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에 해당되는 글 13건
- 2007/08/24 XHTML과 웹표준과 텍스트큐브와 사람들 (8)
- 2007/07/09 태터툴즈.. 아직도 어려워요. (2)
- 2007/07/05 오픈소스 참여의 길 (1)
- 2007/06/27 태터툴즈 흑역사 (1) (12)
- 2007/06/07 혼란 / 태터툴즈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6)
- 2007/05/31 호환성 유지하기 (2)
- 2007/05/17 플러그인 생각 (4)
- 2007/03/15 하나의 매듭 : 태터툴즈 1.1.2 (5)
- 2007/02/28 태터툴즈 3주년 (3)
- 2007/02/27 TNF 블로그 개편 / 항해 (5)
XHTML과 웹표준과 텍스트큐브와 사람들
따뜻한 이야기 2007/08/24 13:18
일주일 전은 묘한 의미가 있는 밤이기도 했습니다. 워낙 많은 일이 그 날 있었기 때문에 참 설명하기 어렵습니다만, 머릿 속에서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고리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날이었습니다.

관리자 화면의 XHTML 1.1을 모두 맞춘 날입니다. 저 마크엔 다른 의미들이 많이 있습니다.
16일 새벽은 "멀리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다 돌아가보았던" 작년 그 태터 1.1 멤버들이 끝까지 살아남아 밤을 새워가며 달린 날이었습니다. 그 중 겐도님이 '시맨틱은 어쨌든간에 관리자 화면도 XHTML 규격은 드디어 맞춘 것 같다' 고 말을 꺼내신 날이기도 했었지요. 작년 4월, 한 중국집에서 처음 모였던 TNF의 분들 중 웹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시던 그라피티에님이 '태터툴즈 관리자 화면을 XHTML 1.1로 다시 짜 보고 있는데요' 하고 말을 꺼낸지 1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PHP가 다 뭐냐 CGI는 무조건 C" 로 웹 프로그래밍을 대했었고 태터툴즈는 사용자 입장에서 가끔 깨작거리던 저에게, 태터툴즈 0.94 RC 시절 "PHP라는 것도 본격적으로 소스 한 번 들여다 봐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만든 계기가 XHTML 1.0 transitional 을 맞춰보려고 했을 때 였으니까요. 그게 벌써 2004년 연말이었는데, 어느새 시간은 2007년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입니다. 저나, 파란만장한 그라피티에님이나, 돌아보면 코드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그것도 남이 보면 "쟤네 미쳤나?" 스러운 목적을 위한 수단입니다. 처음에 XHTML 1.0 transitional을 맞춘 이유가, 그 때의 글을 보면 적혀있는 '모든 사람이 신체적 부자유와 도구의 제약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웹을 사용하는 그날을 위해서' 였습니다. 그라피티에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강박적이십니다. 니들웍스에서 첫 장비 신청이 시각장애 보조 프로그램인 '센스 리더' 셨죠. 그렇게 시작한 사람들이라, 8월 16일은 텍스트큐브 1.5가 발표된 날이면서 다른 큰 의미가 있었더랬습니다.
얼마전 제 라이프로그에 기록해 놓았던 말이 있습니다. "언제나 하나의 끝은 다른 것의 시작이고, 다른 말로 하면 다른 것을 하기 위해선 하나를 끝내야 한다." 모든 것이 있게 해 준 웹표준 준수에 한 방점을 찍었다면, 그 다음은 이제 시맨틱이겠습니다. 축배와 함께 묵념을. :)
태터툴즈.. 아직도 어려워요.
머리아픈 이야기 2007/07/09 00:21태터툴즈를 처음 알게된건 작년(2006년) 1월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1년 반동안 태터툴즈를 써오고 있었네요.
이제 곧 텍스트큐브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게 되겠지요.
태터툴즈에서 텍스트큐브로 넘어과는 과정에서의 글이라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니들웍스의 일원이지만, 그 보다 태터툴즈를 사용하는 한 유저로 적어봅니다.
'나를 세상에 표현하는 가장 간단하고 예쁜방법'
간단한 것인가 쉬운 것인가.
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작년 여름쯤부턴가 SVN1을 알게 되어 태터툴즈 개발자 버전이나, 베타, 알파 버전이 나올때마다 업데이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론 그 결과로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지 않는다던가,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건 흔한일이고, 망가져 열리지 않아 애를 태운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에러나면 또 복구해보고 하는데 재미를 붙이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요즘같이 무더운날에는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잘 되면 좋을련만, 아주 좋은 기능임에는 확실하나..
초보자분과 여러유저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위해 존재하는 기능들이 간혹 뒷통수를 때릴 때가 있습니다.
태터툴즈 Q/A게시판에, '이전의 블로그에서 데이터를 백업해와서 이전을 하려고 하는데 복구가 안된다'는 글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글 내용은 핵심은 '몇번째 줄이 올바르지 않습니다'가 대부분일 듯 싶습니다.
백업해온 블로그는 이미 없어지고 달랑 백업/복구 기능만을 찰떡같이 믿고 있던 유저에게 위와 같은 메시지는 청천벽력일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몇번 당해보니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사실 오늘도 저는 이 메시지를 봐야만 했습니다. ㅠㅜ)
여기저기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comment>가 정상적으로 막아지지 않아 발생한다 라든지 막막한 내용만 알고 있는 저를 포함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저는 에디터로 백업된 xml파일을 열어보지만, 오래된 블로그 일수록 그 xml파일의 크기와 라인수는 엄청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작성한 포스트를 손도 못써보고 날려야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텍스트큐브의 슬로건 중,
'TTXML' 포멧을 통해 이용자가 블로그에 올린 모든 데이터들을 클릭 한번으로 PC에 백업할 수 있고, 이를 다시 문서파일이나 인터넷 게시판, 혹은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쉽게 옮길 수 있다
가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 태터툴즈초기부터 있던 기능이긴하나 정말로 아무런 문제를 범하지 않고 정상작동 할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필요하지않나 싶습니다.

오픈소스 참여의 길
즐거운 이야기 2007/07/05 02:05제가 텍스트큐브의 커미터가 되기까지 있었던 일을 적어 보는 것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먼저, 저는 제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태터툴즈 0.9x 버전을 사용하고 있었던 블로거였습니다. 2005년 당시 수정 블로그와 태터툴즈가 거의 비슷한 선택상황에 있었지만, 왠지.. 아무 이유없이 태터툴즈를 선택했고, 남들 다 하는(?)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그러다가 1.0이 나온다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1.0을 설치했고, 스킨이나 플러그인들을 조금씩 내려 받아 설치 해봤습니다. 거 재밌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또한 블로그 API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RSS가 외부에서 읽기 전용이라면, 블로그 API는 외부에서 쓰기까지 가능한 것이었고, 전 이것이 태터툴즈에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으나, 로드맵을 보니 곧나올 1.1인가 1.2인가에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6월인가에 나온다더군요. 그러다가 요거 함 개발해보자하고, 플러그인만 손대면 될 것 같아서 남들 소스를 분석하면서 BlogAPI를 플러그인으로 개발하였습니다.
당시 블로그 API를 위해서 XMLRPC를 처음 봤고, 굥장히 흥미로워서 Blogger API, MetaWeblog API, 최근에 MovableType API까지 조금씩 채워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릴리즈한 것들이 태터툴즈 기본 기능으로 넣으면 어떻게냐는 제안이 와서 흔*쾌*히 그러죠라고 했습니다. 소스의 sandbox에 커밋권한이 주어졌고, 다른것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지만, 플러그인과 컴포넌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OpenID가 나올때도 비슷했고, 니들웍스가 만들어질때도 그러했습니다. 흥미를 느끼고 플러그인으로 시작한 것이 태터툴즈 전반을 알게 되는 일들로 이어져갔습니다.
누구나 오픈 소스를 시작할 때,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툴을 자기 입맛에 맞게 고치다가 덜컥하게 됩니다. 거창하게 오픈소스에 기여할 뭔가를 찾으면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재미로 고치다가 적절한 권한이 주어지게 됩니다.
오픈소스 태터툴즈(텍스트큐브)가 주는 매력은 PHP를 알면 쉽게 플러그인을 만들 수 있고, PHP를 알지 못해도 스킨을 만들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아주 낮췄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참여가 쉬워지면, 재미는 두 배가 됩니다. 자신이 재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됩니다.
쉽게 접근해서 발 뺄 수 없게 만드는, 어딘선가 어떤 방식으로든 이 툴들로 인해 중독되는 사람들을 보면, 태터툴즈는 "향정신성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
태터툴즈 흑역사 (1)
머리아픈 이야기 2007/06/27 22:21텍스트큐브 1.5가 이제 베타 페이즈가 눈앞입니다. 그 전에 태터툴즈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는 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는 혼자만의 걱정? 으로 태터툴즈의 비사秘史를 적어볼까 합니다. 절대 지난 글에서 '너무 솔직했다' 고 면박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적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사용하는 태터툴즈의 경우 순백?의 태터툴즈이지만, 그 개발 이면에는 태터툴즈를 구성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둘러싼 짤림과 연기와 논쟁의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기전체로 적느냐 편년체로 적느냐하는 쓸데없는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타자 가는대로 한 번 적어 봅시다.
하나. project lint.
비운의 프로젝트이면서 네번째 구현이 얼마전에 토의되는,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스토리를 가진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역사가 TNF의 역사와 거의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작년 중순, 태터툴즈의 다중 사용자 모드에서 전체 글들을 볼 수 있는 '센터'를 추가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lint는, 담당하겠다고 하신 분이 배를 땅에 묻어 버리는 바람에 6개월간 소강 상태에 있었습니다. 태터툴즈 1.1의 변화가 너무 많았고, 동시에 잘라 나가는 부분도 워낙 많아서 다른 참여자들이 lint를 돌아볼 여력이 없었지요.
결국 lint는 WOC1의 프로젝트로 제안이 되었고, 지원하신 분들 중 한 분이신 corgan님이 구현을 맡아 만드셨습니다. 문제는 이후에 있는데, corgan님이 구현해 오는 여러 방법들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독립 프로그램 형식으로 제작되었던 첫번째 구현과, 라이브러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기존의 스킨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두번째 구현이 전부 '죄송합니다' 가 되었지요. 이후 다양한 확장성을 위하여 센터 플러그인의 스키마를 그대로 가지고 가기로 하고 만들어진 세번째 구현도, 스킨 호환성에 영향을 준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그대로 좌초 되었습니다.
이후 지금의 형태까지 왔습니다. j.parker님과 의논하길, 좀 폭이 넓은 사이드바...형태로 가면 어떻겠느냐 - 그 경우 2단 처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 등등의 의견이 오가서, 아직 결론을 못 짓고 있는 부분이지요. 머릿속에 형태가 잡히지가 않는 그런 단계입니다.
둘. project drizzid
이건 일단 묵념.
셋. project patchworks
이름의 역사가 좀 있습니다. 원래 호환성을 최대로 하는 설치형 위젯 시스템으로 계획된 patchworks는 quilt로 이름이 바뀌고, 이후 전체 프로그램을 모듈화하는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patchworks가 재사용 되었습니다. WOC와 동시에 시작된 TOP의 시범 케이스로, lifthrasiir님께서 우선 에디터와 포매터를 밖으로 떼어 냈지요.
새로운 포매터와 함께 (대전 태터캠프에 오신 분들께서는 실컷 졸면서 들은 그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입니다) 도입될 예정이던 patchworks는 예상외의 부분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양한 포매터를 지원할 경우, ttxml형태의 백업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전부 HTML로 포매팅을 할 경우, 이후 불러와서는 갤러리등의 경우 편집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포매터의 문법을 그대로 내보낼 경우, 다른 '프로젝트 태터툴즈' 프로그램들에서의 호환성이 보장되지가 않지요. 몇가지 고려를 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lifthrasiir님 어디가셨나; )
넷. project guild
작년 중순부터 차기 목표로 계획되었지만 역시 짤린 케이스. 이올린을 이용하여 여러개의 블로그를 주제로 묶은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하자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작년 이맘때 굉장히 토론이 많이 되었었던 부분이었지요. 결정적인 약점 때문에 그 길었던 논의에 비하면 잘리는 건 빨랐습니다.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수요가 없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블로그들을 묶어 블로그로 보여 주는 것으로는 블로그를 커뮤니티적인 성격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구현 단계를 고려해보니 단순히 묶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새로움이 없었습니다. 친구들간의 커뮤니티를 묶어서 보여준다거나, 주제에 따른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이올린 등의 서비스 의존성이 있으면 참여 동인이 줄어듭니다. '지속성'의 문제가 생기고, SNS로서는 매력을 빨리 상실하게 되지요. 서비스형 게시판이 순식간에 퇴색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drizzid가 시작되었지만, 산으로 가다가 지금은 텍스트큐브 1.5에 밀렸습니다. 굳이 필요하면 라지엘님이 만드신 설치형 블로그 센터인 Wing을 쓰면 되니 이후 Wing의 라이트버전을 텍스트큐브에 통합하는 쪽으로 나갈지도 모르겠네요. 또는 Wing의 구현을 일부 원용해서 drizzid를 구현하게 되겠지요.
목록 여덟개 중 나머지는 (2)로 아껴두고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
혼란 / 태터툴즈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머리아픈 이야기 2007/06/07 00:34지나가는 이야기.
어떤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생긴다. 태터툴즈도 돌아보면 3년이 넘은 프로그램이고 프로젝트이다. (위키백과에 정리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재훈님이 시작한 프로그램이 '태터앤 컴퍼니'라는 회사를 탄생시키고, 이후에 다시 GPL로 공개되면서 '태터앤 프렌즈'라는 사용자 커뮤니티가 개발에 참여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터 형태의 개인 창조물이 창조자가 아닌 기업에 일방적으로 종속되는 것을 반대하는 '태터 네트워크 재단'이라는 개념이 이야기 되며 개발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되고, '태터 네트워크 재단'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구심점이 약한 점을 개선하고자 니들웍스가 구성될 때 까지 거의 쉬지 않고 달리고 있는 중이다.
태터툴즈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한가지는 단지 3년간의 변화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계'의 기나긴 역사를 굉장히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개인의 "필요"가 소프트웨어가 되고, 그러한 "필요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용자가 늘어나게 되면 회사가 생기게 된다. 이후 사용자 참여와 우군을 확보하기 위하여 GPL을 선택하게 되고, 자발적으로 사용자 중 개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이후 기업은 엔터프라이즈 사업, 서비스 사업 또는 기존의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커뮤니티에 맡겨지고 기업과 공생관계를 맺게 된다.
저 과정의 중간 단계에서 사라지거나 지지부진해지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많다. 필요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발을 전담하는 기업 또는 조직이 생기지 않을 경우, 사용자의 필요성을 계획성있게 적당한 시기에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GPL을 선택하지 않고 소스 단계에서 공개될 수 밖에 없는 스크립트 언어 기반의 프로그램을 공개할 경우 사용자 참여 대신 소스를 다른 기업등에 넘겨주기만 하는 자선단체가 된다. 프로그램이 공개된다는 특징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이를 기반으로 할 새로운 사업을 찾지 못할 경우 기업의 존폐가 영향을 받게 된다. 오픈 소스 진행 주체가 명확해지지 않으면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는 기업의 리소스 부족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그에 비례하여 늘어나는 요구사항을 컨트롤하기가 힘들어지게 되고, 적어지는 사용자 참여로 인하여 프로젝트가 죽게 된다.
그 과정을 태터툴즈는 훌륭하게 넘어왔고, TNF/니들웍스, TNC는 그 다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초창기부터 태터툴즈를 사용해왔고, GPL과정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처음 불만을 터뜨렸었고, 지금은 태터툴즈/텍스트큐브가 삶의 한 부분이 된 사람으로서 지난 3년 (그리고 그 중 15개월) 은 여러 의미가 있다. 태터툴즈의 개발 과정과 주체, 변화가 저렇게 속도감을 가지고 달려온 저변을 생각해본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의 명멸이 태터툴즈의 방향을 정해 나가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로드맵을 세워 나가며 많이 고려했던 프로젝트는 '페도라', '모질라' 와 '베릴' 프로젝트였다. 그 셋은 각기 다른 굉장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구태여 설명하는 것이 사족일 정도이다.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도움이 되지만 특히 그 세 프로젝트들의 생성과 진행, 역사는 '거대한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 가 어떠한 시점에 어떠한 결단이 필요한지에 대한 통찰의 재료가 된다. 프로젝트들의 실패나 느려짐이 어떠한 상황에서 발생했었는지, 어떨 때 프로젝트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렀는지에 대한 예는 찾아보면 끝이 없다. (역시 이야기하는 것이 사족이 될 것이다.) 적당한 타이밍에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태터툴즈를 '도구를 넘어선 어떤 것'으로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얼마 후면 공식적으로 태터툴즈는 텍스트큐브의 모태가 되며 텍스트큐브 1.5가 태터툴즈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 고려해야 했던 수많은 시나리오와 가능성이 있다. 수많은 이름 상의 혼란, 기존에 만들어진 브랜드의 포기, 개발 주체들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억측의 가능성등, 어떤 시나리오도 부작용이 없는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다른 프로젝트의 예들에서 얻은 결론이 그래야 할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
텍스트큐브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이름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혼란을 충분히 감내해야 할 이유가 뒤에 자리잡고 있다. 간단하게는 외국인들에게 '태터툴즈'가 가지는 영어 어감이 좋지 않음에 대한 지적이 여러번 있어왔다거나 하는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네이밍의 변경이 의도하는 것은 개발 주체와 상표의 재정의, 그리고 그로 인한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는 것이다.
태터툴즈는 TNC의 상표이다. 로고는 상표권이 있고, 엄밀하게 로고와 트레이드 마크는 GPL은 아니다. 설사 TNC가 해당 상표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더라도 전체 소스 코드의 얼굴이 되는 상표는 소속이 있는 상태이다. 텍스트큐브로 전환하며 그 부분에 대한 메세지를 내부에 담으려고 하고 있다.
텍스트큐브 로고는 GFDL로 배포될 것이다. (국내 상표의 경우 자유로운 상표 사용을 위하여 TNC를 통해 등록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나라는 개인이 '리눅스'를 상표등록해서 소송 걸기도 하는 나라 아닌가.) 공개되는 소스는 이제 상표까지 온전히 GPL을 따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데비안 패키징을 시도해보지 못했던 이유1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을 밟아 나가려고 한다. 당장은 복잡해 보이는 과정이겠지만 실은 더 간단해 지기 위한 시작이며, 태터툴즈-이젠 텍스트큐브-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소유감과 함께 애정과 책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지나가는 이야기라 하고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 이제 그만 저장하고 안녕~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정말 고생하셨겠네요.
XHTML1.1, 축하드려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전 CDATA만 -_-)
(그라피티에님, 이건 압박 아니에요~)
다음 버전에는 graphittie님이 시맨틱까지 맞추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냥 지켜보는 사람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축하 드려요~~~
그런데 태터툴즈 위지윅 에디터가 파이어폭스 3.0을 지원을 못한다는건 꽤 골치아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제 당장 연말이면 수많은 파이어폭스 유저들이 3.0으로 갈아탈텐데 말이지요.
그거 안 되는 것은 FF3 알파가 뿌려주는 useragent가 firefox가 아니라 gran paradiso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gecko engine의 버전으로 위지윅 루틴을 처리하는 것으로 변경하려고 했었는데, 둘러보니 워낙 변종 브라우저들이 많아서 firefox와 iceweasel만 일단 firefox 계열로 판단해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useragent switcher 등의 확장기능으로 브라우저의 useragent를 firefox로 바꾸시거나, 그냥 베타가 나오길 기다리시면 자동으로 해결 될겁니다.^^
흠... 웹 표준이 잘 지켜지는게 좋네요.
XHTML 1.1이라..
그러고보니 그 #16 티켓 드디어 닫히는 겁니까; =3
그 티켓은 언제라도 열릴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