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즐거운 이야기 2007/04/04 03:32 by gofeel

"명함 필요하십니까?"

위 질문은 꽤 난해한 질문 입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들 가지고 있고, 필요 없는 사람은 없는 것이 명함이거든요.

명함하면 아저씨들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오던 제가 명함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당연히 최근의 이야기 입니다. 회사에서 지급된 명함만을 가끔 들고 다니다가, 문득 이 명함이 나를 나타내기에 충분한가 라는 질문에 빠져들었습니다. 회사로고와 이름, 소속과 전화번호, 그리고 회사 E-mail과 회사 주소.등등등 내일이면 잊어버릴 업무상의 만남에서는 유용하겠지만, 누군가와 인연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그다지 효용성이 있어보이는 정보는 없더군요.

그래서 개인명함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계획을 짰습니다. 첫번째 할일은 들어갈 내용 정하기. 첫번째 들어갈 것은 제 email. 물론 학교와 google중 망한다면 어디가 먼저 망할 것인가 하는 점은 꽤 의문이지만, 우선은 둘 다 적을 계획입니다. 두번째 전화번호,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남들은 생각 못했을 Blog와 관련된 쌔끈한(?) 010 휴대전화번호의 list를 만들고 있습니다. 곧 전화번호를 바꾸어야지요. 세번째 blog 주소. 대표 블로그의 주소를 담고, 트렌드에 맞추어 open-id로 사용가능한 것도 알려주는 센스~ 음음 먼가 빠진거 같죠? 이름! 생각해보면 전 고등학교 이후 이름으로 불려본 적이 별로 없네요. 그냥 빼도 괜찮을 듯 한데...하지만 몇몇 아저씨들에겐 실례가 되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적어두어야 겠네요. (흠흠)

두번째는 디자인. 요 근래에 한일중 가장 잘한일이 생각나는 군요. 디자인 전공하는 친구들을 사귄 것 말이죠. 배고프고 굶주린 친구들에게 밥을 거나하게 쏘기로 하고 부탁하기로 계획. 디자인의 조건은 명함 스캐너에서 읽기 힘들 것. :P 뒷면에는 제가 좋아하는 고린도전서 13장의 일부를 담을 생각입니다. 밑에는 "I'm a tatterian."이라고 적구요. :)

....그래도 남은 숙제가 있으니 바로 출력. 그냥 명함집에 맡기면 나올 물건이기는 하지만, 대충하면 안하니만 못한 것이 또 출력이니 일단 결정할 것은 어떤방식으로 출력할 것인가. 가장 gofeel다운방법으로는 디카/노트북에 디자인을 이미지 파일로 저장해 둔 다음 휴대용 프린터로 직접 출력해 주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는 유지비가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ㅠ_ㅠ (그래도 작업용으로 써먹어야지) 명함의 모양도 단순한 네모에서 끝이 둥근 네모, Pomm 카드같이 대각선만 둥근네모, 정사각형, 토끼모양(???), 등등...아 모양도 너무 많네요.

이쯤 망상을 하다보니 문득 나만 이런게 필요할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거 간의 각종 모임이 활성화되고, 평균 근무기간이 짧아지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 소위 "블로거 명함"이 아닐까 하구요. 블로그 주소(& open-id), 이메일, 전화번호(option), 이름(option), ID등이 적힌 간결하고도 이쁜, 기억에 남는, 책갈피로 써도 손색이 없고 받으면 기억에 확 남고 기분이 좋은 그런 명함말이죠. 아 그런건 어떨까요? blogger를 위한 명함 기본 디자인. tattertools를 기초로 한 것도 좋고(물론 WP..등등 다른 툴을 주제로 한 것) 사진이나 영화등을 기본으로 하는.....이거 사업해도 괜찮겠는데요? ;)

자자 망상은 우선 여기에서 잠시 멈추고, 이제 조심스럽게 다시 한번 물어려고 합니다.

"명함 필요하십니까?"

ps.


필자
author image
gofeel입니다.
Needlworks에서는 사람들과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걸 Creator에게 일거리로 만들어 넘기는 Balancer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못 넘기면 결자해지도 합니다.
재미난 사람들과의 재미있는 수다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부담없이 접근해 주세요. :)
http://bringbring.com

2007/04/04 03:32 2007/04/04 03:32

트랙백 주소 : http://blog.needlworks.org/ko/trackback/24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