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미디어, 역사
머리아픈 이야기 2007/10/01 17:25오랜만에 머리 아픈 이야기.
"무엇이 미디어의 속성을 결정하는가" 에 대한 수많은 답들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의 답은 명확하지 않다.[footnote]이 글에서 사용하는 미디어는 언론을 뜻하는 미디어가 아니라 맥루언에 의하여 처음 제시되었던 '미디어'의 원래 의미임.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 및 소통 수단. 'medium'에서 파생되었음. [/footnote] 인류를 둘러싼 기술적인 '미디움'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본질을 '상호 의사 소통' 의 변용이라는 환원론적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는 미디어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의 진화 과정이 기술의 급격한 진보의 시점과 일치함을 생각해 볼 때 기술적인 '미디움'의 변화가 사회를 구성하는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예전글 : 텔레비전과 대중, 피드백 과정
웹로그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에는 미디어를 구성하는 요소 중 '의사 발현' 과 '배포' 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속도를 끌어 올리는 형식상의 특징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매체의 순환을 위하여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지 않은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미디어가 원래 갖는 '상호 의사 소통' 의 기반에 극적인 전환을 가져온다. 탈중심화(decentralization) 는 지난 모든 사회의 변화 진행과 역방향이기 때문이다.[footnote]초기 웹로그에 속하는 '싸이월드' 서 비스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웹로그 미디어의 형식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프로그 서비스에서의 탈피에 실패하였다. '탈중심화'의 측면에서 볼 경우 싸이월드 서비스는 독자적인 미디어로서 기능하기 힘들다. 서비스 이용자들을 '묶는 방법'의 변화를 혁신의 방향으로 삼기 때문이다. 예전글 : 독점, 네트워크, 그리고 Microsoft[/footnote]
*
웹로그가 가지고 온 변화는 생산 - 소비 - 피드백의 미디어 순환구조를 기본적인 부분부터 변화시키고 있다. 웹로그가 가져오는 특징 중 매스미디어로서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결과와 의사 소통의 속도가 빨라지는 결과는 상호작용하여 완전히 상반되는 두가지 효과를 함께 가져오게 된다. 발의자가 많아지는 결과로 담론의 폭은 엄청나게 넓어질 수 있지만, 네트워크 동조 효과로 인하여 확대 재생산과 논의 방향 일치의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다양한 담론을 허용하면서도 담론에 대한 의사 시스템 전체의 의견이 순식간에 고정되기 쉬운 특징이 현재 웹로그의 특징이다.
최근 컨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웹과 웹로그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변화들이 개인화된 새로운 미디어로의 적응기였다면 앞으로의 변화는 기존의 미디어에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드러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커뮤니티보드, 웹 SMS, 웹로그는 원래 존재하던 미디어들의 변용이다. 그러나 내재된 속성의 차이가 기존의 미디어와 점차 큰 차이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곧 세 미디어 툴 모두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플랫폼이 될 것이다. 특정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한 국지적인 중심화는 여전히 일어나겠지만 탈중심화의 속도는 가속화 되는 중이다.
미디어 안의 주체이자 객체인 사람들은 이제 웹 미디어(및 서비스)의 휘발성에 대하여 자각하기 시작 하였으며, 이는 사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들의 집중 및 이탈 현상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속도로 일어나게 될 웹 생태계의 조건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있다.[footnote]OpenID는 인증 시스템이다. 하지만 특정 서비스 및 서버 종속적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기능한다는 특징이 있다. 중복 아이디 생성 없이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은 서비스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footnote] 최근의 웹 기반 사회관계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들이 고려하고 집중하려고 시도하는 핵심 자산은 사용자 집중과 이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중계 서비스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회관계 데이터 또한 서비스 제공자 또는 벤더에게 중앙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커뮤니케이션 데이터도 탈집중화에서 벗어나서 개인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footnote]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돌아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국내외 수많은 업체들이 작년부터 사회관계 서비스로 메신저 및 쪽지와 주소록을 연동하여 동작하는 웹 기반의 관계 보존 SNS를 발표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니들웍스에서 하게 될 일은 기업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바로 분산화 사회관계 클라이언트를 배포하고 규격을 발표하는 일이다. '대안재'의 제공이 정책이기 때문이다.[/footnote]
*
이러한 변화들은 모든 미디어들이 현재의 상호간 배제 속성에서 공생 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의미하고 있다. 피드백을 위한 프로토콜이 같으며 동시에 '미디어'의 속성은 언제나 동일하다는 점에 따라 대부분의 미디어들은 규모만 다를 뿐 비슷한 내부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미디어와 사회의 양성 피드백 작용에 의한 폭발적인 사회 구조의 전환은 역사상 언제나 기술적인 배경을 중요한 요소로 하고 있다.1990년대 이후의 현재 시점이 미디어의 전환기에 접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지금의 웹이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 변곡점이 될 기반이라는 점과 함께 웹로그의 이해를 위한 접근이 단순한 도구적 시각을 벗어나야 함을 시사한다.

Textcube 스티커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
즐거운 이야기 2007/10/01 00:09
알고 계십니까?
텍스트큐브 스티커 첫번째 시리즈가 제작 되었습니다!!!

이 것이 바로 텍스트큐브 스티커!
원래 저런식으로 잘 안쓰는데 말이죠 이번엔 꼭 저렇게 한번 써줘야할 것 만 같아서요. ㅎㅎㅎ
텍스트큐브 스티커 첫번째 시리즈가 제작 완료 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 가장 궁금하실 바로 그 것! 이번 스티커 시리즈 어떻게 하면 얻을수 있을까요?
스티커 얻기
0. 공헌자에 이름을 올린다.
센터->텍스트큐브는을 보시면 누가 어떤어떤일을해서 텍스트큐브를 만드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되어 나옵니다. 이번 첫번째 시리즈는 이러한 공헌자들이 모이는 공헌자의 날에 맞추어 제작되었으며 사정상 참가하지 못한 공헌자들에게는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입니다. 공헌자가 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테스터로 신청하는 것은 아무런 개발지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무조건 따라하기! Do branding yourself!에서 자세하게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공헌자가 되시면 이번 시리즈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또 다른 다양한 텍스트큐브 기념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1. TNF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한다.
태터캠프, 공헌자의 날 그리고 기획중인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시면 이번 시리즈를 다 사용하기 전까지는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2007년이 다 가기전에 오프라인 행사를 약 두번 정도 더 가지려고 합니다. 아직 기획단계라 자세한 일정을 알려드리지는 못하지만, 아직 두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
2. Needlworks블로그를 열심히 읽는다.
"저런 행사 맨날 서울에서만 하고!! 난 서울 갈려면 백만년걸린다~! 꺄울~ ㅠ_ㅠ" 이라고 외치시는 분들을 위해서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티커를 그대 품안에 텍스트큐브 스티커 첫번째 시리즈 특별 이벤트~!" 곧 찾아갑니다. Coming soon~!더불어 이벤트 및 공헌자 발송분에 대한 발송 자원봉사자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부분 역시 이벤트 공지시에 같이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3. 각종 블로그 행사에 참가한다.
Needlworks/TNF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직이기에 움직임이 적습니다. 그래서 TNC의 홍보팀장님이신 꼬날님께 텍스트큐브 스티커의 첫번째 시리즈를 "뿌려주세요 -o-)/~"라고 부탁드려둔 상태입니다. TNC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물론 블로거를 중심으로 하는 각종 행사에 꼬날님이 나타나시면 거기에 텍스트큐브 스티커도 같이 갑니다. :)이번 TNC의 2주년 행사인 책나누기 행사에도 후원되었습니다. 다만, 스티커 제작 일정상 투명스티커는 같이 보내드리지 못했다는거 안내해 드립니다. :)
4. 아직은 밝힐순 없지만....
아직은 밝힐수는 없지만 첫번째 스티커 시리즈의 총물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이 할당(?)되어 있는 모종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작전 모의중입니다. 곧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어디에 붙일까?
다양한 사용처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나눠드렸던 분들은 우선 노트북에 예쁘게 붙이시더군요. 특히 모사의 하얀 노트북에 투명스티커는 정말 잘 어울립니다. 제 은색 노트북에도 나쁘지 않지만, 검은색 노트북에 붙이면 스티커의 색과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베타테스터(?)들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또 저를 포함해서 핸드폰에 붙이는 분들도 많이 계셨구요.(게다가 커플로=_=)예쁘게 붙이신 분들께는 트랙백을 통한 제보 부탁드립니다. ㅎㅎ
마무리
이번 제작 물량은 총 1000세트 3000장입니다. 현재 약 1/3이 소진되었습니다. 남은물량 원하시는 분들께 최대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서 써야 두번째 세번째 시리즈 만들어서 배포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스티커 디자인에 재능이 넘치시는 분은 gofeel@gmail.com으로 조용히 컨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작후기
다들 어떻게 9월을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9월하면 기억나는게 편도선수술밖에 없습니다. 남들은 하루면 가뿐하게 일상으로 돌아간다는데, 전 편도선수술 덕분에 난생 처음 아파서 응급실도 가보고(세군데나!) 일주일 넘게 입원도 해보고....아흑, 그렇게 편도선수술 그리고 치과치료와 함께 9월의 반을 보낸후 처음 일상에서 시작한 일이 바로 저 스티커 제작이었습니다.
하아 스티커 제작 그리 만만한게 아니더군요. 생소한 인쇄용어들과 재질명, 가격이 최대 100배까지 차이나는 제작방식. 그리고 추석연휴를 감안한 업체별 스케쥴까지, 간만에 발로 신나게 뛰어 해결했습니다. 덕분에 스티커 제작에 대해서는 업체 부럽지 않는 지식이;;;
네, 하여간 고생한게 대수입니까. 저렇게 예쁜 스티커가 나왔다는 것이 중요한거지요. 특히 그동안 태터캠프 및 각종행사에서 노트북마다 붙어있는 각종 스티커를 보면서 Textcube 스티커가 없음을 특히 제 노트북에 붙여다니지 못함을 언제나 아쉬워 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아쉬워할 필요가 없네요. ㅎㅎㅎ 아자~!
피아노
따뜻한 이야기 2007/09/30 23:40지난 (15일이네요) 주말에 아침놀 님과 lifthrasiir님이 포항에 다녀가셨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신이 없었습니다만, 바닷가까지 오셨으니 그냥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배가 터지기 직전에 식당을 빠져나와 카페에 갔습니다. '아뜨리에' 라는,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카페입니다. (최고는 아닌 이유는 무선랜과 콘센트가 없기 때문)
아뜨리에에는 피아노가 한 대 있습니다. 커피를 기다리면서 아침놀 님이 몇 곡을 연주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서는 열한시에 홀연히 대전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침놀님은 네 시 반에, lifthrasiir님은 일곱시에 포항에 오셨으니 여섯시간 반, 네시간 있다가 가셨습니다.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일종의 예술입니다. 코드를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웃기겠지만 코딩도 일종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다른 언어가 다른 악기가 되는 것이고, 코드는 곡이 됩니다.
개인 로그를 검색해보니 '극에 달한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동일하다' 고 남긴 것이 있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기록입니다. 당시에 느낀 그 동경의 감정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자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피아노를 미친듯이 잘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며 연주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힘든 법이듯이 말입니다.
비밀방문자 2014
inureyes 2014
비밀방문자 2013
화사함 2012
LonnieNa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