재주도 부족해서 대충 나눠적습니다.)
#1. 행사 담당자로서 태터캠프에 대해서 말하는건 언제나 너무 어렵습니다. 사실 처음 TNF에서 태터캠프 담당자가 된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 가장 많으며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니깐 행사기획의 꿈이 넘쳤다거나 천부적인 자질이 있어서는 아니었지요.(ㅠ_ㅠ) 첫번째 태터캠프 당시 행사까지는 약 10일이 남아있었고, TNC에서 대부분의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였지만 TNF에서도 담당자가 필요했고..... 사실 첫 태터캠프때 한거라곤 앞에 나가서 벌벌 떤 기억 밖에 없습니다.(아흑) 그리고 며칠간 앓아누었지요.(지긋지긋한 편도염!)
#2. 세번째 태터캠프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행사의 목적이 아직도 확연치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TNF 버전의 오픈하우스"가 태터캠프의 성격이라면 태터캠프를 열어서 무엇을 얻겠다라는 것은 확연하지 않았던 것이었지요. 시간표에서 부터 홍보까지 모든 문제가 목표의 부재에서 멈췄습니다. 처음에 순전히 놀러간 TNC에서의 기나긴 브레인스토밍과 새벽 긴급 Skype 회의를 통해서 비전 공유, 궤도 수정이라는 목표를 만들어 냈습니다. 머 그다음은 쉽더라구요. 누가 얼마나 올지 '절대' 모른다는걸 빼면요.
#3. 'Visione'이라는 이름 사실 어떻게 읽는지 아직도 잘 모릅니다.-_-; 그냥 Vision이라고 적기 심심해서 위키백과를 찾다가 보니 나오더라구요;;;;;;;( -_-) 그나저나 Needlworks때 부터 언제나 머리아픈 문제는 "작명"이군요.
#4. 너무 Geeky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일반적이지도 않은 행사라는 것이 오히려 재미없다라는 평가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저녁시간에는 "초보강좌"를 하려고 했었습니다. Textcube 설치로 시작해서 스킨/플러그인 설치로 끝나는 계획이었지요. 그리고 한쪽 방에 Geek들을 모아넣고 기술적인 이야기만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 였습니다. 네 극과 극이지요. ( -_-) 그러나 설치 정도는 다 알고 온다는 의견과 결국 세미나는 20대 여성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다라는 의견을 피드백 받아서 그러면 수다나 떨고 놀아요;;라는 취지로 BoF가 대신 만들어졌습니다. (아하하) 솔직히 지난 태터캠프의 테크니컬 트랙 사태(-_-)를 비추어 볼때 테크니컬 세션에 아무도 안가면 어쩌나 싶었는데, 너무 즐거워하셔서.....사실 부러웠습니다.;;
#5. 짧은 준비/홍보기간동안 결자해지 한마디에 쌩고생하신 xizhu님께 감사드립니다. Geek들 사이에서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행사가 체계적이 되고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신 TNC분들 특히 태터앤이벤트분들, 막무가내식 시간표 배정에 묵묵히 발표로 화답해주신 교주님, coolengineer님, jparker님과 행사 진행을 도와주신 나머지 Needlworks/TNF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 다음번에 태터캠프가 서울에서 열리려면 Textcube 2.0과 눈이 있는 겨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재미있는 행사를 고민해야겠습니다. 물론 겨울엔 반팔 티셔츠를 드릴순 없으니 머그컵과 핫초코를 알아봐야겠네요. 머 6시간반짜리 행사도 잘 마쳤으니 이제 12시간 이상의 초 마라톤 행사를.....쿨럭;
눈뜬 장님
즐거운 이야기 2007/07/25 13:38
뒷짐으로 손이 묶인 밧줄을 길게 내어 꽃이 활짝핀 벚나무에 묶여 있다.
무릎을 꿇어 사발에 담긴 물을 마시려 하지만 못내 미치지 못한 밧줄의 길이 때문에 혀만 낼름 거려야할 뿐인데.
빨간색 꽃신과 연분홍 치마의 나영이 걸어와 물이담긴 사발을 들어올린다.
한모금 마시려 다가가면 사발은 뒤로 도망가고 다시 한모금 마시려 하면 뒤로 도망가고..
그렇게 한발짝 한발짝 물을 마시려 사발이 있는 옆으로 옆으로 오리걸음을 하며 걸어간다.
'그 싫으면 싫다고 할것이지. 이게 무슨 회개망칙한 짓이오.'
'재미있지 않습니까?'
'무엇이요?'
'보십시요. 한길도 넘던 끊이 이제 한뼘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게 지금 나한테 설교를 하고 싶은게요?'
'도령의 설움이 깊을까요? 계집의 설움이 더할까요?'
어느덧 끈은 짧아져 나무에 감기고 감겨 나무에 바짝 달라붙어 상규는 넘어질수 밖에 없게 되지만, 입가엔 미소가 머금어진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게요?'
'그대로는 눞지도 서지도 못하실걸요? 도령께서 살고계신 세상은 고만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래도 그만이고 저래도 그만이오'
'스스로를 억압하고 핍박하는 장부는 계집이 보기에도 옳지 않아보인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모 방송사의 한성별곡 일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날의 '다모'를 다시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부분은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만, 저는 조금 달리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난 태터캠프에서 꿀딴지에 빠진 파리이야기의 coolengineer님 말씀마냥 앞만보고 가다간 뒤일을 감당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 되다라는 이야기로 엮어보았습니다.
앞만보고 달리는거야!
그치만, 가끔은 뒤도 돌아보자구요~
태터캠프
분류없음 2007/07/21 01:28세번째 태터캠프가 이제 12시간남았습니다. 이젠 좀 푹 자두어야 내일 행사를 진행할텐데 괜시리 잠 안자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저런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행사의 실속 보다는 다른 면에 집중(내지는 집착)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티셔츠의 색깔이라거나, 현수막 출력 상태 같은거 말이죠. 길가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
'와! 저 행사 현수막에 돈 좀 썼는데?'
'흐음 이 명함은 탄트지를 쓴건가?'
'역시 컨퍼런스의 꽃은 밥!'

이번엔 좀 잘 나왔죠? ㅎㅎ
그러다 보면 정작 진짜 행사때는 멀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일종의 직업병이랄까요. (-_-;;;;)
이번 태터캠프도 숨가프게 달려왔습니다. 티셔츠니 명함이니 오늘 내일 하며 결국 다 준비하였고, 이제 12시간 남은 태터캠프를 즐길 시간입니다.
내일 한번 신나게 수다떨어 보아요~ 전 언제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Windows와 Linux, 그리고 Textcube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13 02:18작년인가 올해 초였나, 동아리 선배 중 한 분인 netj님이 "Composable IT"를 주제로 동아리 세미나를 한 적이 한 번 있습니다.
Composable IT가 의미하는 건, 작은 단위의 결과물들을 block처럼 사용하여 쌓아올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IT를 말하는 것으로, 작게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크게는 SW 업계의 전반적인 관행(?)까지 넓은 범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때 예로 들어주셨던 내용이 Linux와 Windows의 패러다임 차이에 관한 것이었죠.
Windows는 GUI로 대변되는, 이른바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Mac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룸) 각 프로그램들과 도구모음의 기능들을 상징하는 아이콘들, 마우스를 사용한 드래그&드롭, 다양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창'의 개념을 이용한 멀티태스킹 등이 주요한 특징이죠.
디자인을 하는 분들은 대체로 GUI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실 GUI가 처음 태어난 60~70년대를 생각해보면 가히 디자인, 즉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측면에서 혁명적인 것이기는 합니다.
반면, 과거 우리가 사용했던 DOS나 지금의 Linux들은 모두 CUI 기반입니다. Shell에 명령어를 치면 그것을 실행해주는 형태의 인터페이스이죠. (물론 최근엔 Linux도 Desktop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GUI를 잘 지원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그 많은 명령어를 다 외워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아서 뒤떨어진 인터페이스라고 간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Windows GUI에서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까?
-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작업 능률이 높아지고 같은 일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 내가 하고자 하는 작업을 더 간단한 작업을 하는 작은 기능들을 모아서 한 큐에 처리할 수 있다.
Linux의 shell은 위에서 설명한 바로 그것을 가장 훌륭하게 제공합니다.
시커먼 화면에 하얀 건 글자고... -_- 이런 화면을 보면 대개의 사람들은 'IT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사실 그런 사람들도 다 초보의 시절이 있었겠지요.
위에서 얘기한 Composable IT라는 것도 결국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Linux shell에서 실행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아주 단순한 기능들만을 위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cat이라는 명령은 파일 내용을 그대로 출력해주기만 하고, date라는 명령은 지정한 형식의 날짜를 출력해주는 기능만 가집니다. sort라는 명령은 입력된 문자열을 줄 단위로 정렬해주는 기능만 수행하죠. 좀더 복잡한 명령어로는 sed나 awk와 같이 입력받은 문자열을 다른 형태로 변환하는 정규표현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령들을 모으고 모아 파이프(pipe)와 리디렉션(redirection) 및 약간의 shell script를 이용하여 이러저리 붙이면, GUI 환경에서는 상상도 못할 노가다 작업을 한 큐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Shell script가 불편하거나 어렵다면, Python이나 PHP 등의 스크립트 언어를 이용하여 저런 작은 명령들과 여러 언어로 작성된 라이브러리들을 한데 모아 붙여(glue)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요.
물론, 이런 것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기까지는 그만큼 배우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배워갈수록 그만큼 일의 능률이 향상되죠. 여기서 바로 CUI의 강점이 발휘됩니다. 마우스를 이용해 무언가를 선택하는, 좌표 기반의 GUI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CUI 시스템에서는 간단한 약자로 스크립트 이름을 짓고, 적절한 parameter를 넘길 수 있도록 잘 구조화해두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좋은 인터페이스일까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만한 것은 당연히 GUI입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것이 반드시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죠. 그렇다고 전문가의 쓰임새에 더 어울리는 CUI가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GUI든 CUI든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이 보다 컴퓨터 작업을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최소한, GUI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죠. (가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봅니다만.)
Tattertools를 거쳐 발전하는 Textcube의 날로 복잡해지는 옵션들과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Composable IT에 대한 생각이 가끔씩 떠오릅니다. 과연 어디쯤 가면 만족할 만한 UI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하, 그렇다고 텍스트큐브를 CUI로 만들지는 않겠지만요. :D)
덧. Mac의 경우, CUI 방식의 shell과 훌륭한 GUI 환경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입니다. Linux에서도 GUI가 많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Mac을 따라가기에는 멀었죠. 이 점에서, 해커들의 운영체제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교주님
즐거운 이야기 2007/07/12 15:20태터툴즈에서 오늘의 Textcube까지 오기까지 험난한 길 였던 것 같습니다. 현 Needlworks의 Creator로 참여는 하고 있지만, 수행 부족이었는지 따라잡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닌듯합니다.
매번 고공행진을 하고 계시는 교주님의 엄청난 스킬이란 두말 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Textcube 1.5 베타에 접어 들어서 인지 요즘은 더욱 눈에 안 보이시게 날라 다니시는 듯합니다.
본 자리가 있음에도 야간분투(夜間奮鬪) 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박수를 안 보낼 수가 없을 듯합니다.
Needlworks의 Balancer답게 구성원들을 조화롭게 잘 이끌어 나가시니 더욱 균형 있고 활기있는 Needlworks가 될듯합니다.
곧 있을 세 번째 태터캠프에서도 블로거 분들께 멋지고 기발한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더운 여름 현업과 Needlworks 일에 열심히 함께 달려주시는 lifthrasiir님, gofeel님, graphittie님, daybreaker님, LonnieNa님, coolengineer님께 화이팅과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요즘 훨~~훨~~ 날라다니는 교주님을 생각하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문득 생각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 문구는 '시간을 달리는 교주님'이 더욱 어울릴 듯 하여 교주님을 위한 포스터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ㅋㅋ (얼굴 합성은 2탄에서 ^^)
교주님께서 태클 걸어오셔도 삭제 절대 안합니다.ㅋㅋ
태터캠프 레어 기념품 광고?
즐거운 이야기 2007/07/12 03:50포럼에서는 신나게 세번째 태터캠프의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니들웍스 분들과 두시간동안 스카이프로 컨퍼런스 콜 -인터넷을 통해 여려명이 동시에 통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을 했지요. 이것도 익숙해지니 중독됩니다.^^
이번 태터캠프때는 정말 희귀한 기념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절대 이후에 또 만들 기약이 없다거나 그래서가 맞습니다) 텍스트큐브라는 이름이 알고보면 글씨나 글을 의미하는 텍스트가 아니고, 상자를 의미하는 큐브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기념품에는 그 의미를 확 풀어서 다 써 버렸습니다.
태터캠프 블로그에 광고 하나 만들어보래서, paint.net으로 긁적긁적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컨셉은
그런 컨셉으로 만들었습니다.
아. 느껴져. 코스모가 느껴져.
물론 자체 검열 후 태터캠프 블로그에 글 열심히 적고 있는 gofeel님께는 넘기지 않았습니다.
애플 디자이너가 같은 컨셉으로 만들면 레퍼드의 타임머신이 되고, 제가 만들면 저렇게 되는군요.
비밀방문자 2014
inureyes 2014
비밀방문자 2013
화사함 2012
LonnieNa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