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감각

머리아픈 이야기 2007/05/30 21:57 by inureyes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빨래를 새벽에 합니다. 기숙사 세탁소가 지하에 있기 때문에 새벽에 빨래를 해도 별 문제는 없지요.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나서 건조기로 옮겨 담은 후에 천 원을 넣고 45분을 기다리면 보송보송 잘 마른 빨래가 나옵니다.

세 시 경에 빨래를 건조기에 넣고 방으로 돌아와서 이것저것 하루 일과를 정리한 후에, 빨래 다 돌아갈 때 까지 10분이 남았길래 잠시 웹 서핑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차!' 하고 다 말랐을 빨래를 가지러 내려갔지요. 그런데 건조기가 아직 다 돌아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3분 정도가 남아 있더군요. 그냥 끄고 빨래를 꺼내갈까? 하다가 3분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시계를 보니 10초도 안 지났길래 시간 흐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정리하다 온 연구 진행 관련해서 생각을 좀 하다가, 이번주에는 여기까지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있을 프로젝트 관련 면담때 교수님과 어떤 식의 이야기를 하면 될 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주제니 다음을 위해서 아껴 놓겠습니다. 아니면 걍 논문으로 써서 여기 붙이든지 하지요.) 그러고보니 텍스트큐브 1.5의 마지막 알파 버전이 나갈 때가 되어서 그것 패키징 관련해서 생각을 하다가, 베타 페이즈까지 완료해야 할 티켓들을 세 보았습니다. (좀 되더군요. 흑) 언어팩과 언어 리소스 관련해서 내일 다시 부탁을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타이머를 보니 아직 10초가 남아 있었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빨래를 끄집어 냈지요.

신기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의미 없는 웹서핑에서의 3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이지요. 조용한 지하에서 돌아가는 건조기 앞에 서 있는 3분도 본질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분명히 같은 시간인데도 그 시간의 길이가 다르지요.

흔히들 시간 감각이 달라진다는 표현을 씁니다.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다른 환경에서 다른 길이로 느껴지는 시간이 실제로는 같은 길이의 시간이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환경과 집중도에 따라 시간을 줄이거나 늘일 수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덧) 절대 니들웍스 분들께 생각하시라고 쓴 글이 아닌 것이 아니지 않으면서 아닙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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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reyes 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균형 맞추기를 하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N/W에서는 구성을, TC에서는 교리 전파? 및 사회자?를 맡고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물리학을, 저녁 시간에는 코딩을 하며 삽니다.
http://forest.nubimaru.com

2007/05/30 21:57 2007/05/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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