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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9 PHP5와 텍스트큐브 (2)
- 2008/06/20 Needlworks.org i18n 적용! (6)
- 2008/05/14 예외 처리는 언제나 확실하게! (1)
- 2008/02/11 연휴 휴유증 +
- 2007/12/25 아이디어 (4)
- 2007/12/10 요즘 잠수타고 있는 이유 (3)
- 2007/11/16 오픈소스 활동을 바라보며 (2)
- 2007/10/22 Textcube에 XFN을 넣어야겠습니다 (3)
- 2007/10/13 자연과학의 궁극적인 질문? (4)
- 2007/10/01 블로그와 미디어, 역사
PHP5와 텍스트큐브
머리아픈 이야기 2008/08/29 01:14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핑계라면 핑계이겠습니다만, 살아가면서 가끔 여러 일들을 겪으며 정리가 필요한 시기가 니옵다. 비단 한 사람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모임에도 그런 시가기 오지요.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가는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만의 글 치고는 고른 내용이 좀 딱딱하겠습니다. 텍스트큐브 1.8 이후부터 실행을 위해 PHP5.2 와 MySQL 4.1 이상을 기본 사양으로 요구하는데, 오늘은 그에 대한 설명이나 변화점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국내의 대부분의 PHP 어플리케이션들은 PHP4를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을 주로 제공하는 호스팅 업체들이 PHP5 를 지원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입니다. PHP4 와 PHP5 는 숫자 하나 차이가 나지만, 굉장히 다른 특성을 보이는 언어입니다. 그래서 PHP4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응용 프로그램들은 PHP5에서 동작하지 않는 경우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렇다고 PHP5 가 굉장히 새로운 언어는 아닙니다. 물론 PHP4 보다는 최근에 나왔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보았을 때 입니다. 올해는 PHP5가 나온지 5년이 된 해입니다. PHP 5.3과 PHP6 이 개발 중에 있으며, 멀지 않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PHP 4.3을 기준으로 제작되던 텍스트큐브가 PHP 5.2를 기본 환경으로 선택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더이상 PHP 4 가 개발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입니다. PHP 4의 공식적인 지원은 얼마전 종료 되었습니다. PHP.net에서는 보안을 포함한 여러 문제로 사용자들이 PHP 5.2 이상으로 이주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웹을 둘러싼 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니들웍스와 텍스트큐브 개발 그룹도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텍스트큐브 1.7의 과거 환경 지원은 굉장히 폭넓습니다. PHP 4.3 과 MySQL 3.23 이상의 환경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지원은 사용자에게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지만, 코드의 효율성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더 상위의 환경에서 텍스트큐브를 돌려도 속도의 이점을 볼 수 없기 떄문입니다. 예를 들면, 윈도우 비스타가 지원되는 환경에서도 도스 시절의 프로그램을 돌릴 수는 있지만 그 프로그램이 윈도우 비스타의 성능을 모두 끌어낼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텍스트큐브가 하위 호환 모드로 동작할 때, 유니코드 환경 지원과 MySQL 3 데이터 베이스 지원을 위해 들어가는 서버 리소스는 텍스트큐브 전체 동작시 사용하는 리소스의 1/3 이상입니다.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도 PHP 5.2를 택한 이유입니다. 텍스트큐브의 일부 컴포넌트는 객체 지향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작성 되었지만, PHP 4 의 객체 지원은 굉장히 부족합니다. 또한 속도 부분에서 큰 손해가 있기 때문에 텍스트큐브 1.7까지는 일부의 객체 기반 코드 일부의 순차 처리 코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텍스트큐브 2.0에서 사용될 TCF (텍스트큐브 코어 프레임웍 – 가칭입니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개발에 참여하는 분들은 현재 코드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코드의 패러다임을 변경하기를 원했습니다.
위에서 설명 드린 것과 같이 PHP.net 에서의 PHP 4의 지원 중단, 과거 환경 지원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성능 감소, 새 프레임웍을 둘러싼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유로 텍스트큐브 1.8 이후부터는 PHP 5.2와 MySQL 4.1 이상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프레임웍은 텍스트큐브 2.0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텍스트큐브 1.8은 텍스트큐브 1.x 코드를 새로운 환경의 특징을 살려 최적화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주춧돌이 될 예정입니다. 텍스트큐브 1.8은 그 전까지 막혀 있던 병목들을 제거하여, 단위 시간당 더 많은 트래픽을 더 적은 CPU와 서버 로드를 사용해서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결졍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기본 요구 환경의 변화와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한국 호스팅 업체의 환경이 과련 이러한 요구 사항을 받아 줄 것인지부터, 새로운 환경의 어떤 특징을 살려서 코드를 써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논의에 참여하며 한가지 확신한 것이 있습니다. 정체는 무기력을 낳습니다. 텍스트큐브를 현재 한국 웹 호스팅의 현실에 맞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조금 눈을 밖으로 돌리고 조금 앞을 내다보려고 합니다. 지금이 현실에 대한 안주가 아닌 변화를 위한 적기입니다. 언젠가는 시작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덧) PHP 4.3 사용자 분들이 많고, 당장 쉽게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하기 힘든 부분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텍스트큐브 1.8을 개발하는 중, 성능 향상이나 기존 버전에서 구현이 불가능한 부분들을 제외한 기능이나 인터페이스 추가와 같은 부분들은 기존의 텍스트큐브 1.7 에도 계속 반영하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Needlworks.org i18n 적용!
머리아픈 이야기 2008/06/20 08:25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이번 토요일에 스웨덴을 떠나 일요일이면 드디어 기나긴(그러나 한편으론 짧디 짧은) 반년 동안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는 daybreaker입니다. (어디서 '날뷁~~'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하시고-_-)
이번에 알려드릴 소식은 [needlworks.org](http://needlworks.org) 업데이트 내용입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별 차이가 없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기반 프레임웍으로 사용되는 Django의 버전업에 맞추어 새로 업데이트한 후 호환성 문제들을 수정하였고, 특히 중요한 것은 이제 외국에서 needlworks.org에 접속할 경우 영문으로 소개 내용이 표시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뜬금없이 i18n 지원을 넣게 된 건 제가 그동안 외국 친구들에게 needlworks 명함을 나눠주면서 홈페이지에 들어왔을 때 영문 지원이 없으면 좀 황당해하겠다 싶어서 그랬다고 말 못합니다..-_-..) 한편 Mac 환경에서 글꼴이 좀더 예쁘게 보이도록 CSS를 일부 변경하였습니다.
이것은 [Django의 i18n 프레임웍](http://www.djangoproject.com/documentation/i18n/)을 이용한 것으로, 제가 추가로 코드를 짠 것은 전혀 없고 단지 설정 파일과 템플릿 파일 및 python 코드 파일에 번역할 문자열을 표시해주고 번역한 데이터를 넣어준 것 뿐입니다. 역시 python을 사랑할수밖에 없군요..=3=3==3
예외 처리는 언제나 확실하게!
머리아픈 이야기 2008/05/14 10:06정말로 오랜만의 글이로군요. 간만에 재미있는, 그러나 슬픈(...) 삽질기를 하나 들려드릴까 합니다. ㅠ_ㅠ
지금 스웨덴 교환학생의 가장 마지막 관문(?)으로 Musical Communication and Music Technology라는 매우 긴 이름을 가진 과목의 기말 프로젝트를 하는 중입니다. 발표는 오늘(!)이지만 프로젝트 기간 자체가 워낙 짧았던 데다 같이 하는 애들이 지난 주에 시험이 계속 겹치는 등의 이유로 실제 진행은 거의 3일 벼락치기로 하는 중이지요;;;
과목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프로젝트 내용은 상당히 '미디어 아트'적인 내용입니다. 과제로 했던 Lab에서 마지막에 했던 것이 실시간 비디오프로세싱 프로그램인 [EyesWeb](http://www.infomus.org/EywMain.html)을 이용하여 사람의 동작을 웹캠으로 찍어 음악을 컨트롤하는 내용이었는데, 그것을 좀더 확장하기로 한 것이지요. 처음엔 막연히 뭘 더 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한창 유명해진 [니코니코조곡 오토마리오 버전 동영상](http://youtube.com/watch?v=mEFa17MZrX8)을 보고 실제 몸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마리오를 만들면 재밌겠다 싶어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게 어젭니다-_-)
수업 때 소리를 컨트롤하는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소리 합성이 가능한 오픈소스 사운드 프로그래밍 툴인 [Pure Data](http://puredata.info)를 이용했는데, 이게 사운드 생성은 쉬워도(?) 기존에 녹음된 사운드를 재생하는 것이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EyesWeb에서 [Open Sound Control](http://en.wikipedia.org/wiki/OpenSound_Control)(이하 OSC)이라는 프로토콜을 이용해 UDP로 쏴주는 메시지들을 직접 받아 소리 재생을 하는 프로그램을 짜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자,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요즘 유용하게 이곳저곳 잘 써먹는 Python을 이용하기로 했고, 크로스플랫폼 소리 재생을 위해 pygame 라이브러리를 써서 쉽게 소리 재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OSC 프로토콜을 파싱해주는 것도 이미 Python으로 구현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쓰니 통신도 금방 구현할 수 있었지요.
근데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EyesWeb에서 계속 쏴주고 있는 UDP 데이터를 못 받고 block되어버리는 겁니다.
EyesWeb 문제인가 싶어서 데이터 전송 속도를 줄여보기도 하고, 파일을 새로 만들어보기도 했고 윈도우 문제인가 싶어서 방화벽에 UDP 포트 추가도 해보고 심지어 패킷스니핑 프로그램까지 썼습니다.;; 또 OSC 라이브러리 문제인가 싶어서 멀티쓰레드로 된 구현을 싱글쓰레드로 바꿔보기도 하고 별의별 짓을 다 해봤지요. 일단 혐의(?)는 소켓 쪽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가 스웨덴이다보니, 저보다 Python을 잘 하시는 퍼키군님과 같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자니 다들 자고 있을 시간이더군요. -_-; 혼자 힘들게 구글링하며 온갖 삽질을 다 하다가, 결국 가장 원시적인 디버깅 방법, 즉 print 찍어보기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1분만에 좌절했습니다. (........)
원인은 세 가지였습니다.
* pygame.mixer.get_busy()를 이용해 현재 재생 상태를 알아내는 부분이 있는데, is_busy()라는 잘못된 이름의 함수를 썼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orz) 근데 이 부분이 항상 실행되는 게 아니고, 받아온 모션캡처 데이터에 따라 반랜덤하게 실행되는 곳이었죠.
* OSC 라이브러리가 멀티쓰레드로 돌며 제가 지정한 핸들러 함수를 호출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안에서 뭔 일이 발생하여 죽더라도 프로그램은 죽지 않았습니다.
* OSC 라이브러리 내부 코드에서 핸들러를 호출하는 부분을 try-except 구문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 except 구문에 어떤 예외를 받을지 지정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즉, 모든 예외를 다 받겠다는 것이었죠.
자, 이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잘못된 이름의 함수를 썼으니 당연히 예외가 발생하여 프로그램이 죽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예외를 라이브러리 코드 내에서 먹어버렸고, 불행히도 그 try-except가 소켓 데이터를 읽는 while 루프 바로 바깥이라서 루프가 종료되고 결과적으로 해당 쓰레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상 종료'를 했습니다. 하지만 메인 프로그램은 계속 돌고 있었죠. 화면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잘못된 함수를 호출하는 순간은 제가 카메라 앞에서 어떤 동작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에러가 랜덤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위에서, 싱글스레드로 바꿔보기도 했다고 썼는데, 이 경우에도 랜덤 발생으로 보였던 겁니다. 게다가 프로젝트 듀가 급하니 마음도 급했던지 차분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였죠.)
그래서......인생이란 삽질인 것입니다. OTL
여러분, 저같이 애꿎은 사람 희생시키지 마시고 예외 처리할 땐 어느 예외를 받을 것인지 항상 확실하게 지정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ㅠ_ㅠ
연휴 휴유증 +
머리아픈 이야기 2008/02/11 11:48지난 화요일은 기쁨의 시간이었지요.
설날의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서도 그랬지만, 그보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 퇴근의 지겨움 속에서 휴가라 느낄만큼의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가버렸네요.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난 사람들도 있었을듯 싶은데요,
사실 새벽까지 운전하고 밀리는 고속도로를 내려가서는 첫 연휴의 명절 첫날은 잠에서 헤어나올질 못했답니다.
그리곤 틈을 타, 서로 밀릴거라 눈치만 보고 있던 명절 다음날인 금요일 오전 재빠르게 다시 올라왔지요.
다행이 밀리는 길 없이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뉴스를 보니 토요일 일요일에 오히려 더 밀렸다고 하더라구요.
사람들의 심리란, 지금쯤 밀리지 않겠지 라고 모두들 같은 생각에 금요일엔 출발하지 않고 미루고 미뤄 토요일에 다들 출발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주말은 집에서 보내고 있는데 어젯밤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더라구요.
다들 들어서 아시겠지만, 화재가 있었습니다. 다행이 명판은 건진듯 싶은데 1호를 태워먹으면서 서로서로 무슨 그리들 변명이 많은것인지 오늘 아침엔 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습니다.
미리 미리 이런일이 없게 했으면 좋았겠지만, 일이 터지고 나니 뒤물러서서 한다는 말이..
서로 인정할건 인정하고 잘못했으면 용서를 빌고 앞으로는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하자는 의사를 표현해야하는데 이래서 이렇게 된것이니 사실상 내가 잘못한건 없다 라고 외치는 그 사람들이 더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긴 연휴를 마치고 월요일에 안그래도 월요병에 난리인데 연휴까지 겹쳐서 몽롱하게 축 쳐저 있는데, 이런소식까지..
어찌나 아침엔 나오기 싫던지 출근하는 차 안에선 다시금 일탈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구요.
이를 어째, 이젠 여름 휴가가 있기전까진 별다는 연휴없이 매일매일 일요일만을 손꼽아 기다려야한다는 안타까움만 앞서네요.
이렇게 오늘도 반나절 지나갔다~ 으히
근데 오후는 더더욱 길게만 느껴져~
아이디어
머리아픈 이야기 2007/12/25 23:34가끔 엄청나게 오래된 일을 한참을 돌아와서 해결하게 된다.
텍스트큐브가 태터툴즈였던 시절, 작년 중순즈음엔가 fastCGI 환경 지원에 대한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서버에 fastCGI 환경을 쉽게 구축하지 못하였고, 그래서 자연히 뒤로 밀리게 되었다. 이후 조금씩 workaround들을 통하여 구현을 해 놓았지만 역시 제대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작년 말에는 '외국계 호스팅에서 태터툴즈가 잘 안돌아간다' 는 문의를 받았다. 직접 서버의 권한을 받아 들어가 본 결과 서버측에서 mod_rewrite에 대하여 선처리를 미리 해 둔 상태였다. 이 경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rewrite 모듈1 에 대한 의존도를 확 줄여야 했다. 이런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rewrite 모듈의 모든 결과를 하나의 파일로 보내고, 그 파일이 요청을 모두 해석해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당시 간단하게 테스트 해 본 결과 그림파일이나 음악파일 등등등 까지도 모두 php 엔진을 거쳐서 내보내기 때문에 서버에 무리가 있었다. 소스도 엄청나게 고쳐야 했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기가 힘들어 보였다. 소스를 대대적으로 개수하기에는 언제나 시점의 무리가 있어서 계속 그 일은 뒤로뒤로 밀려왔다.
그러면서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고, 잘은 모르지만 머릿속 어딘가에서 그 생각이 계속 돌아가고 있었나보다. rewrite 모듈이 없는 상황에서 돌아가는 예외 처리를 추가한다거나, fastCGI를 지원하는 예외 처리를 추가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대응해 가다가 사흘쯤 전 샤워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define으로 상수를 정의하는데, 그 상수를 두 번 정의할 경우 어느쪽이 무시되는가? 에 대한 생각이었다. 실험해 보니 처음 define만이 유지되었다. 그 때부터는 문제가 연속적으로 죽 풀렸다.
텍스트큐브는 /lib/suri.php 를 통하여 현재 주소 체계를 해석하고, 어떤 부분이 주소이고 어떤 부분이 파라미터인지 파악해 낸다. 그리고 각 인터페이스 (blog 하위의 디렉토리들은 사실 인터페이스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당하다.) 에서 필요한 라이브러리를 통째로 불러낸다. 과거에는 불가능했지만, 두달 사이에 이루어졌던 컴포넌트 및 라이브러리의 독립화로 인하여 라이브러리를 불러오는 시점의 의존성이 사라졌다. 따라서 suri가 실제로 동작하기 이전이라면 주소 처리 부분을 기존의 suri가 이해하기 좋게 만들어서 suri에 코드 한 줄을 추가하여 호환성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인터페이스에서는 모든 포함관계의 기준이 되는 ROOT를 미리 정의하는데, 인터페이스 파일이 불려지기 이전에 ROOT를 일률적으로 정의해 버리면 이후의 모든 파일 포함관계들도 전부 수정 없이 이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부터 크리스마스 기간 내내 그 부분을 구현하였다. 일단 (못 고치면 블로그 못쓴다-는 자신에게로의 압박을 위해서) 개인 서버의 아파치 웹서버를 fastCGI 기반으로 변경하였다. rewrite 모듈이 보내주는 값을 해석하는 부분은 최소한의 크기로, 또한 앞에서 처리해야 유리한 루틴은 최대한 앞에서 처리하는 식으로 작성하였다. 덕분에 기존 코드는 거의 손을 대지 않은채로, fastCGI나 다양한 rewrite module들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말이 길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디어를 낼려고 머리 싸매고 있다고 튀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문제를 완벽히 이해할 때 까지 생각하고 곱씹는 과정에서 문제의 한계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무엇인가를 넘기위한 뇌의 싸이코 댄스가 시작된다. 그 댄스 중 일부가 실제로 먹히면 그 댄스에 아이디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아이디어는 사고의 형태에 붙는 명칭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사고에 붙이는 자격이다.

요즘 잠수타고 있는 이유
머리아픈 이야기 2007/12/10 14:01....랄까, 역시 전산과에서 빡세기로 소문난 운영체제 과목 플젝이 주 원인입니다. 이거 때문에 수리물리 숙제도 매번 딜레이하고.. ㅠ_ㅠ 이른바 Heisenbug의 세계를 아주 그냥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긴 말은 필요 없을 것 같고 스크린샷 한장으로 대체합니다.;
대망의 Virtual Memory 구현 중
오픈소스 활동을 바라보며
머리아픈 이야기 2007/11/16 02:17왜 저는 여기에 글을 쓰면 거의 항상 심각한 글만 쓰게 되는 걸까요.. -_-;;
각설하고 오늘도 이야기 하나 풀어볼까 합니다.
얼마 전 제가 있는 동아리인 SPARCS에서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발표한 주제가 "학생으로서 오픈소스 활동에 참여하기"였지요. 워낙에 벼락치기로 준비했던 발표라서 원했던 수준의 퀄리티는 나오지 못했지만 다행히 발표에 대한 평가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발표에서 중점을 두어 이야기한 내용 중에 '오픈소스 참여자들은 굉장한 신뢰 기반의 커뮤니티를 이룬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얼굴도 모른 채 이뤄지는 온라인 상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공통의 관심사와 필요성에 의해 엮어지는 대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생각해보면 다른 참여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그 사람이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_-)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발표할 때 지난 봄학기 때 들었던 소프트웨어공학개론 수업의 내용이 실제 오픈소스 활동에서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을 언급했었는데 끝나고 나서 당시 조교를 했던 한 선배분과 술자리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 선배의 말을 들어보니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소프트웨어공학 쪽에서도 꽤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 중에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말인즉슨,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개발 활동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밥벌어 먹고 살려고 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점, 따라서 강제력이 거의 없다는 점, 스스로 재미있어서 말리는(!) 일이라는 점이 기존 소프트웨어공학에서 깔고 있는 가정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거지요.
당장 니들웍스만 보더라도, '코드로 대화가 가능하다' 수준에 도달해버렸으니 문서화가 의미 없게 됩니다. -_-; 물론 사용자들을 위한 매뉴얼 작성이나, 신규 멤버의 유입을 위해 어느 정도의 문서화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현재 graphittie님이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시지요.; 뭐 꼭 그런 것뿐만 아니라 SE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다소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신뢰에 기반한 커뮤니티가라는 점이 좋게 말하자면 그렇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폐쇄적이라는 뜻도 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를 얻어 핵심 멤버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고 신규 개발자의 유입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경우는 그 자체로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생겨나지만, 그 단계에 다다르기 전에 최초 개발자들이 개인 사정으로 바빠진다거나 하여 흐지부지되는 경우는 망하기 딱 좋은 조건이 되죠.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신뢰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폐쇄적으로 변할 수 있겠지요.
오픈소스를 보면서 IT 기술이 가져다 준 의식의 변화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하면서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인류 역사에 있어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사람-_-인지라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며 서로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되기는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그러한 출발은 대개 온라인에서 이루어지지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 사이의 유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예전엔 불가능했던 것이기도 하구요.
이제 막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의 사고 방식에 몰아친 변화를 생각하면 가히 놀랄 만한 일입니다. 오픈소스를 비롯하여, 앞으로는 또 어떤 패러다임과 사상이 등장하게 될까요?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고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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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어습니다..
이젠 무료 계정으로는 텍스트큐브를 사용할 수 있는곳이 없는거 같더군요..ㅜㅜ
유니코드는 지원이 되더라도 php 버전은 4.3을 지원하더군요 ...
우리나라 서버환경이 빨리 바뀌었음 좋했네요..
안 그래도 요 며칠 Sql 서버가 불안정하던데, PHP, MySql 버전도 낮으니 이전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