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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F 블로그 개편 / 항해
따뜻한 이야기 2007/02/27 23:10
TNF 블로그가 tattersite.com으로 이사오면서 팀블로그로 변경되었습니다. 차칸아이님께 감사와 함께 앞으로 여쭤 볼 일이 많을듯 합니다. 아래 내용을 보니 앞의 인사 두 글 빼고는 그다지 즐거운 내용이 아니네요. 앞으로 TNF의 여러 분들께서 생각도 적고 잡담도 적는, '코드가 아닌 형태로' 우리들을 표현하는 공간이 되도록 해 보겠습니다. :)
또 이렇게 팀블로그 첫 글을 끊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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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뭐랄까.여름이 되면 언제나 해양 영화들이 극장에 걸린다. 파도가 시원하니 화면을 메운다. 그런데 그 시원함과는 반대로 이상하게 영화는 해피 엔딩을 가지고 있는 비극이다. 물론 파도 뿐만이 아니라 공포도 시원함에 일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남녀 한 커플에다 추가로 경우에 따라 아이도 한 명 더 살아남는 영화들은 살짝 섬뜩하다.
현대에 와서 배는 위험한 교통수단은 아니다. 대형화 됨에 따라 파도 정도로는 쉽게 뒤집히지 않고, 웬만한 경우에 대한 대응 수단도 모두 마련되어 있다. 타이타닉은 화면 안에서 줄기차게 침몰하지만 21세기에서 그런 일을 보기는 정말 힘들다. 라이트 형제가 복엽기 만들던 시절부터 스텔스기가 마하 4로 날라다니는 시대까지 배라고 발전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으랴.
시대가 변해도 몇가지 바뀌지 않는 점들이 있다. 조각배를 몰든 LNG선을 몰든 배에는 코스가 있다.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는지가 정해져 있다. 대개 배는 출발하기 전에 그 경로를 정해 놓는다. 배의 목적에 따라 그 경로가 결정된다. 배의 경로를 결정하거나 기후와 지형에 따라 경로를 수정하는 경우가 아닌 경우 배의 경로는 선장에게 맡겨진다. 배에서 선장이 실제로 하는 일은 많지 않다. 단지 결정을 해야할 시점들이 존재하고, 결정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
가끔 고민을 한다. 안 할 수가 없다. 태터툴즈에는 사공이 많다. 가끔은 에베레스트를 향하자고 할 때도 있다. 가끔은 폭풍이나 암초지대에 들어가기도 한다. 크라켄이 튀어 나와서 배의 선원을 공격하기도 하고, 해적이 등장해서 배를 털어가려고 하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도 거기는 산이라고 해야하고, 선원이 다칠것 같으면 나가서 막아야 한다. 시대는 21세기라 태터툴즈도 21세기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상상조차 못한 이유로 배의 방향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요새는 코드를 짜거나 기획을 하는 시간보다 고민을 더하게 된다. 그래도 믿고 있는 것은 그 많은 고민들이 방향을 한 쪽으로만 잡으면 굉장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이다. 항해는 길고, 갈 길은 아직 멀다. 끝없이 넓은 네트워크의 바다에 모자란 한 조각을 찾아 가야지. (그러고보니 '원피스'라는 만화책도 있다.)
함께 하는 TNF와 TNC 분들께 모두 감사합니다.
모든 권리들을 제자리로 옮겨 놓을때까지 노를 저어 봅시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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