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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날
따뜻한 이야기 2006/11/30 05:38TNF 블로그의 두번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라지엘입니다 ;)
새벽바람을 쐴 겸 창문을 열고 보니 하늘 가득히 눈이 쏟아지는군요. 기록상으로 '첫 눈'은 이미 내렸다지만 이렇게 눈 답게 오는 눈을 보는 건 이번 겨울들어 처음인 것 같아 마음이 설렙니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 이제 내일이면 2006년 12월의 첫 날이 되는군요. 특별한 기념일이랄 것은 없지만, 한 해의 끝이면서 한 달의 시작인 12월 1일을 기다리는 기분은 왠지 특별하게 됩니다.
태터툴즈가 GPL 라이센스를 채택하고 공개적으로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올해 초의 일입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아 우리는 태터툴즈 1.1, Friends 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보고 있는 이것이 불과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태터툴즈를 사용하는 한 명의 사용자로서도 크게 기대하게 되는 일입니다.
내년 이맘때쯤의 태터툴즈는 어떻게 되어있을까요?
지난 여름에 강남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얀 모시옷을 입은 점잖은 할아버지 한 분이 지나가시다 말고 멈춰서서 잠시 둘러보시더니 저에게 "다들 버스를 기다리느라 이렇게 줄을 선건가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르고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감탄하시면서 참 보기 좋다~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자연스럽게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 정말 기분이 좋다고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젊을적에 상경할 때만 해도 이 근방은 죄다 논밭이었지. 그런데 이렇게나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차가 오가며 모두가 질서를 지키고 있어. 참 많이 발전했구나.."
모든것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감상도 있지만, 분명히 더 나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불과 7년전 1.5Mbps 두루넷 케이블 인터넷이 들어올 때만 해도 이건 속도의 혁명이라고 했습니다. 요즘엔 집집마다 광랜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듀얼 코어 CPU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뉴스에는 쿼드 코어, 옥타 코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1년후 태터툴즈의 모습을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640Kb 의 메모리면 충분하고도 넘치는 양이될거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M사의 B씨의 호언장담만큼이나 터무니 없는 소리가 될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부분이 불편해요, 이런 기능은 어떨까요? 하고 태터앤프렌즈 포럼에 여러분들이 조심스레 올려주시는 한마디가 1년 후의 태터툴즈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터툴즈는 태터앤프렌즈가, 일부의 개발자들이 알아서 머리싸매고 밤새서 뚝딱 만들어 내놓는 물건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더 좋은 도구를 쓰고 싶어하는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꿈의 결정체입니다.
태터앤프렌즈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TNF에 어서오세요!
이 글은 라지엘이 작성하였습니다
첫 글
따뜻한 이야기 2006/11/28 03:01어쩌다보니 TNF 블로그의 첫 글을 적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inureyes입니다.
새벽인데도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네요. 아마 비가 그칠 내일 즈음이면 늦가을이라는 말이 미안한 초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시간은 멈추는 법을 모릅니다. :)
뒤돌아보면 굉장히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일은 굉장히 재미있는 일입니다. 만들고 싶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의 잠이 줄어들고 즐겁게 놀 수 있던 시간들이 짧아지긴 했습니다. 그렇게 자기 시간이 줄어든 분들의 이야기를 계속 이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을거에요.
태터툴즈 1.1이 나가던 날 새벽의 기분은 예전에 수능 끝난 날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1.1이 단지 새로운 프로그램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모여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럴것이라는 확신을 보상받은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생전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그냥 좋아하기 때문에 모여서 (사실 싫어하기 때문에 모인 분들도 있으시고, 만들다보니 좋아진 분들도 있으십니다만) 맨 땅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물을 주고 김을 매어 태터툴즈를 길렀습니다. 굉장한 일이었죠.
아주아주 초창기때, KLDP에서 주최한 codefest에 모여서 chester님, pie님, daybreaker님과 함께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의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세웠던 계획은 대충 다 실현된 것 같군요.
예정보다는 조금씩 늦었지만 거의 다 마무리가 되었군요. 아, T.V.com은 지금의 "티스토리"의 당시 가칭입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크기가 아담해서 찾아가기도 버거웠던 TNC 사무실은 이젠 크기는 커졌는데 크기보다 사람이 더 많이 늘어서 찾아가기 부담스러운 정도가 되었지요. 쑥스럽게 첫 오프 모임때 뵈었던 TNF 분들은 이젠 길에서 지나가다가 뵈어도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하겠죠. 지금은 이미 다른 그림을 그리고 달리고 있습니다. :) 한 6개월 후 쯤 되면, 다른 그림을 또 이렇게 걸어놓고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군요. 그때에는 우리가 이 '도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와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 때가 되면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같은 곳을 보고 함께 걸어가고 있는 분들이 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덧) 1.1.0.3이 나갈 것 같습니다. 초 자잘한 버그 몇개와 함께 속도쪽에 좀 많은 향상이 있을 거에요. (한 세 배 정도?) 코드 추적후 최적화가 끝나면 1.0 때보다 많이 더 빠를겁니다. 기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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