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기
따뜻한 이야기 2007/07/29 02:35얼마 전부터 어느 선배의 소개로 복싱 클럽(!!)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복싱 자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고, 주로 체력 훈련을 통해서 건강하게 살아보자 뭐 그런 의도이지요. (물론 복싱 기술도 가르쳐주기는 하므로 배워두면 호신용(?)으로 쓸모가 있으려나요 -_-)
집에 오는 주말을 제외하고 월~금요일까지 매일 1시간 ~ 1시간 20분 정도 러닝머신 + 줄넘기 5 round[footnote]1 round는 3분 동안이며, 마지막 30초는 하던 운동을 좀더 강도높게 합니다. 3분이 끝나면 30초 동안 쉬고 다음 round를 하지요. 도장에 2분 30초, 30초, 30초마다 부저가 울리거나 땡 하고 치는 종이 있습니다.[/footnote] + 복싱 쉐도우 연습[footnote]거울 보면서 자기 자신과 싸우는(?) 연습 방식[/footnote] 5 round + 팔 근력 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하고 나면 온몸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도록 흠뻑 젖게 되지요. 이때 냉수 샤워를 쫙 해주면 아주 꿀맛입니다.
생각해보면,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나 교수님들(특히 백인들)을 보면 대체로 체격이 좋고 근육이 어느 정도 발달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학생들은 정말 저 사람 운동 좀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경우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제가 다니는 카이스트는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근육이 많으냐 적으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체력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어느 선배가 말하길, 5일 밤낮을 좋아하는 공부로 꼬박 지새고 농구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길러야 한다더군요.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빡센 전공 공부를 하다보면 체력이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저번 학기에 들었던, B모 교수님의 소프트웨어공학개론 팀프로젝트는 완전 OTL.....평소 조모임을 12시간씩 하다보니 정작 시험기간에 지쳐서 공부가 안 되고 결국 다 말아먹었습죠..)
그래서 이번에 맘먹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도 하나의 목표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기본적인 체력 향상이 주 목표입니다. 중요한 건, 양이 조금 적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인데, 그러려면 운동을 모든 일에 대해 가장 최우선순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정말이지, 숙제를 못해가는 한이 있어도 운동은 한다...정도의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밥은 꼭 먹듯 운동도 꼭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는 것이죠. 물론 정 바쁘면 밥을 못 먹는 경우도 생기듯 운동도 쉴 때가 생기긴 하겠지요.
제 과거를 되돌아보면, 초중고 시절을 거치면서 너무 운동을 등한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제가 운동보다는 공부(학과 공부가 아니더라도 피아노나 그림그리기나 독서 등등)를 더 좋아했기 때문인 것도 어느 정도 이유는 되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공교육 체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체력 관리를 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길거리 가면서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 죄다 공부에 찌들어 있더군요. (그렇다고 수능에 체력장을 넣는다거나 이런 발상으로 이어지면 곤란...-_- 운동은 즐기면서 해야죠.) 나중에 대학에서 전공에 치이게 되면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는 때가 올 것이고,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체력은 필수적이겠죠.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표어가 떠오르는군요;;
집에 와서도 러닝머신이나 산악자전거 등 가볍게라도 운동을 계속하고 있으니, 현재 저는 매일 1시간 이상 운동에 투자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한 지 3주밖에 안 되었는데도 벌써 몸이 가벼워지고 일상에서 어떤 움직임을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힘이 충만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치, 똑같은 80G짜리 데이터도 80G짜리 하드에 집어넣고 쓰는 거랑 200G짜리 하드에 집어넣고 쓰는 거랑 다른 것과 같달까요. 하드 용량은 검색 등의 문제로 일반적으로 80%를 넘기지 않고 쓰는 것이 좋지요.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행하는 동작들에 큰 근력이 필요하지는 않아도, 기본적으로 근력이 강하면 일상이 훨씬 가벼워지죠.)
아무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간에 하나 골라잡아서 꾸준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뭐 아직 살이 빠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근육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운동을 함으로써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경험은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거든요.
비밀방문자 2014
inureyes 2014
비밀방문자 2013
화사함 2012
LonnieNa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