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장님

즐거운 이야기 2007/07/25 13:38 by Lonni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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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술에 취해 개천가에 쓰러져 있는 도령(상규)을 대려다 아버지는 뒷뜰에 묶어 두고 물이외엔 일절 주지말라 이른다.

뒷짐으로 손이 묶인 밧줄을 길게 내어 꽃이 활짝핀 벚나무에 묶여 있다.
무릎을 꿇어 사발에 담긴 물을 마시려 하지만 못내 미치지 못한 밧줄의 길이 때문에 혀만 낼름 거려야할 뿐인데.

빨간색 꽃신과 연분홍 치마의 나영이 걸어와 물이담긴 사발을 들어올린다.
한모금 마시려 다가가면 사발은 뒤로 도망가고 다시 한모금 마시려 하면 뒤로 도망가고..
그렇게 한발짝 한발짝 물을 마시려 사발이 있는 옆으로 옆으로 오리걸음을 하며 걸어간다.

'그 싫으면 싫다고 할것이지. 이게 무슨 회개망칙한 짓이오.'
'재미있지 않습니까?'
'무엇이요?'
'보십시요. 한길도 넘던 끊이 이제 한뼘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게 지금 나한테 설교를 하고 싶은게요?'
'도령의 설움이 깊을까요? 계집의 설움이 더할까요?'

어느덧 끈은 짧아져 나무에 감기고 감겨 나무에 바짝 달라붙어 상규는 넘어질수 밖에 없게 되지만, 입가엔 미소가 머금어진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게요?'
'그대로는 눞지도 서지도 못하실걸요? 도령께서 살고계신 세상은 고만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래도 그만이고 저래도 그만이오'
'스스로를 억압하고 핍박하는 장부는 계집이 보기에도 옳지 않아보인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모 방송사의 한성별곡 일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날의 '다모'를 다시 보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부분은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만, 저는 조금 달리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난 태터캠프에서 꿀딴지에 빠진 파리이야기의 coolengineer님 말씀마냥 앞만보고 가다간 뒤일을 감당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 되다라는 이야기로 엮어보았습니다.
앞만보고 달리는거야!
그치만, 가끔은 뒤도 돌아보자구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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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nieNa 입니다. Needlworks에서 Painter에 있습니다.
http://blog.2pink.net
Painter로,
여러분과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합니다.

2007/07/25 13:38 2007/07/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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